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대학 (State) |
그라츠(Graz) 대학교:
제가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대학교는 그라츠 대학교입니다. 그라츠(Graz)라는 도시에 있는 대학교인데,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대학교가 많이 있어, 대학의 도시라고도 합니다. 길을 걷다보면 또래의 대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고, 적당히 사람이 많고 생활하기 좋은 도시입니다. 비엔나와는
기차로 2시간 걸리는 곳에 떨어져 있어서 당일치기로 비엔나를 다녀오실 수도 있습니다.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인스부르크와
같은 오스트리아 여행도시를 다니기도 좋구요. 그라츠 내에서도 쿤스트 하우스 그라츠(미술관), 이젠부르크 성, 슐르스베르크(시계탑), 뮤린젤(다리) 등등 볼거리도 가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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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취득후기 |
저는 우선 대사관과 이메일로 비자예약을 잡았어요. 대사관 홈페이지 아래로 내리면 각종 질문이나 비자 인터뷰 예약을 문의할 수 있는 칸이 있어요. 저는 코로나 시국에 다녀온 거라, 비자 인터뷰 예약이 꽉 차 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비자
인터뷰라고 해서 정말 면접, 인터뷰 형식이 아니라 그냥 서류 제출하고 오는 거였어요. 인터넷을 찾아보시면 어떤 서류를 가져가야 하는지 쉽게 찾으실 수는 있지만,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라 많은 것이 빠른 시간에 바뀌니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반드시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 서류 목록과 조건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6개월 D비자 기준으로 제가 제출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여권
2. 사진 2장 (유럽
비자 규정에 맞는)
3. 신청서(대사관에서 다운 받아 작성 후 제출)
4. 오스트리아 입학허가서/교환학생 확인서 및 사본
5. 왕복 항공권 예약 확인증 및 사본
6. 의료 보험 가입 증명서
7. 재정 증명 (일정 금액 이상을 잔고에 보유하고 있다는 걸 증명)
8. 오스트리아 거주 증명서 및 사본(기숙사에서 이메일로 전송)
9. 주민등록등본(한국국적)-영문
저는 우선 대학교 입학허가를 받고, 입학허가서가
나오자마자 기숙사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신청이 되자마자 비자 신청을 했어요. 항공권은 미리 사실수록 싸고 좋긴 하긴하지만, 좀 상황을 보고 사고
싶으시다면 그냥 항공권 구매하고 예약 확인증 프린트 한 다음 바로 취소하셔도 됩니다. 예약하신 비행기
표는 당일 취소가 무료인 경우가 많으니, 그렇게 하시고 프린트한 예약 확인증을 서류들과 함께 제출하세요. 제출할 때 비자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당시 20만원이었어요. 그리고 원화 현금만 가능합니다. 정확하게 금액에 맞춰서 가져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가서 서류 제출하고 그냥 나오는게 끝이예요. 하지만 오스트리아
비자는 직접 받으러 가셔야 해요. 저의 경우, 당시에 코로나
상황이 많이 안좋았기 때문에 혹시 착불 등기로 보내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는데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직접
찾으러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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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구입후기 |
항공권은 그라츠까지 직항은 없어요. 비엔나를
거쳐 가셔야해요. 저는 비엔나까지 한 번 환승하는 카타르 항공을 이용했고 비엔나부터는 그라츠까지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물론 비엔나까지 직항으로 가는 국내항공이나 다른 항공사를 타셔도 되지만.. 제가 카타르를 이용한 이유는 스튜던트 클럽 때문이었어요. 비즈니스
타시는 분들은 해당이 안되겠지만, 이코노미 타시는 분들은 한국-유럽행
비행기 위탁 수하물 기준이 23kg 캐리어 하나예요. 교환학생으로
가시면 최소 6개월은 이상 머무르실텐데 23kg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특히 가을-겨울 학기 지내시는 분들은 옷
조금만 챙겨도 무게 금방 늘거예요. 카타르는 스튜던트 클럽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연회비 같은 거 없이 그냥 학생인증만 거치면 됩니다. 무료 수하물
추가로 23kg에서 10kg 더 추가가 되고, 무료로 비행기 날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수하물 무게는 넉넉할 수록
좋아요. 돌아올 때 가족들과 친구들 선물도 사야하고, 생각보다
