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석사 지도교수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었습니다. 제가 있는 학교로 자기와 친분있는 교수가 연구년을 가게 됐으니, 초기정착을 좀 도와 드리라구요..
그래서 학기중에 공항으로 픽업을 시작으로, 집구하기, 차구입하기, 전기&인터넷 신청하기, 은행개설, 쇼핑같이 봐드리기 등등 많은 걸 도와드렸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요즘은, 하루에 몇번씩이고 전화를 하십니다. 뭐 안된다, 뭐 안되니, 대신 전화해서 얘기좀 해서 고치게 좀 해줘라 등등..
하지만 저를 힘들게 하는건 다른데 있습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온 방문교수님은 지금까지 저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이니, 이제는 자기가 도와줄 차례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하루에 5개정도씩의 논문을 저한테 보내기 시작하는겁니다. 이거 다 읽고 내일까지 정리해서 자기한테 발표하라고 말이죠. 이게 다 저를 위한 거라면서 말이죠. 저도 물론 압니다. 논문을 많이 읽어보는 것이 연구에 도움이 된다는 거 말이죠. 하지만, 매일 학업과 RA에 TA, 그리고 지도교수님과의 일에 하루하루를 치여사는 저에게 논문 5개 읽는 건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정리를 못하거나, 논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날이 있으면, 그 교수님은 제 박사과정 자격을 언급하고 하십니다. 이러면 박사학위 못받는다, 자기는 한국대학에서 논문 5편씩읽고 연구실 청소도 하며 선배들 뒷바라지 했다면서...핑계를 그만대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수강하고 있는 수업을 청강하시겠다고 하시더니, 지난 시간까지 내용을 정리해서 알려달라는 겁니다. 매번 오늘 배운거에 대해서 다시한번 정리해 달라고..자기는 졸려서 하나도 못알아 들었다고 말이죠.. 과제가 있는 날이면 제 과제를 도와주시겠다며, 저한테 제가 작성한 레포트에 대해 설명을 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도움을 주시기는 커녕, 제 답안지와 문제에 대해 " 아~ 이래서 이런거구나.." 라고만 하십니다..
이제는 제가 지도교수님과 하고 있는 연구에 참견을 하시기까지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연구가 구식이니, 지도 교수께 말해서 다른 연구를 하자고 제안 하라는 겁니다. 물론 그 교수님의 말씀이 옳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연구에 많은 흥미를 느끼고 있으며, 지도교수님 또한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 교수님께서는 혀를 쯧쯧 차시며, 이러한 연구하면 박사학위 못받는다고 하십니다. 받는다 해도, 한국으로 교수직을 잡기 어렵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거의 스트레스 받은적이 없었는데, 요즘들어 부쩍 스트레스를 받는거 같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일을 겪으셨거나, 주변에서 이러한 일들을 보신분이 있으시다면,
이 교수님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맞는건지, 혹은 이러한 교수님을 대처할수 있는 방법이라던지, 좋은 의견있으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