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배가 미국 UTA(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 교환학생 준비하면서 작성한 후기입니다.
교환학생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될것 같아 올려봐요.
Step 1. I-20을 손에 넣다!
드디어 출국 날짜가 정해졌다. 이제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 에서 공부하게 될 날도 얼마 안 남았다.
유학을 준비하면서 부모님께서는 유학원에 등록하라고 하셨지만, 굳이 몇백만원의 돈을 들일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직접 준비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도착할 서류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는 했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리고 7월 12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학허가서 도착!
보통 9월 입학생들의 경우 5월 내에 받는다고 하던데 나에게는 도착하지 않아서,
혹시 누락된 것은 아닌가 걱정이 많았다.
보통 I-20이라고 부르는 이 서류는 미국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학생에 대한 심사를 거쳐 발급한다.
이 서류가 있어야 학생비자 신청 및 발급이 가능하고, 또 입국심사를 할 때 여기에 입국허가 번호를
기재하면서 SEVIS에 입국 사실을 통보하게 된다.
미국 현지에서 학생비자와 입국허가를 받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종의 신분증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은행업무나 전학/편입/전과, 학위 진급, 해외여행을 하고 귀국하거나 가족들이 입국해야 할 경우에도
이 I-20이 꼭 필요하니, 유학 준비를 할 때는 물론이고 유학 생활을 하는 동안 꼭 소지해야 한다.
만약을 대비해 복사해 두는 것이 좋은데, 분실하더라도 학교에서 재발급 받을 수 있다고 한다.
★SEVIS 란?
The Student and Exchange Visitor Information System 의 약자. 유학이나 문화교류 목적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의 신원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관리 활동에 대한 비용을 납부해야만
비자 발급이 가능하고, 입국할 때는 SEVIS에 입국 사실이 통보되는 등 유학 준비 내내 이름을 듣게 되는 곳.
비자 발급을 준비할 때 이곳에 fee를 납부해야 한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인 비자 발급 준비에 돌입!
Step 2. F1 비자 발급 준비
미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고 또 어려운 것은, 아무래도 비자 발급이 아닐까.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고, 비용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비자 인터뷰에 대한 부담감이 엄청나다.
학업 외 다른 방문목적이 없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미국에 계속 머무르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는 것이 키포인트!
비자도 종류가 다양한데, 어학연수나 유학을 가려는 사람들이 발급받는 비자는 F1이다.
복잡한 과정들을 하나하나 체크해 가면서 준비해 나갔다.
1. 온라인 비자 신청서 작성 (ceac.state.gov/genniv)
미국 국무부 전자 비자 신청서 양식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학생비자인 DS-160의 신청서를 작성하는
페이지가 뜬다. 여권에 기재된 항목 / 현재 학적이나 병역 / 해외 출국 여부 / 가족사항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작성하면 된다. 항목 중 해당 내용이 없다면 N/A라고 입력해 공란을 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작성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여유시간을 갖고 작성해야 하고, 20분이 지나면 화면이 꺼지니
중간중간 SAVE 버튼을 눌러 작성한 것이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처음엔 나도 이 사실을 몰라
작성하던 것을 몇 번이나 날렸다(눈물).
작성 후에는 이 화면을 프린트해 두고, 인터뷰 할 때 지참해야 한다.
2. 비자 인터뷰 예약 (www.us-visaservices.com/korea , $11.20)
비자 신청서 작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예약을 해야 한다. I-20을 받자마자 예약했는데도,
거의 한 달 이후에나 예약이 가능할 정도로 여름에는 비자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서둘러야 한다.
예약 비용은 마스터/비자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니 준비하고, 예약이 완료되면 역시 인쇄해둘 것!
3. SEVIS Fee 납부 (ceac.state.gov/genniv , $200)
SEVIS에서 입국자, 즉 나를 관리하는 데 대한 일종의 관리 비용을 납부하는 것인데, 이 비용을 납부해야만
비자 신청이 가능하다. 역시 마스터/비자 카드로만 결제되고, 납부한 뒤 영수증은 인쇄하여 인터뷰 때
지참한다.
4. 비자 수수료 납부 (신한은행, 약 $140)
은행에 가서 비자 수수료 납부하러 왔다고 하면 신청서를 준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여권이나
주민등록증으로 신분 확인한 뒤, 납부하면 된다. 카드 결제가 되지 않으니 현금 준비할 것!
전날 환율로 원화로 계산한 금액을 납부한다.
5. 준비 서류
여권 / I-20 원본 / SEVIS Fee 영수증 / Visa Fee 영수증 / Visa용 사진 / 비자 신청서 / 재정 증명 서류
★재정증명 관련 서류
*꼭 정해진 서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정보증인의 현재 소득과 재산 보유 상태가 1년 동안 유학생활을
하는 데 충분한지, 부족함이 없는지를 입증하면 된다고 한다. 모든 자료는 영문으로 제시할 것!
Ex) 재정보증인(부모님)의 영문 잔고증명서 / 영문 재직증명서 혹은 사업자등록증 / 영문 납세증명서
(세무서 발급 가능)
접수나 서류 준비를 대행해주는 곳도 있다고 하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과정들이었다.
그리고 직접 준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공부도 하게 되는 것 같다^^
필요한 서류도 모두 준비되었고, 드디어 예약한 날짜에 광화문에 있는 미국대사관으로 향했다.
너무 일찍 가도 기다릴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
접수를 하고 대기했다.