가져가야할 물건이 불어있을 수 있습니다. 비행기 날짜를 바꾸는 것도,
보통 교환학생 끝나고 많이들 여행하시잖아요. 근데 여행계획은 구체적이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일단 대충 날짜를 잡아놓고 나중에 학교 도착하고 바꾸셔도 무료예요. 물론
항공편 사정에 따라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저와 함께 갔던 친구는 무료로 변경했습니다. 저는 독일 여행하느라 공항을 베를린 공항으로 바꾸는 바람에 5만원을
냈지만 날짜 변경을 무료였어요. 이건 저의 추천이고, 항공사
혜택을 잘 찾아보시고 똑똑한 항공권 구매를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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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
보험은 비자를 발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1년 교환학생은 또 따로 학교에서 보험을 들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6개월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보험 비교 사이트에 들어가서
제 조건을 설정하고 검색했어요. 인터월드를 이용했습니다. 비자를
발급 받기 위한 보험은 일정 조건이 있는데, (1) 유럽 전 지역에서 유효해야 하며, (2) 질병과 살해 치료 시 각각 30,000 EUR 이상 보장
가능할 것, (3) 해외 체류 기간과 동일하게 가입할 것 이렇게 입니다. 사실 이 조건에 다 맞게 유학생 보험을 제공해줘요. 저는 메리츠화재
해외유학생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보장조건이 다 똑같은데 가격은 다르길래 가장 저렴한 걸로 가입했습니다. 가입하면 바로 이메일로 보험금 청구서, 해외장기체류보험약관, 국문증권, 영문증권을 보내줍니다.
저는 너무 감사하게도 유학 기간 중에 보험을 사용할 일이 없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니까 꼭 신중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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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수업 |
저는 그라츠 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수업을 들었습니다. 정확한 학과 명칭은 'Bachelorstudium; Anglistik/Amerikanistik'이었습니다. 저의 과 특성상 영어 수업이 많았고 그래서 저는 수업 선택권이 넓고 다양했습니다. 저는 4학년 1학기에
교환학생으로 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학점인정을 최대한 많이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결정할 때 우선 순위는 '학교에 내 전공이 있는가?' 였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수업계획서를 보고 흥미가 가는 수업들
위주로 신청하려고 했는데, 오스트리아 코로나 사정이 갑자기 안좋아지면서 전부 비대면 수업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저는 이왕 교환학생 온 것이라면 대면 수업을 듣고 싶어서, 지금은
온라인 수업을 하지만 락다운이 풀리면 대면 수업으로 바뀐다고 적어 놓은 수업들을 찾아서 신청했습니다. 물론
락다운이 풀려도 전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었긴 했지만요. 그라츠 대학교는 수업마다 수업 타입이 적혀
있습니다. VO는 일반적인 강의 형태, lecture 형태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보통 한 주에 2시간씩 수업하고, 출석체크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적을 받기 위해서 수업을 듣긴
들어야 합니다. 중간고사는 없는 경우가 많고, 기말로 written exam이나 oral exam을 봅니다. KS는 출석이나 수업 참여가 의무적이고, 기말고사 뿐만 아니라 종종
중간에 테스트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SE는 PS랑 비슷하지만
더 어려운 수업입니다. KO는 보통 한 주에 2시간 수업이고, 토론 위주이며 좀 더 특정 주제를 파고드는 수업입니다. 수업의 참여를
바탕으로 성적을 냅니다. 저는 KS위주로 들었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수업방식입니다.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고 페이퍼로
한 학기가 그냥 페이퍼 하나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수업 참여가 어느 정도 필요했고 토론 그룹을
만들어서 토론 시키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참여가 너무 부담스러우시면 피하시고 일반적인 강의 형태의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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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
