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ite de Limoges 프랑스 리모주대학교

Faculte des lettres et les sciences humaines (인문대) 프랑스어학과

 프랑스로 출국 날짜가 8월 28일이었는데, 비자 준비를 5월 중순 시작하여 최종적으로 비자가 도착한 날짜는 7월 11일이었습니다. 절차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니 넉넉하게 3달 전부터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19. 05. 24(금) - 캠퍼스프랑스 온라인 서류 제출

'Etudes en France'(pastel.diplomatie.gouv.fr) 사이트 회원가입 후 메뉴얼을 읽고 하나씩 요구사항을 채외나가면 됩니다. 모든 서류가 완벽하게 제출 완료되면 초록색 글씨로 'Campus France에서 승인하였습니다'라고 뜨고,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을 경우 빨간색으로 수정 요구 안내가 뜹니다. 저는 프랑스 학교측에 캠퍼스 프랑스 메일로 입학허가서를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잊어버려서 누락된 바람에 수요일에 수정 요구를 받았고, 바로 정정하여 금요일 오후 승인 완료된 후 저녁에 다음주 면접 일정을 확인하였습니다. 온라인 서류 제출이 번거롭고 오래 걸렸던게, 용량, 파일 형식, 사진 크기 등 형식에 맞게 일일이 다 조절해야 하는 것이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 사이트에 메뉴얼도 한국어로 잘 나와 있으니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한 번에 승인 날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

2.  19. 06. 05(수) - 캠퍼스프랑스 면접

면접 준비물은 최종학력 증명서 원본(교환학생의 경우 해당없음), 프랑스 학교 등록증 사본을 지참하라고 해서 챙겨갔지만 실제로 가서는 아무것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ㅋㅋ

'프랑스대사관 교육진흥원'으로 가시면 되는데, 서울역에서 도보로 3분정도면 도착하고 길 찾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으실 겁니다. 도착하여 대기실에서 불어, 영어 면접에 대비하여 가져온 서류를 보며 대기했습니다. 시간이 되자 출석을 부르고 그 순서대로 줄을 서서 25명의 학생들이 함께 들어갔습니다. 면접은 예상 외로 한국어로만 진행됐고 (면접관님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명씩 가는 학교와 전공 확인 정도만 하셨습니다. 면접이라기보다는 대화에 가까운 편한 분위기였습니다.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단체 면접이 끝나고 캠퍼스프랑스 도장이 찍힌 입학허가서 사본을 받고(영사과에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절대 잃어버리면 안됩니다!) 면접실을 나오자마자 바로 영사과 일정을 잡았습니다. 가장 빠른 날짜가 7월 8일이라 일단 그날로 잡았지만, 그날 저녁 수시로 사이트에 들어가보다가 6월 24일 주가 쫙 시간이 비었길래 얼른 24일 첫시간으로 일정을 바꿨습니다. 무려 2주나 앞당길 수 있었기에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여행계획이 있었어서 비자가 늦게 나올까봐 걱정했어요ㅠㅠ).

3.  19. 06. 24(월) - 프랑스대사관 영사과 면접

면접 준비물을 1. 3개월 이내 촬영한 여권사진, 2. 장기비자신청서(프랑스대사관 사이트 다운), 3. 여권,여권사본, 4. 비자 신청자 명의의 은행 계좌 잔고 증명서 영문 1부(주말, 공휴일 제외 최근 5일 이내), 5. 캠퍼스프랑스 도장 찍힌 입학허가서, 6. 비자 접수료 50유로(카드결제가능), 7. 여권 수령할 운송장(현장에서 작성), 8. 영사과 면접 확인 증명서(일정 수정했다면 수정 전,후 증명서 모두 준비)입니다.

면접이라기보다는 서류 제출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고, 지문 등록 및 사진 촬영 후 영수증을 받습니다. 영수증에 있는 SEL 번호로 비자 진행 상황을 추적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제껀 끝까지 안됐습니다 ㅠㅠ.. 

