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 학기가 지나가고 겨울방학때 뭐하고 놀지 생각하며 방을 뒹굴뒹굴거리다
갑자기 예전 교환학생 준비할 때 해커스토플 페이지를 매일같이 들락나락하던 것이 생각나 들렀다가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한양대학교 영문과 03학번이구요 지금 두 학기짜리 교환학생 나와있습니다~
남들보다 기말이 한주나 일찍 끝나는 바람에 너무 심심하네요 ㅠㅠ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을 한번 죽 정리해보는 겸해서 한번 죽 주절주절 써보겠습니다.


1. 준비과정

군대 제대후 뭐하고 살아야 할까 고민하던 중 인문대 지하 매점에서 놀다가 교환학생을 준비한다는 친구의 말에 "그럼 나도 해야지"하고 말을 내뱉었던 것이 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습니다.
영문과 3학년이었지만 영어 회화 실력은 개뿔 하나도 없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그해 여름은 하와이에서 한달동안 정말 열심히 놀다 들어왔습니다.
그 때가 제 생전 처음으로 영어를 제대로 써본 계기가 되었죠.
귀국 후 9월에 첫 토플 시험에 응시해 인천까지 가서 시험을 쳤지만 스피킹파트가 녹음이 되질 않아 점수가 아예 캔슬되어버리는 말도안되는 일에 좌절하고 완전 포기 상태에서 치른 11월 시험이 기준 점수를 살짝 넘기는 바람에 다행히 원서를 써볼 수 있었습니다. 원서 접수 후 겨울방학은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친구가 다니던 강남 영어 까페에서 영어 면접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한양대는 토플 지원 기준 점수가 높기로 악명이 높죠~ 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게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경쟁률이 줄어드니까요 ㅡㅡ;; ㅋ

자세한 토플 준비과정이나 면접 준비과정 등은 메일 주시면 도와드릴게요 :)


2. 합격 후

합격 후 가장 골치아팠던 일은 생각지도 못했던 UT로 보낼 원서 문제였습니다.
영어 추천서 2부, 학업계획서, 성적표, 은행잔고증명 등등 정식입학할때와 똑같은 서류를 요구하더군요;;

그 후 비자! UT는 J-1 비자를 주더군요.
유학원 같은 곳에 의뢰했다면 쉽게 넘어갔겠지만 돈좀 아껴보자고 직접 준비하다 골치아파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 서류에, 저 서류에, 특히 돈문제가 가장 컸죠
비자 신청시 준비했던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DS156, DS157, DS158 (비자 신청서: 미대사관 홈피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I-901 SEVIS Fee 영수증 (이번에 인상됐다고 하던데 저는 $100 냈었습니다.)
DS-2019(이건 학교 입학허가서인데요 F-1비자라면 이거 대신 I-20라는 서류가 날아온답니다)
비자 인터뷰 수수료 영수증
그리고 재정보증서류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죠;;;)

근데 정작 인터뷰하러 갔더니 영어로 몇마디 묻고나선 서류 제대로 보지도 않고는 끝나더군요;;
얼마나 허무하던지 ㅡㅡ;;
(유학관련 비자 인터뷰는 무조건 영어로 진행된답니다.. 믿거나말거나 제 앞차례에선 영어 못단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사람이 있었답니다;;)

Immunization서류
예방주사 다 맞았다는 의사 확인 서명이 들어간 서류를 받아야 하는데 이건 보통 웬만한 병원가면 1~2만원받고 거짓말로 알아서 다 만들어 준답니다 ㅋ

그 후는 비행기표 예매..
학생티켓으로 끊으려면 한국 항공사는 한국 학생증만 있음 되지만 외국 항공사는 DS-2019나 I-20를 요구한답니다. 이건 UT에서 비행기표가 학생표가 매진되기 전에 보내줘야 가능한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이 서류가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싼 학생표를 벌써 매진 된 후였답니다;;

꼭 챙겨와야 할 것들
돼지코 혹은 멀티탭 (미국은 110볼트라서 이게 없음 한국 가전제품은 쓸수가 없죠;; 여기서 사려면 엄청 비싸요)
070 인터넷 전화기 (국제전화비를 획기적으로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약품들.. (너무 바리바리 챙겨올 필요는 없겠지만 있음 편하답니다~)

3. 주거 문제

교환학생 생활 중에 드는 비용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거죠..
뭐니뭐니해도 가장 편한 건 바로 기숙사에 들어가는 거랍니다.
보통 Castilian이나 Dobie라는 사설 기숙사에 많이 들어가요. 둘다 캠퍼스 바로 옆에 붙어있어 좋아요.
빨리 신청하면 한학기짜리 계약도 가능하답니다.
저는 Dobie는 1년짜리 계약만 가능하다는 소리에 Castilian으로 들어왔습니다.
한학기에 Unlimited Meal Plan으로 $4,500 정도 해요.
도비는 캐스틸리언보다 약간 비싼 감이 있지만 식당과 시설은 그만큼 낫답니다.

