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고·특목고 입학전략… 초등때 영·수 기본 떼고 중등땐 내신 잡고 | ||||
[조선일보 2005-07-25 05:07] | ||||
[조선일보 양근만 기자] 대입제도가 혼란스럽지만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는 초·중학교 학부모에게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다. 2008학년도 입시 발표로 특목고 유·불리를 따지는 말들이 많은 것도 사실. 하지만 자칭 ‘특목고 예찬론자’라고 말하는 김형진 영재사관학원(경기도 평촌 소재) 원장과 박교선 부원장은 “갈수만 있다면 특목고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민족사관고 및 특목고 전문 학원으로 명성을 떨쳐오고, 최근 ‘누가 뭐래도 우리는 민사고, 특목고 간다’(글로세움)를 펴낸 두 사람으로부터 민사고 및 특목고 입학전략을 들어 봤다. ―준비는 언제부터 하는 게 좋은가. “초등학교 4학년 때가 적당하다. 성장 단계상 공부에 대해 진지해지기 시작하는 때가 바로 4학년이다. 4학년에 올라가면 수학, 과학이 본격적으로 어려워지기 시작하고, 이때부터는 좋은 머리만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워진다. 공부를 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갈라지는 시점이기도 해 이때부터 좀더 구체적이고 계획적인 학습이 진행되어야 한다.”
―초·중등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초등 때는 영어·수학에 초점을 맞추어 탄탄한 기본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 저학년부터 다양한 독서습관을 갖게 해 사고능력이나 비판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토대 위에서 중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중학교 때는 내신이 중요하다. 영어와 수학을 심도 있게 공부하면서 상위 5% 이내의 내신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민사고를 들어가려면. “학교 성적과 토플 점수(국제계열 240점, 일반계열 220점), 수학경시대회 성적(1등급에서 9등급까지), 학교에서 인정하는 각종 경시대회 입상실적을 갖춰야 한다. 토플은 단시간 내에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6학년 때나 늦어도 중학교 1학년부터 본격 준비해야 한다. 또 실제평가는 영재 판별검사와 심층면접을 통해 이뤄지는데 언어·사회·수리·과학 영역의 통합평가인 영재판별검사는 중등교과 과정의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 사고능력을 테스트하기 때문에 교과 관련 도서들을 많이 읽고 기본적인 서술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또 심층면접은 특정 교과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교과에 대한 심도 있는 학습을 필요로 한다.”
―외고와 과학고는 어떤가.
“과학고에 진학하려면 내신과 더불어 수학올림피아드나 과학교과(물리·화학·지학·생물) 올림피아드, 정보올림피아드 중 하나의 교과를 정해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물론 기본적인 영어·수학·과학에 대한 보편적인 심화학습이 우선돼야 한다. 내신과 수학·과학 구술만으로도 과학고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으므로 올림피아드 입상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외고 준비도 내신과 영어·수학의 튼튼한 기초가 제일 중요하다. 특히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선행학습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원칙적으론 중등 과정의 심화학습만 제대로 한다면 선행학습은 필요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학생은 거의 없다. 영어는 별도의 진도가 없으므로 많이 할수록 유리하다. 토플이나 토익은 높은 점수를 가지고 있을수록 유리하고, 선택의 폭도 넓으며, 진학 후의 학습에서도 유리하다. 수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공통 수학까지 공부하는 것이 좋다.”
―2008학년도 대입시안을 살펴볼 때, 민사고 및 특목고 진학이 유리한가. “대학의 최종안이 제시되지 않아 현 단계에서는 답하기 이르다. 다만 입시정책에 관계없이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하고, 다양한 전형방법을 동원해 특목고 학생들을 선발하려 할 것이다. 통합논술 및 심층면접을 강화함으로써 심화학습 능력이 있는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물론 내신의 등급화는 분명 특목고 학생에게 불리하다. 하지만 수능의 등급화로 인해 상위 명문 대학은 수능을 자격고사화함으로써 상위 1·2등급은 특목고 학생들이 더 많이 차지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왜 민사고, 특목고를 가야 하는가. “일단은 이들 학교 학생 대부분이 명문대에 진학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단지 내신을 조금 잘 받기 위해 민사고나 특목고와 같이 좋은 교풍을 가진 학교를 포기한다는 게 더 문제 아닌가. 공부를 잘해 특목고에 합격할 수 있는 학생이 평준화된 일반고에 간다고 해 반드시 좋은 내신으로 명문대에 합격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결국 어느 고교에 가도 서울대에 합격한다고 보장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교를 선택할 때 민사고나 특목고가 갖는 교육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좀 더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비슷한 능력을 가진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며 3년간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민사고나 특목고 학생들이 세계 명문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처럼, 이제 국내의 명문대학만 생각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다.”
■민사고, 특목고 진학을 위한 부모의 역할 ① 아이가 목표를 일찍 정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 줘라. 해당 학교나 해외여행시 명문대학을 들러 꿈을 심어 주는 것도 좋다.
② 꿈을 갖게 한 후 그것을 이루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③ 하루에 한 번 반드시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하자.
④ 모든 학습에서 결과를 예측하기보다는 그것을 얻기 위한 과정에 충실하도록 지도하자. ⑤ 부모의 생각에 아이를 맞추려 하지 말자. ⑥ 아이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하기보다는 합리적인 설득으로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양근만기자 study@chosun.com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