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미국에 와서 어느덧 2개월이 흘렀네요..
제가 한국인이 너무 없는 곳으로 와서 그런지 처음에 너무너무 외롭고 힘들었어요.
처음 몇주간 한국인을 단 한명도 보지 못해서 외로움에 몸부림쳤었죠...
지금은 한국인 친구 몇명 만나서 그나마 외로움을 달래고 있어요.
보통 교환학생 오면 외국인친구 많이사귀고, 파티도 가고 그런걸 꿈꾸잖아요?
저도 역시 비슷한 꿈을 품고 미국땅에 왔었죠.... 근데 제가 성격이 엄청 활발하고 적극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2달이나 지났는데도 외국인 친구 사귀기가 너무 힘드네요.
일단 가장 친해지기 쉬운 룸메이트들은 모두 미국인인데, 2명이랑 함께 살고 있어요.
처음에는 룸메가 모두 미국인이니 엄청 친해질거 같고, 같이 요리도 할것 같고 그랬는데 지금은 뭐 서로 마주쳐도 인사도 거의 안하네요 ㅋㅋㅋ
맨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초면이다 보니 대화도 꽤 많이하고 같이 장도보러 가고 조촐하게 요리도 하고 그랬어요.
룸메도 말로는 우리 파티도 같이가고 추억도 많이 쌓자 이런식으로 얘기해줘서 너무 좋았죠 ㅋㅋ
근데 시간이 지나보니 말과 행동이 많이 다른거 같더라구요. 우선 평소에 룸메들이 자기 친구들을 엄청 데려오는데 처음에는 저도 거기 끼여서 친해져 보려고 노력했죠. 그런데 패턴이 항상 제 소개하고 나면 더 이상 친구들이 말을 걸지 않더라구요 ㅋㅋ 물론 제가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아무튼 같이 앉아있어도 저만 소외되는 엄청난 압박감...
그리고 파티갈때는 결국 자기들끼리 가더라구요. 같이 가자는 제안따위 한적 없구요.... ㅋㅋ
그런게 너무 싫어서 그 후로는 룸메가 친구 데려와도 그냥 방에만 처박혀 있었더니 점점 서로 대화가 줄어들어 지금은 룸메이트가 같이 사는 사람에 불과하네요...
너무 불편해서 부엌에 나가는 것도 꺼려질정도로요... 하하핳
그리고 간혹 수업이나 클럽에서 만나게 된 친구들이 있었는데, 처음 만나면 엄청 반갑게 인사하고 자기 집에 초대해서 음식도 같이 먹자는 등 너무너무 반가워 해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처음 제안처럼 한 친구가 아무도 없어요. 말로는 같이 여행도 가고 뭐도 하고 하지만 한번도 그런적이 없네요. 그래서 지금은 뭔가 미국인 친구보면 다들 가면하나 쓰고있는것 처럼 느껴지네요..ㅋㅋㅋㅋ how are you소리 듣는것도 지겹네요.... ㅎㅎㅎㅎ
저는 완전히 한국사람 체질인가봐요. 몸은 미국에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한국이 너무너무 그리워요.
음식부터 사람들까지....
보통 교환학생가면 다들 돌아가기 싫다는데 저는 그런게 상상이 안가네요ㅋㅋㅋㅋ
물론 미국이 너무 싫은 건 아니고 여행다니고 그런것은 좋지만, 정이 잘 안가서 그런지 교환학생기간 끝나고 한국가면 너무 좋을것 같아요. ㅠㅠ
그냥 외로워서 끄젹여 봤어요.. 저같은 분이 또 있을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