4.  19. 07. 11(목) - 비자 수령

7월 10일부터 일양로지스 운송장번호 조회가 되기 시작하고 7월 11일 오전 택배 알림 카톡 및 기사님의 연락이 왔습니다! 현금 6000원 준비해서 기사님꼐 드리면 비자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비자가 부착된 여권과, 올해부터 인터넷으로 대체된 ofii 관련 안내문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에어프랑스 인천-파리 왕복으로 99만8000원에 샀습니다! 3~4개월 전쯤 샀는데 그렇게 싸게 사진 못했어요ㅠㅠ. 갈 때는 직항, 올 때는 암스테르담에서 경유했습니다(KLM항공). 둘 다 경유해서 가면 더 싸게 살 수 있었습니다(80만원대 중~후반). 에어프랑스, KLM항공 모두 전반적인 서비스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여행자보험은 고민 끝에 따로 들지 않았구요, 프랑스 학교 기숙사에서 요구한 집보험(ADH 홈페이지의 2번째 보험으로 했습니다)만 들었습니다. 건강보험 관련해서도 여러 말들이 많았는데, 리모주 대학교의 경우 한국 건강보험 증명서를 영문으로 제출하면 따로 프랑스 건강보험은 들지 않아도 됐습니다. 

 학교 수업은 크게 프랑스인 학생들과 함께 듣는 대학수업,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어학수업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대학수업의 경우 정식 수강신청 날짜 전에 이것 저것 들어보면서 따라갈 수 있을지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팀 프로젝트가 많다던지, 발표 수업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 등은 프랑스어가 자신없는 학생들은 고민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있고, 프랑스에서도 역시 프랑스어학 위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대학수업은 한국에서도 비슷한 개념을 배운 적 있었기도 했고, 한국에서 프랑스어를 배운지 5년 이상 됐기 때문에 따라가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대학 수업은 최소 DELF B2실력을 갖춘 분들만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국 대학수업과 차이점이 있다면 프랑스 대학수업은 CM(대규모 강의, 개념 위주)과 TD(소규모 강의, 발표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한 수업당 CM과 TD비율은 수업마다 다르지만, 거의 반반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CM수업은 대체로 학생수가 많고 교수님의 강의 위주로 진행되는 한국 대학 수업과 비슷했고, TD수업은 소규모로 학생들과 교수님이 모두 함께 의견을 제시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수업입니다. CM수업때 미처 다루지 못한 세부 내용을 다루고 이해를 돕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과 동일하게 중간, 기말고사가 있고(기말고사에 좀 더 큰 비중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면 가산점을 주는 수업도 있었습니다. 성적은 20점 만점에 10점 이상을 받아야 F를 면할 수 있습니다.

 어학 수업은 세 가지 레벨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DELF B1을 준비하는 초급반, DELF B2를 준비하는 중급반, DALF C1을 준비하는 고급반이 있습니다. 자신이 델프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따로 레벨테스트를 보지 않고 레벨을 선택하여 수업을 들어도 됩니다. 자신이 배정된 레벨의 수업이 너무 어렵거나 쉽다면 자유롭게 반을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어학수업은 주로 DELF/DALF 자격증 취득을 위한 듣기/읽기/쓰기/말하기 수업 위주로 진행되지만, 프랑스 사회, 문법, 발음 등의 수업도 있었습니다.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대학수업보다 훨씬 쉽고 천천히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대학수업보다 더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수업 중 프랑스 사회 수업의 경우 실제로 박물관 견학 등도 진행하여 단순 수업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12월에는 리모주대학교에서 DELF/DALF시험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따는 것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DELF B1:80유로, DELF B2:100유로, DALF C1:120유로) 귀국 전 도전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 역시 학교 어학 수업에서 배운 내용과 책을 참조하여 공부한 뒤 DALF C1시험을 쳤고,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합격증 역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라도 우편을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리모주대학교의 경우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강신청, 등록, 오리엔테이션 등을 도와주는 프랑스인 튜터 학생들이 있습니다. 학기 초 생소한 행정 관련 일을 튜어 학생들 덕분에 무사히 잘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여러 행사를 진행하는 LISA라는 동아리가 있습니다. 함께 파티를 열기도 하고 시내 투어 등도 하면서 외국인 학생들은 물론 프랑스 학생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LISA를 통해 만나게 된 'Buddy'였습니다. 프랑스인 친구와 1대 1로 만나 친해지고 싶다면 자신을 소개하는 설문조사를 LISA에 제출하고, LISA가 해당 사람과 잘 맞을 프랑스인 친구를 연결시켜줍니다. 저 역시 버디 제도를 통해 만난 프랑스인 친구와 매우 친해졌고, 그 친구의 친구들까지 더 알게 되면서 프랑스인 친구들을 여럿 사귈 수 있었습니다. 함께 친구들 집에 놀러 가기도 하고 한국 음식도 해주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까지도 연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학주변환경

