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습니다.
퀄 마치고 논문을 한국에서 작성하는 것을 주변에서 모두 추천했습니다.
(결혼 문제, 생활 문제.. 등등)
미국 학교랑 멀리 떨어지면 안될 것 같아서 몇 년 버티고 있었네요.
미국 대학들 장서 규모가 워낙 좋아서
(전공 특성상 올드한 자료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것 때문에 미국에 빠득빠득 머물렀다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막상 한국에 와서 열심히 동네 도서관 다니다 보니
아침 일찍 도서관 문 여는 것도 맘에 들고
하루 세 끼 밥 직접 안 해도 되는 것도 좋고
그동안 못 본 한국책들 빌려보는 것도 좋고
글도 잘 써지고..
참 신기한게..
공부하는 양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같은데
스트레스는 확실히 많이 줄은 것 같은 느낌이네요.
건강한 느낌.. 같은거요.
영어를 꾸준히 쓰고 싶어서
한국에서 논문쓰는거 별로 다 생각했는데
논문이 마무리 단계이고 이제야 돌아보니
퀄마치고 한국에 머물면서 논문 썼으면 더 나았을것 같아요.
2-3년 정도 한국에서 논문 쓴다고 해서 미국에 취업이 안되는 것도 아닐텐데..
후회스럽네요.
아마 이미 결혼도 했을 것 같고,
논문 마치기 전에 강의나 다른 일들도 수월하게 구해서 했을 것 같아요.
지난 수년 간 작고 쓸쓸한 그 미국 동네에서
몸과 마음을 너무 많이 다친 것 같아 스스로에게도 좀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