저는 코로나 시국에 다녀온 것이라 학교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어렵네요. 하지만 단 한 번 대면 수업이 있어서 그 수업에 참여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
수업을 들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학생들이 너무 친절하고 배려심이 넘친다는 것입니다. 독일어를 못하는 저를 위해 영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해주고, 교환학생이
저 혼자였는데 제가 소외되지 않게 활동에 같이 찹여하자고 먼저 말 꺼내주고 편하게 대해주었습니다. 물론
오스트리아 사람들 전부가 그렇다, 그라츠 대학교 학생들이 전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겪은 오스트리아 사람들과 학생들은 대부분 친절했고 배려심이 많았습니다. 혹시 그라츠 대학교에 지원하실 분이라면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생활을 할 수 없어서 저는 도서관에 자주 다녔습니다. 도서관은 1층은 오래된 도서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고, 해리포터 도서관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공부하기에는
의자가 불편합니다. 3,4 층이 오히려 오랫동안 공부하기 좋은 곳입니다. 시설이 깔끔하고 지은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있던
당시는 자리를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해야했습니다. 일주일전부터 자리를 예약할 수 있었고, 그렇게 출입 인원을 제한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라츠 온라인이라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도서관 페이지를 클릭하면 예약하는 곳이 나옵니다. 자리는 금방 차니까 매번 자리 예약이
열리자마자 자리를 예약했습니다. 도서관에는 탭워터가 있으니 텀블러도 챙겨가세요. 컴퓨터 자리도 있으니 예약하셔서 사용하시고, 프린트할 수 있는데
학생증에 돈을 충전해서 사용하시는 형태입니다. 최소 20유로부터
충전 가능하니 프린트할 게 많은 경우만 충전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중앙 도서관 외에도 몇몇 학과마다
학과 도서관이 있으니 거기 가셔도 됩니다. 저도 영어영문학과 도서관 가봤는데 좋더라고요. 깔끔하고 사람도 없었어요.
날씨가 좋으면 메인 건물 앞이나 옆의 잔디 밭에서 볕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너무 낭만적이었습니다. 나무 아래서 책을 읽기도
하고, 간식이나 커피, 티 등을 가져와서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돗자리를 가져오지 않은 게 후회될 정도로 보기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안 그러니까 뭔가 부끄러우실 수 있지만, 꼭 날씨가
좋으면 그렇게 날씨를 즐기며 밖에서 책도 읽어보고 피크닉도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 |
대학주변환경 |
대학교 근처에 빵집도 있고, 카페도
있고, 마트도 있습니다. 정말 한국의 대학교처럼 앞에 가게가
잔뜩 있고 그런 건 아니지만 미용실도 있고, 서점도 있고, 바도
있고 다 있습니다. 젤라또 가게도 있고요. 그라츠 대학에 10분 15분 걸으면 그라츠 공원이 나오는데, 5월부터 공원이 푸르러지면서 정말 예뻐요. 한 번 시간 나실때 걸어가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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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형태/식사 |
저는 OEAD에서 제공하는 Steyrergasse라는 기숙사를 이용했습니다. 사실 이 기숙사는
공대랑 더 가까웠는데, 1지망 기숙사는 방이 없어서 떨어지고 2지망에
붙은 거였습니다. 저는 1인실이지만 부엌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의 방을 사용했고, 공과금 다 함쳐서 395유로였습니다. 룸메이트가 있는 방은 315유로예요. 혼자 사는 스튜디오 형태의 방일 수록 더욱 비싸구요. 저는 1인실 플랫 공유 형태의 방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살던 Steyrergasse는 난방도 잘 됐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왔고, 시끄럽지 않고 대체로 조용했습니다. 기본 식기와 프라이팬, 냄비, 도마, 기본 조리도구, 컵 등등은 제공이 됩니다. 식기 전혀 가져가실 필요 없어요. 정 그래도 필요하시면 이케아에서 사시면 되구요. 침대는 매트리스가
그냥 스폰지이고 스프링없고 진짜 별로긴 한데 제가 둔해서 그런지 잠만 잘 잤습니다. 난방도 라디에이터라
틀면 금방 따뜻해져서 추위를 단 1초도 견디지 못하고 추위에 굉장히 민감한 저도 더울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굉장히 건조하니까 이 점은 유의하세요. 물은 그냥 부엌 수도에서
나오는 물 마시면 됩니다. 본인이 찝찝하면 사 마시거나 끓여마셔도 되는데, 저는 워낙 부지런하지 않은 성격이라서 그냥 마셨어요. 문제 없었고
지금도 문제 없습니다. 현지인이 하신 말이라 믿어도 될 것 같아요. 현지인도
그렇게 마시고요.
