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스쿨 준비 시작하면서부터 고우해커스 페이지를 많이 들락날락 했던 사람입니다.
아직 기다리는 학교가 한두 개 더 있지만, 일단 lower
t-14중 한 군데서 admission 받았습니다.
제 경험담이 여러분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몇몇 분들이 올려주신 주옥같은 후기들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됬던걸 회상하며 감히 몇 자 적어봅니다.
간략하게 제 소개를 드리자면 나이 30을 바라보고 있고 미국에서 학부 다닌 사람입니다. 저는 많은 분들과 다르게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로스쿨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보통 1학년부터 로스쿨 생각하며 GPA를 관리하고 엘셋 준비를 하기에 좀 늦은 경향이 없지않아 있는것 같습니다.) 미국 탑 학부를 나오긴 했지만 GPA는
3.7이 조금 안되었으며 (1학년때 생각없이 논게 너무 후회되네요), 딱히 영어를 많이 쓰는 전공이 아니였기 때문에 영어를 “잘한다” 라고 말하기엔 애매한 실력 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어 및
문법도 모르는게 투성이였고 tuition이 아깝다 할 정도로 공부 및 자기계발을 열심히 안 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빌어먹을 엘셋을 4번 봤습니다. 4번이나
봤다는건 그만큼 오래 공부했다는 것이겠지요. 거의 2년동안
준비하며 결실을 맺은 게 high 160s입니다. 그 점수
마저도 PT풀때는 한번도 찍어 본적이 없는 점수였기 때문에 당시 제가 어떻게 그런 점수를 맞았는지 의아했을
정도 였습니다. (또 반대로 생각하면 1~3개만 더 맞았어도
170 넘었을 텐데 아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에는 엘셋 학원을 다녔는데 강사분께서 엘셋은 영어시험이 아니라고 얘기하시더군요. 그 말만
믿고 바보처럼 그 분이 말씀하신 “공식”을 맹신하며 아무
생각 없이 PT를 풀어제꼈습니다. 점수는 150후반대 찍으면서요. (점수가 안 나오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건 잘보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다음 PT를 풀었고, 그렇게 소중한 PT를
낭비했습니다.) 여러분, 엘셋은 절대적으로 영어시험 입니다. 문법
및 단어가 완벽해야 그 짧은 시간에 지문을 이해하고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공식”으로 한번에 엘셋 고득점하는 분들이 간혹 가다 있긴 합니다만, 그런 분들은 살아오면서 constantly 엘셋 mindset으로 생각을 하셨거나, 꾸준한 독서를 통해 영어를 완벽하게
다잡아 놓은 사람들입니다.
학원을 그만두고 다른 방식으로 엘셋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제 영어실력를 키우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엘셋 뿐만 아니라 다른 reading material
(보통 The Economist를 읽었습니다. 사회, 과학, 문화 및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여러 opinionated 글들이 실렸기 때문에 엘셋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생각합니다.)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무조건 단어장에 적어서 암기했고, 문법은
성문종합영어를 보며 다시 잡았습니다. (로스쿨 가기 전에 다시 마스터 하고 갈 생각입니다.) 엘셋 문제 풀이는 틀리거나 헷갈리는 answer choice가
있는 문제는 정확히 정답이 왜 정답이고 다른 4개는 왜 오답인지 이해할 때까지 풀었으며, 이런 방식으로 적어도 PT를 4번은
돌려 푼거 같습니다. (4번이나 돌려 풀어도 기억 안나는 문제 많습니다. 풀고 또 푸세요.) LG는 저만의
diagram 룰을 만들어서 사용했고 (실제/연습
시험 때 master gameboard 그리실 때 연필로 하지 마시고,
수성펜 달려있는 하이라이터로 그리세요. 지우개로 지워도 gameboard는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문제 풀 때 아주 용이합니다.) 엘셋 노트를 만들어 기억하면 좋을 게임 notation 룰 같은 것 들을 적어 놓기도 했습니다.
LR은 premise와 argument가 있는 지문인지 단순한 fact-telling지문인지
구분하면서 읽었고, 전자면 읽자마자 이 주장의 assumption은
뭔지 생각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 하며 읽었습니다. 모든 주장에는 그 주장을 얘기 할 수 있게 하는 여러
assumption들이 깔려있습니다. Weaken/strengthen,
flaw, sufficient/necessary assumption 등의 문제들은 다 assumption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지문을 읽자마자 여러 개의 assumption을 찾는 경지에 오르면
거의 대부분에 LR문제들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이렇게 공부해서 점수가 많이 오르기도 했고요.
RC는 사실 뾰족한 답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영어글을 읽으시는게 편할 정도로 reading을 많이 해야하는데 그냥 눈으로 쓰윽 훑는 reading이 아니라 한번 읽으면 내가 무엇을 읽었고 그 내용이 어디에 있으며, 지문의 전체적인 구조는 어떻게 나누어져 있고, 지문의 main point는 무엇인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지문 하나당 3분이 넘어가면 안된다 하는데 저는 4분씩 읽고
풀었습니다. 대신 그만큼 passage에 refer back하지 않고 바로바로 정답 보면 찍고 넘어갈 수 있었죠. 개인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섹션이였으며 점수가 제일 왔다갔다 한 섹션입니다. 많이 답답하 실 수 있겠지만 그럴수록
reading의 기본기를 다잡으며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는게 중요합니다.
엘셋은 하루 종일 공부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저는 제대로 공부해 봤자 하루에 4~5시간 공부했고, 그렇게 공부하면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정신과에서 상담 받을 정도로요. 차라리 새로운걸 계속 읽으며 공부를
하는게 낫지, 한 지문/문제에 매달리며 생각 또 생각을 하니
머리가 터질 것 같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전 적어도 엘셋은 오래 공부하는게 능사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머리 capacity가 버텨줄 수 있을
정도까지만 공부하고 무조건 적어도 1주일에 한번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술 마신다던지, 친구들과 논다던지)
스트레스 풀어주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대신 실제 시험시간인 오전 9시에는 머리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아서 이걸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엘셋을 4번이나
보게 된 이유는 이런 게으름이 컷다 생각합니다.)
2년이란 시간 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엘셋을 공부하며 그만큼 intellectually/mentally 성장할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처음에 목표했던 학교가 된 건 아니지만 지금 admission offer 받은
학교도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낮은 PT점수들로
제 자신을 수도없이 doubt했지만 기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PT점수가 낮았기 때문에 실제 점수도 낮을 것이다라는 mindset은
따지고 보면 그리 logical한 생각도 아닙니다. 남들보다
성과가 더디고 시간이 더 오래걸릴 수 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여러분들의 가능성을 믿고 전진하시기 바랍니다. 꾸준히
기본에 충실하다 보면 언젠가 꽃은 피고, 열매는 맻힙니다.
마지막으로 주제 넘는 얘기 일 수 있으나 한 말씀 드리며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고우해커스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특정 로스쿨들을 지잡 및 not worth the money로 깎아 내리는 글들, 상대방의 업적을 깎아 내리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쓰신 분들께서는 얼마나 실력 있고 좋은 학교들을 다니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무심코 쓴 댓글에 어떤
사람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로스쿨을 생각하는 예비 법조인은 품격도 중요하다 사실, 생각없이 보이는 자만이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신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
꼭 명심하세요.
글을 너무 두서없이 쓴 거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하시는 일들 다 잘 되시기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