비자때문에 맘고생하며 이 게시판 기웃기웃 하시는 학생분들 많으시리라봅니다. 저처럼...
저 또한 재정불안문제 때문에 비자인터뷰 준비하는동안 하루하루 불안했고, 거의 모든 후기를 섭렵했었죠!!
고대하던 비자 인터뷰날이었습니다.
요즘 미국비자거절율이 장난아니죠. 많은 분들이 익히 들어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도대체 왜 비자 거절율이 이리도 높아졌을까 찾아봤더니
세 가지 이유로 간추려볼 수 있더군요.(기사에서 발췌한 예상 이유)
1.최근 미국 대법원이 불법체류자 단속 권한을 강화한 애리조나 이민법에 대해 지지 선언을 했다.
2. 대선을 앞두고 미 행정부에서 불법체류자 문제의 가시적 성과를 위해 당분간 미국 비이민비자 신청자를 엄격하게 제한하고자 하는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3. 한미FTA의 통과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미국의 입장에서 원하던 대로 FTA가 통과된 상황에서 더 이상 한국민의 눈치를 볼 필요 없어졌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 공부하러 가는 학생을 이리도 막는다는게 참...)
그렇게 서류를 봉투에 가지런히 넣어 손에 들고, 광화문역에서 내려 2-3분쯤 걸어가니 미국대사관이 보이더군요. (경찰들이 건물을 둘러싸고 지키고 있더군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어서 너무 일찍 온게 아닌가 고민하며 다가갔습니다.
(9시 인터뷰인데 8시10분에 도착)
줄서있는 사람들 뒤에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미국 초저렴 택배'와 같은 내용의 brochure를 나누어주시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다가왔습니다. 브로슈어를 한아름 받고 아저씨께,
"9시 인터뷰인데, 줄 서있어도 돼나요?" 물어보니, "사람 없을 땐 일찍 온 순서대로 들여보내주니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창구에가서 예약확인서랑 여권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갑니다.(미리 손에 꺼내서 들고계세요.)
들어가는 문 바로 앞에서 휴대폰맡기고, 가방검사하고 쭉 들어갔어요.
바로 사람들이 쭉 줄서있는 홀이 보이는데, 그 줄 중앙에서 안내하는 여성분이 여권, i-20 등 확인해보고,여권뒤에 스티커 붙여주고(택배 송장번호이니, 조회하고 싶은 분은 미리 외우거나 적어놓으세요.) 순서대로 창구로 가서 섰습니다.
창구가서 제가 가져온 서류들 검사받고, 지문찍고, 번호표 받고 드디어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앞서 밖에서 함께 줄서서 기다리던 학생들과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인터뷰를 보고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초조하게 제 번호가 불리는 것을 기다리며 다른 사람들의 인터뷰를 구경했습니다. 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랑 or 초록색 레터를 받고 돌아가더군요...
설마설마했지만, 압도적인 거절율와 무거운 분위기에 압도당할무렵, 제 번호가 전광판에 찍혔고, 이유없는 두려움을 뒤로한채, 밝게 웃으며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영사에게 다가갔습니다.
초이: 안녕하세요 ^^******
영사: 안녕, 오른손 중지 지문찍고~
초이: 네, (중지를 올리고)
영사: 됐어, 서류 보자
초이: 네 ^^** (서류를 영사쪽으로 돌려서 공손히 드리며)
영사: (서류를 훑어보며) 학교는 언제 졸업했어?
초이: **년에 졸업하고 **에 군대 다녀왔습니다.
영사: 무슨과 전공?
초이: 영어교육 전공입니다.
영사: (토플성적표 보며)벌써 영어 잘하는데?
초이: 아뇨, Speaking이 약해서 회화 연습하러 가요!
영사: 왜 ***로 가려고 하니?
초이: 우선 한국인 비율이 낮은 곳을 찾았는데, Kaplan ****이 한국인 비율이 10-15%정도로 낮은편이고, 미국의 문화의 중심지인 ***를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
영사: 음.. 재정보증은 누가 해주시지? (재정서류 훑어보며)
초이: 아버지가 해주십니다.
영사: (한참 고민하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뭐할거지?
초이: 보다 향상된 영어실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훌륭한 선생이 되고 싶습니다.
영사: (웃으며) 그래, 택배로 비자 갈거야
초이: (전율을 느끼며) 가, 감사합니당
아, 앞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노랑&초록 레터를 받아가서 긴장했는데, 저는 여권과 DS160 Form을 남긴채 나머지 서류를 챙겨서 웃으며 돌아왔습니다.
비록 비자인터뷰 준비를 하느라 2주간 시간적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지만, 비자인터뷰 현장에 직접 가서 체험하고 나오니 전혀 아깝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예상한 부분에서 거의 적중했기 때문에 Smile한 얼굴로 Clear하게 모든 답변을 거침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Clean, Clear, Well-dressed, Smile 정말 중요합니다.
영사도 사람인지라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간다면, 그만큼 첫인상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릅니다.
깔끔하고 학생다운 옷을 입고, 웃으면서 명확한 답변을 하는 학생을, 나쁜인상으로 보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모든 선량한, 공부하러 가고자하는 한국학생들이 100% 비자승인을 받고 꿈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혹시 제가 준비한 예상질문 필요하신분은 받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