식사는 도착하자마자 아시안 마트에서 간장, 고추장, 된장을 샀습니다. 굴소스 같은 것도요. 마트에서 소금이랑 설탕도 구매해서 직접 해먹었습니다. 저는 서툴러도
뭘 직접 해먹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 거고, 생각보다 번거로우실 수 있어서 적당히 사드시고 적당히
해드세요. 물론 사드시면 생활비에서 식비가 훨씬 늘어날 수 있습니다.
저는 해먹어서 생활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본 소스들로 충분히 맛있는 음식
많이 해드실 수 있어요. 저는 제가 한국에서 편식없이 아무거나 다 잘 먹고 좋아해서 해외 나가서 음식
때문에 힘들거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저는 생각보다 한식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가끔 빵에 아보카도랑 살라미같은 건조 햄을 얹어서 먹거나 파스타를 해먹기도 했지만 그래도 주기적으로 김치수혈이
필요하더라고요. 다행히도 아시안 마트에 김치를 팔도 가격도 그닥 나쁘지 않아서 사먹었습니다. 배추김치(맛김치) 1kg에 11.9 유로였어요. 카레랑 단무지를 사서 먹기도 했고... 한식도 먹고 현지 재료로 다른 것도 해먹으면서 적당히 섞어 먹었습니다. 요리에
자신이 없으시면 레트로트 식품 한국에 요새 잘 나왔으니까 챙겨오세요. 밥은 마트에서 적당한 쌀을 팔길래
사서 냄비밥 지어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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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위치/날씨 /교통/음식 |
그라츠는 제 개인적으로, 여행하기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차로 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기차로 말씀드리자면, 그라츠 <-> 비엔나
2시간, 그라츠 <-> 잘츠부르크
대략 4시간, 그라츠
<-> 할슈타트 2시간, 그라츠 <-> 인스부르크 6시간 이렇게 걸려요. 물론 이게 길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진짜 오스트리아는 알프스의 동쪽에 걸쳐있기 때문에 밖에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가는 시간이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기차타고 가면서 보는 풍경이 정말 예뻐요, 정말. 제가 여행의 오스트리아 밖의 나라는 독일, 체코, 크로아티아 이렇게 있는데,
다른 나라를 가는 기차는 최소 6시간 - 8시간 걸리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코로나 때문에 비행기로
국경 넘는게 좀 더 까다롭고 어렵다고 느껴져서 최대한 기차나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어쨌든 그라츠는 정말
유럽의 중심부에 가깝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가던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아요.
날씨는 굉장히 변화무쌍합니다. 2월에 갑자기 19도, 20도가
되기도 했고, 6월 초까지 추워서 얇은 패딩 껴입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저는 살면서 우박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봤어요. 굉장히 크고 세차게 내리더라고요. 날씨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매일매일이 바뀌니, 날씨가 좋으면
반드시 나가서 날씨를 즐기세요. 저는 굉장히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인데,
이렇게 날씨가 변화무쌍해도 지낼만 했어요. 엄청 미친듯이 추운게 오래가지도, 엄청 더운게 오래가지도 않는 거 같아요. 그라츠는 6월 중순부터 엄청 더웠는데, 해가 정말 뜨겁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탑니다. 이 점은 주의하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정말 해가
뜨거워요. 정말 따가울 정도였습니다. 6월 중순 부터 그랬고, 2월 초 부터 6월 초까지는 정말 날씨가 자주 바뀌지만
살기에 나쁠 정도는 아니예요! 좋을 때도 많습니다.
한국의 교통비를 생각하면 교통비가 정말 비싸다고 느껴지실거예요. 버스도 아니고 지하철도 아닌 트램이라는 교통 수단이 있는데, 보통
이걸 많이 이용해요. 물론 버스도 이용하고요. 지하철은 없습니다. 트램은 1시간권, 24시간권, 그리고 장기권을 구입해서 이용할 수 있어요. 1시간권이 2.5유로입니다. 대충 4,200
- 30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정말 비싸죠. 물론 장기권을 끊으면 어느정도 할인 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저는 사실 트램 장기권을 끊지 않았어요. 자전거도
구입하지 않았고요. 왜냐하면 저는 일단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어 학교에 특별히 갈 일이 없었고, 마트도 걸어셔 5분 10분
거리였고, 나머지 관광 포인트들도 대부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어요.