Castilian: http://www.thecastilian.com
Dobie: http://www.dobiecenter.com

기숙사 외에는 Co-op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건 돈은 반정도 들지만 대신 일주일에 4시간정도 일을 해야한답니다.
코업은 큰 체인이 두개 있고 하나씩 독립적으로 운영되는게 몇개 있어요.
친구도 사귀기 쉽고 비용도 저렴한데다 학교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일찍 신청하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들답니다.

College Houses: http://www.collegehouses.org/
ICC Austin Co-op: http://www.iccaustin.coop/

또는 아파트에 그냥 들어가는 방법이 있어요. 사실 이게 가장 저렴하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첫학기는 기숙사나 Coop에서 살면서 친구도 사귀고 하다가 두번째 학기에는 아파트에 나가 사는 거에요. 전 다음주에 아파트로 이사갈 예정이에요.
방세는 침실1, 욕실1, 부엌1, 거실1 정도 아파트가 보통 월 $700~800 정도 하구요
침실2, 욕실2, 부엌1, 거실1 이렇게 둘이서 거실이랑 부엌 공유하는 아파트는 월 $800~900 정도 해요.
(둘다 저렴한 아파트들 기준이랍니다;; 비싼건 꽤 비싸요;;)
제가 살 아파트는 두번째 형태라서 전기세랑 이것저것 하면 월 $500정도 들어요.


4. 입국 후 꼭 해야할 일

휴대폰 개통
학생증 발급 (FAC라는 곳에서 가능해요)
은행계좌 개설
SSN 발급 (SSN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J-1 비자가 F-1비자보다 나은 단 하나뿐인 장점이죠)
운전면허/Texas State ID 발급 (이게 없음 맨날 여권을 갖고 다녀야 해서 엄청 귀찮아요)
Bar Clear하기 (세가지가 있는데 이걸 안하면 수강신청이 불가능하답니다;;)
 1. International Office 오리엔테이션 참석
 2. Health Service가서 Immuzation 서류 제출
 3. 각 과마다 있는 Academic Advisor 만나기


5. 뭐하고 놀까?

Austin이라는 도시...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살다 온 사람들은 금방 질리고 말 정도로 할일이 별로 없답니다;;
학교 근처에는 Bar도 별로 없고 만 21세 안되면 술도 못마시고 밤 12시 지나면 술도 못사고 술집도 새벽 2시면 다 문을 닫기 때문에;;
버스타고 6번가 내려가면 술집이 죽 모여있는데 저처럼 클럽같은 분위기에 적응 못하는 사람들은 가면 뻘쭘하기만 하죠;;
3번가랑 Congress Avenue 만나는 곳에 Elephant Room이라는 유명한 Jazz Bar가 있는데 여기 강추!
그냥 편하게 술마실 Bar를 찾는다면 17번가랑 Guadalupe St. 만나는 곳에 있는 Dog & Doug,
Guadalupe St.랑  Dean Keaton St. 만나는 곳 근처에 있는 Hole in the Wall이라는 곳이 괜찮아요.


6. UT가 좋은 이유!

규모로 미국에서 손꼽히는 학교인 만큼 엄청나게 다양한 학과와 커리큘럼
무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UT의 명성이겠죠.
또한 엄청난 실력의 Football팀을 비롯한 여러 스포츠 팀들과 대학경기에 열광하는 학생들과 주민들의 열기
등등등등



저도 처음에 교환학생 나올 때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기대만 잔뜩하고 와서 처음엔 좀 많이 실망했답니다.
워낙 학교가 크다보니 교환학생이라 해도 학교에서 별로 챙겨주지도 않고 다 알아서 해야하고 친구 사귀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처음에는 그냥 "나 교환학생이야!" 그럼 "우와! 진짜?" 이런 반응을 기대했었는데 여긴 워낙 외국 학생들이 많다보니 그런 반응은 처음부터 기대를 안하는게 차라리 낫답니다;; 게다가 수업만 끝나면 정말 말그대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학생들(심지어 교수님이 강의를 하고 계셔도 수업 끝날 시간이 되면 주섬주섬 챙겨서 휭 나가버리죠;;)
이젠 그래도 술친구도 생기고 놀러도 다니고 하지만 처음에는 얼마나 심심하던지..
게다가 갑작스레 1.5배나 뛰어버린 환율에,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암울하기만하고
요즘은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기분까지 들곤 한답니다..

하지만 제 선택에 후회는 하지 않아요 한국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들을 몸소 할 수 있었으니까요..
처음부터 너무 환상에만 사로잡혀 있지 말고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세워서 오는 것이 보람있는 교환학생 생활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거에요.


궁금하신 점 있으시다면 메일 주시면 도와드릴게요
kwangsoo@mail.utexas.edu
tnditndi@gmail.com

http://ko-kr.facebook.com/people/Kwangsoo-Jeon/1102435821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신다면

싸이 UT 출국자 모임             http://club.cyworld.com/ut2004
싸이 UT 2008년 출국자 모임   http://club.cyworld.com/UT2008
UT한인학생회                      http://www.utksaweb.org


모두 준비 열심히 하셔서 꼭 UT로 오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