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고우해커스 지구촌 특파원 3기로 활동하고 있는 띵스리입니다!
중국 북경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중이구요,
중국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매주 중국생활 및 중국유학 관련 칼럼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모든 내용은 제가 중국유학을 준비하며, 중국에서 생활하며
직접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작성하였고 상업적인 광고글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중국 북경대학교에서 졸업논문 준비하는 과정
북경대학교 석사과정은 학과에 따라 2-3년인데, 내가 재학중인 국제정치학과는 2년이다.
그래서 1년차 때 코스웍을 모두 마무리하고, 2년차 때는 논문만 쓴다.
졸업 직후 바로 취업을 하려 한다고 했을 때, 졸업 한학기 전에 직장을 구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보통 졸업 1년 전에는 직장을 구해야 졸업직후 근무가 가능하다.
그래서 중국애들 스케쥴을 보면 1학기-코스웍, 2학기-코스웍+인턴, 3학기-취준, 4학기-졸업논문
대부분 이런식으로 흘러간다.
스케쥴이 이렇다보니 그래서 코스웍을 1년차때 몰아듣는구나 싶다.
지도교수님 컨텍
지도교수님 컨텍은 입학서류 신청하고 면접보기 직전에 많이들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면접보기 전에 컨텍을 해두면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나는 입학전까지 따로 컨텍하지 않았다.
지도교수님은 입학과 동시에 바로 정해졌다.
개강하기 전 과별로 단체로 모이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 교수님 별로 어떤 분야를 연구하시는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시고 종이에다가 원하는 교수님을 1지망, 2지망, 3지망까지 정해서 쓰라고 했다.
그럼 그걸 기준으로 교수님들끼리 조율해서 학생들에게 통지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다행히 1지망으로 썼던 교수님과 매칭이 되었지만
원했던 교수님과 매칭이 안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내가 원하는 연구방향과 전혀 다른 분야를 연구하시는 교수님과 매칭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이미 정해진 지도교수님을 바꾸기는 어렵다. 그러나 논문을 쓸 때 내가 연구하려는 분야에 대해 지도교수님께서 잘 모르시는 경우 다른 교수님을 찾아가 자문을 구하는 것에 있어서는 자유롭다. 본인이 재량껏 잘 활용하면 되니 원하지 않는 교수님이 되었다고 해서 크게 좌절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카이티(开题)
프로포절이라고도 불리는 논문계획서 발표를 중국에서는 카이티라고 한다. 보통 3번째 학기 때 진행되는데 구체적인 날짜는 같은 국제관계학원 안에서도 학과마다 천차만별이다. 내가 소속된 국제정치학과 같은 경우 12월25일 크리스마스에 진행되었고 빠르면 10월말, 늦으면 1월초까지도 진행되었다.
(카이티 양식)
카이티 작성 양식은 이렇다. 대략적인 논문구상을 담아가면 되는데, 들어가야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왜 이 연구주제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이 연구의 의의, 관련 문헌 리뷰, 주요 연구대상, 연구방법, 예상되는 연구결과 등등. 마지막엔 대략적인 논문의 목차도 추가해야 한다. 사실 카이티의 경우 까이는게 디폴트다….ㅋㅋㅋㅋ 이 주제로 논문을 쓰는 것이 가능하냐 가능하지 않느냐, 가능하지 않다면 어떤식으로 수정해야 하는가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부담을 가질 자리는 아니다. 그러나 막상 닥치면 준비하는 것이 아주 부담스럽고 힘든 것이 현실….ㅋㅋㅋㅋ
예비답변(预答辩)
마지막 학기가 되면 디펜스(중국에서는 답변이라고 함) 한달 전에 예비답변이 있다. 그런데 카이티를 했을 경우 예비답변은 생략하는 학과도 많다. 한다고 하면 보통 4월말 경에 진행되는데 이때 되어서는 논문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어야 한다. 부족한 부분들에 대한 조언을 받는 자리이므로 여기서도 까이는게 디폴트…ㅋㅋㅋㅋㅋ 여러 교수님들의 충고와 조언을 참고하여 지도교수님과 상의하며 약 한달 간을 계에에에속 고치면 된다.
답변(答辩)
중국에서는 답변이라고 부르는 최종디펜스는 5월말-6월초에 이루어진다. 나의 논문내용과 관련해 몇가지 질문을 던지시는데 잘 모르겠는 질문을 하시더라도 공손하고 침착하게 대답하면 된다. 답변이 끝나면 지도교수님을 제외한 나머지 교수님들이 내 논문을 통과 시킬건지 말건지에 대한 투표를 하신다. 어지간하면 대부분 통과를 주시는데 좀 아니다 싶으시면 1-2분 정도 반대표를 던지신다. 반대표가 있어도 과반수 이상이 통과를 주면 학과 내에서는 통과가 되는 건데, 문제는 학과에서 통과된다고 졸업이 되는게 아니라는 거다. 학부에서도 통과를 승인해줘야하고, 학교에서도, 북경 교육부에서도 승인해줘야한다. 이 역시 대부분 통과가 되지만 반대표가 있는 논문일 경우 다른 논문들에 비해 심사가 조금 더 엄격해진다. 만약 본인이 반대표를 1-2표라도 받았을 경우 최종제출 전까지 미친듯이 수정해서 내야한다. 졸업이 쉽지 않다…에휴..
가장 이상적인 과정은
입학 전에 졸업논문 주제를 딱 정해서 코스웍때 듣는 모든 수업의 기말페이퍼를 나의 졸업논문과 연관지어 작성, 그러면서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 최대한 빨리 졸업논문을 완성하여 여러 번의 수정작업을 거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ㅋㅋㅋ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북경대학교 2년간의 석사과정은 대략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중국석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모든 석박사분들 화이띵..!!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