자주갔던 아시안 마트도 그랬고요. 노래들으면서 걷는 거 정말 좋아서 그냥 저는 걸어다녔어요. 앞서 말했듯 엄청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나라라 저는 걸어다니기 좋더라고요. 그렇지만 제가 살던 Steyrergasse에서 그라츠 대학교 (공대X)까지 통학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트램권 끊으시거나 자전거를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그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30분
걸려요. 매번 걸을 수는 없으니까요.
제가 먹어본 오스트리아 음식은 슈니첼(얇은 고기튀김), 굴라쉬(헝가리 전통음식이긴 한데 오스트리아에서도 많이 먹음), 크누들(빵, 파슬리, 등등으로 모아 반죽해서 만든 식사에 곁들여 먹는 빵), 자워크라우트(독일식 김치인데 오스트리아에서도 먹음), 푼스츠크랍펜(약간의 럼이 들어간 네모난 케이크), 카이제슈마렌(펜케이크 같은 반죽을 스크램블하여 과일을 조린 시럽과 함께 먹는 것), 타펠슈피츠(제가 먹은 건 감자가 곁들여져 있었어요), 프리타텐주페(소고기 수프 안에 크레페를 썰어 먹는 것), 애플크루들(사과를 계피와 함께 졸여서 크루아상같은 파이시트에 감싸서 구운것), 아인슈페너, 멜랑쥬(라떼같은 커피), 자허토르테(살구잼이 들어간 초코케이크) 등등이 있는데, 다 말하자면 끝도 없을 거 같긴 합니다. 제가 멕시칸 음식이나 터키, 인도 음식을 특유의 고기 냄새와 향신료 때문에 잘 못 먹는데, 오스트리아
음식은 그런거 없이 다 잘 먹었어요. 너무 맛있었구요. 이왕
음식 문화가 완전히 다른 나라에 왔으니까 도전할 수 있을만큼 다 도전해보고 자신의 입맛을 찾아보시는 재미를 얻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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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조언 |
저는 누가 교환학생을 고민한다면 정말 적극 추천할 것 같아요. 저는 스펙 쌓는 건 둘째치고 정말 대학생때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도 정말 자주 다니고,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도 여러가지 먹어보고, 여러 사람들도 만나보고, 제 시야가 많이 넓어졌습니다. 아무리 SNS가 발달하고 인터넷이 널리 이용되지만, 직접 경험해야 얻을 수 있는게 세상엔 아직 훨씬 더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도
떠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갑자기 유럽 상황이 나빠져서 국경이 닫히면 어떡하지, 내가 낸 돈 다 날리는 거 아닌가, 가서 코로나 걸리면 어떡하지, 인종차별은 어떡하지 등등 끝도 없었어요. 하지만 내가 이미 일어나지
않은 일에 겁먹어서 신청 안했다가 상황이 좋아져서 기회를 놓친다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미 졸업에 가까운 학년이였고 더 이상의 기회는 없으니까요. 결과는 대만족스러웠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과연 내가 얼마나 즐기고 경험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저는 가서 공부하고 여행하고 그러는 내내 이 고민이 얼마나 부질없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조심하시고, 즐기실 수 있을만큼 즐기세요. 최대한 조심하시고, 방역수칙 지키시고, 그리고 되는 데까지 많이 경험하고 오세요. 준비도 철저히 하시구요. 기회는 있을 때 잡으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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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사항 |
이번이 저의
글로벌 특파원으로써 첫 글입니다. 사실 글로벌 특파원 게시판에 작성하려고 하다가, 글의 내용이 이 게시판에 적절하다고 판단되어 여기에 글을 씁니다. 앞으로
제가 오스트리에 그라츠 대학에서 수학 하면서 있었던 일을 제 나름대로 재밌게 칼럼으로 써볼게요. 굉장히
정신없고 정리가 안된 글이지만 읽으시면서 즐거우셨거나 도움이 되셨다면 저는 매우 기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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