일단 좋은 인상을 주고, 너무 매달리는 듯하게 보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면접관 앞에 앉았다.
I-20를 받은 사람은 방문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크게 곤란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역시 예상했던 질문들이 나왔다. 전공과 유학을 마친 후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준비한 대로 답했더니,
무난하게 ‘OK’ 사인이 떨어졌다. 드디어 미국 비자 받기 성공!
비자가 무사히 발급되었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지만, 생각지도 못한 숙제가 또 하나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 바로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일이다.
Step 3. 기타 서류준비 - 수막알균(수막구균) 백신 접종 & 건강검진
1. 진단받기
I-20와 함께 날아온 학교 안내 서류들을 살펴보다가, meningitis 라는 낯선 단어가 눈에 띄었다.
기숙사에 입주하려면 이 질병과 관련된 백신을 접종하고, 영문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검색해 보니 ‘뇌수막염’이라는 질병인데, 최근에 군대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도 바로 이 질병 때문이었다.
특히 박테리아성 수막염인 meningococcal meningitis, 우리말로 수막알균(수막구균)성 수막염은 치사율도
높고, 치유가 되더라도 사지절단이나 정신 이상 같은 끔찍한 합병증이 올 수도 있는 병이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 백신이 없어 필요하면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접종해야 했는데, 이제는 국내에서도
접종이 가능해졌단다. 병원 갔을 때 선생님께 물어보니 미국의 대부분의 주에서는 대학교 신입생들에게
백신접종을 필수/ 권고 하고 있는데 일부 학교는 카페테리아, 도서관 같은 공공시설물 이용이 제한 되고
캠핑 같은 단체 활동 참여도 거부당한 사례가 많다고 한다. 유학 생활을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인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수막알균(수막구균) 백신 콜센터(080-6868-090)로 전화해 보니, 일단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고 신청을 하면 2주에서 한 달 정도 기다려야 백신이 도착한다고 설명해 주셨다. 바로 신촌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비자과로 고고!!
비자과 입구에 놓여있는 등록신청서. 번호표를 뽑고 신청서를 작성한 다음 기다리다가,
내 번호가 되면 상담창구로 가면 된다.
상담창구에서 서류를 보여주고, 뇌수막염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더니 과정을 설명해 주셨다. 병원에
현재 백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청을 해서 받아야 하고, 신청을 하기 위해서 진단서와 처방전,
의약품 구입 동의서 등의 서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 서류를 만들기 위해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상담을 하면서 의사선생님께서도 백신이 8월 초에나 도착한다는 점을 강조하셨고, 출국날짜를 확인하신 뒤
처방전에 사인을 해 주셨다. 혹시 출국날짜가 더 빨랐으면 접종이 힘들지도 몰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 후 비자센터 왼쪽에 있는 원무과에서 3만원의 진료비를 납부하고, 의약품 구입 동의서에 사인도 했다.
그리고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3층 푸드코트 근처 훼미리마트 바로 옆에 있는 진단서 발급센터에서
진단서를 발급해 준다. 복잡한 과정은 아니지만 기다리는 시간도 길고 여기저기를 다녀야 하니,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처방전을 받은 뒤, 남은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진단서, 처방전, 의약품 구입
동의서를 팩스 02-3453-9175 로 보내고, 콜센터에 전화해 확인을 거친 다음 백신이 도착하면 연락을
준다고 하셨다.
서류는 무사히 보냈고, 콜센터에 전화해 서류가 접수되었다는 확인도 받았다.
이제 백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 된다. 백신아 빨리 와라!
1. 접종하기
백신 신청을 하고 3주 정도 뒤, 백신이 한국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백신비용 약 9만 원을 입금한 뒤,
여름이라 보관에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해서 세브란스 병원에 바로 퀵서비스로 배송해 주셔서, 배송된 백신을
받아 비자센터로 갔다. 센터에서 도착한 백신을 확인하고, 접종비용과 진단서 발급비용으로 3만원을 납부한
다음 접종을 진행해 주셨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영문 확인서도 발급해 주셨다. 이제까지 내가
접종한 백신들의 종류를 기록한 확인증과 함께, 학교에서 요구한 공식 백신 접종 기록 및 의사 소견 /
접종자의 성명 및 신상정보 / 백신 접종 완료 여부에 대한 확인 / 백신 접종 연도와 날짜 / 의사 성명 및
사인, 라이선스 넘버 등을 따로 기록한 문서도 발급해 주셨다.
과정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현지에서 맞는 것 보다는 훨씬 편하고 저렴하다. 무엇보다 위험한
질환인데 백신 한방으로 예방이 된다니 안심이다. 어렵게 느껴졌던 백신 접종도 끝나니, 유학 준비가 거의
마무리된 것 같다.
그리고 백신 접종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필수는 아니지만 출국 전에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래의 병원에서 미국 이민자나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조만간 건강검진도 잊지 말고 받아야겠다.
호주: 서울 세브란스병원, 서울 성모병원,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서울 하나로 의료재단,
부산 침례병원, 부산대학교 병원
캐나다: 서울 세브란스병원, 서울 성모병원, 서울 하나로 의료재단, 서울 서울병원(삼육의료원),
서울 삼성서울병원, 부산 침례병원, 대구 영남대학교 병원
뉴질랜드: 서울 세브란스병원, 서울 성모병원, 서울 하나로 의료재단, 부산 침례병원
미국에 가기 전에 그곳 문화에 대해서도 미리 좀 탐색하고 가야, 문화충격(culture shock)과 향수병(homesick)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