 제가 공부했던 인문대 근처에는 아쉽게도 놀거리나 레스토랑이 많지 않았습니다. 학교 뒷편에 카페가 하나 있고, 까르푸와 같은 마트가 2개쯤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나 기숙사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20분정도 가면 중심가가 나오는데, 영화관, 레스토랑, 카페, 바, 쇼핑몰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합니다. 버스도 자주 오는 편이고 워낙 접근성도 좋기 때문에 시내에 거의 맨날 갔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는 학교에서 도보 5분 거리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원룸/기숙사 두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두 곳 다 학교에서 도보 5분 거리로 매우 가깝습니다. 원룸(studio)의 경우 월 304유로로, 물세, 전기세, 인터넷 비용 모두 별도입니다. 개인 주방, 화장실이 있고 방 크기는 큰 편입니다. 기숙사는 월 248유로로(첫 달만 인터넷 비용 10유로 더 부과) 물세, 전기세 포함입니다. 공용 주방이 있고(방에 개인 주방 없음) 화장실은 방마다 있습니다. 크기는 원룸에 비해 작은 편입니다. 식사는 주로 학교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학식을 먹었습니다. 매일 3.3유로로 오늘의 메뉴+전식+후식을 주로 먹었고, 이밖에도 다양한 특별 메뉴가 2,8~4.5유로 정도의 가격으로 제공됩니다. 학식은 양이 많은편이고 대체로 맛있었습니다.

 리모주는 프랑스 남서쪽에 위치하고, 날씨는 온화한 편이지만 비가 자주 왔습니다. 한겨울에도 5도 밑으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었고 대체로 가을같은 날씨였습니다. 여름에 역시 많이 덥지는 않아매우 좋았습니다. 리모주에는 지하철이 따로 없고 버스만 있습니다. My Bus어플을 깔면 리모주 버스 이용 경로 등이 자세히 나와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레스토랑도 다양하게 많은데 리모주는 소고기가 유명하여 리모주 소고기로 만든 햄버거집(Jean Burger)이 유명하고 가성비 좋은 베트남 음식점(Le Mekong), 크레페 가게(Mamie Bigoude) 등 맛집이 구석구석 많이 있습니다. 가격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싸지만, 마트에서 파는 식재료는 한국보다 저렴한 것이 많아서 주로 기숙사에서 요리를 많이 해먹었습니다. 

 리모주가 프랑스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라 학생들이 많이 생소하기도 하고 정보도 많이 없어 망설이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은데, 저는 고민 없이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히려 작은 도시에 관광객이 많이 없는 도시라 프랑스어만을 사용하며 한학기를 살다보니 프랑스어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고 소매치기 등의 위험도 훨씬 적어 안전하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대해 호의적인 프랑스 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대학수업 및 어학수업 모두 대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프랑스인 친구들 및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고, 프랑스어 실력을 많이 향상시키고 싶은 학생들이라면 리모주대학교를 고민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모주 외에도 프랑스 내외로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프랑스 특성상 방학이 중간중간 많이 때문에 유럽 여행도 많이 다니실 수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배우는 점들도 많으니 방학기간을 활용하여 여행도 많이 다녀오세요!

 더 자세한 정보 및 경험을 교환학생 게시판 및 지구촌특파원 게시판에 차차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