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IELTS 고득점 멘토 9.0 가즈아 입니다!
많은 분들이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 토플이나 IELTS 를 준비하시고,
이 게시판에 들어와 글들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코로나 관련 질문이 많은 것 같아 교환학생 라이프나 여행관련 글을 쓰느니,
현 상황에 제일 필요한 정보를 주는 게 나을 것 같아
코로나를 주제로 칼럼글로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했습니다.
제가 2월초에 출국할떄 까지만 해도 네덜란드에는 확진자가 0이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가족들이 피난 잘가라~~ 이러면서 보내줬었네요 ㅎ....
하지만 확진자가 나왔고, 급속도로 퍼져 결국 저는 약 3주 전에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ㅠㅠ
현재 네덜란드는 한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확진자가 한국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약 6-7배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마스크를 아무도 끼지 않습니다. 아무도.
오히려끼면 인종차별을 당합니다
틸버그라는 도시에서 네덜란드 태생인 중국인이 지나가는 백인들이 코로나 관련 인종차별 노래를
부르길래 부르지 말라고 했다가, 칼부림을 맞고 뇌진탕을 당한채 발견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죽진 않았다고 들었어요.
현재 인종차별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다들 정말 조심하시길 바래요..
마스크를 끼지 않는 나라라면, 차라리 스카프나 목도리를 두르시는걸 추천합니다.
마스크보다는 덜하겠지만, 전 그래도 안하는 것보단 낫겟지 싶어서
늘 목도리로 코와 입을 가렸고, 집에 들어오면 알콜로 소독을 하고
혹시몰라 드라이어로 뜨거운 열을 쬐어줬어요.
출국부터 귀국했을 때까지 간략하게 이번에 말씀을 해드릴게요
1. 교환학생 포기 (취소)
저는 일단 한국에 있는 성대에서 교환학생을 포기해도 아무 불이익이 없을 것이니,
귀국을 원하는 사람은 들어와도 된다-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고심끝에 결국 귀국을 하기로 했습니다.
출국전 할 것은 기숙사 방 비우기, 키 반납, 비행기표 예매, 짐 보내기 등이었습니다.
해외 파견 나간 대학교와 기숙사 업체에 사정을 말했고, 대학교측에선 알겠으니 잘가라고 답이 왔고,
기숙사업체에선 키를 어디어디에 두고 방을 치우고 나가라고 답이 왔습니다.
보통 진짜 양아치가 아닌 이상, 남은 날짜 만큼의 방세는 보통 다 환불을 해줍니다.
하지만 취소의사를 밝힌 시점부터 카운트해서 환불을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최대한 취소의사는 빨리 알리는게 좋습니다.
짐보내기는.. 현재 코로나로 인해 국제우편도 비싸졌고 시간도 배로 걸린다고 들었어요
빨리빨리 부치시거나, 그냥 속편하게 다 버리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찝찝해서 그냥 웬만한 옷은 다 버리고 왔어요..
다음은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는데, KLM과 대한항공 직항편은 모두 네덜란드 측에서 막아서
경유만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아마 유럽에서 들어오시는 분들은 카타르 항공 많이 이용하실 것 같네요..
짐을 붙인 후, 마스크를 무려 3겹을 쓴 채로 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같이 비행기에 타고 있는 사람중에 확진자가 없으리란 보장이 없으니까요.
정말 무섭고도 신기한게, 네덜란드 공항에도, 카타르 공항에도 그 어디에도
열감지 카메라가 없었습니다...
2.인천공항 도착 후
저는 약 2-3주 전에 귀국해서 상황이 다를 지 모르겠지만,
제가 딱 귀국한 시점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한국분들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5시에 비행기가 도착했고,
비행기에서 내리시면 줄을 서게 되는데, 무증상자와 유증상자가 나뉘어서 줄을 섰습니다.
저때는 유증상자만 열을 재고 기다려서 검사를 받거나, 그냥 자가용을 타고 집에 가거나 였는데
현재는 모든 유럽발 입국자가 검사가 의무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려 4시간을 기다리고 나니.. 드디어 제 차례가 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방법은 코에 긴 면봉을 쑤셔 넣는 것인데, 꽤 아프더라구요ㅠㅠㅠ
검사를 받으면 보통은 주변 시설로 이동하여 대기를 합니다.
먼저 입국한 선배나 다른학교 분들은 모두 티비와 침대, 샤워기 까지 있는 시설로 이동해서
편안하게 검사결과를 기다렸지만...
하필 제가 입국한 날짜부터 사람이 너무많아.. 저는 공항에서 노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ㅋㅋㅋ큐ㅠㅠㅠ
간이 격리시설이 마련되어있는데, 칸이 나뉘어져잇고 긴 나무의자가 하나씩 놓아져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30시간을 넘게 기다렸습니다..
보통 6-7시간이면 결과가 나오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밀렸다고 들었네요....
검사결과가 언제나오는지 계속 기다렸고 의자가 딱딱해서 자기도 힘들었습니다
밥은 3끼에 야식까지 챙겨주셨습니다
모스버거의 치즈버거,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
그리고 김밥과 각종 과자를 늘 끼니때마다 챙겨주셨어요.
공항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시고 힘들어하시는게 눈에 보여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저희들 간식챙겨주시면서 정작 본인들은 커피 마시면서 잠을 깨시고,
제가 나무의자에 누워있을 때 그분들은 서서 졸으시더라구요..
결과가 언제 나오냐고 항의하는 무개념들에게도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시면서
사과를 하시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30시간 후 전 음성이라는 판정을 받았고, 아빠차로 이동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3.자가격리
음성이 나오긴 했지만, 무증상확진자도 있다해서 저는 집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했습니다.
방에서도 마스크를 썼고, 화장실이나 부엌을 이용하면 알콜로 모든곳을 뿌려 소독했습니다.
밥도 방에 따로 엄마가 넣어주셔서 방에서 먹었어요 ㅠㅠㅠ
제주 모녀나 무개념들 처럼 돌아다니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전염병이라 내가 어떻게 누구에게 옮겨서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죽게할 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공항에서 자가진단 앱을 깔게 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씩 자가진단을 보고해야 합니다.
안하면 질본에서 전화와요!!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난 후, 전 3일 전 처음으로 밖을 나갔습니다
힘든 시간이었고, 꿈에 그리던 교환학생을 1달 좀 넘게 한채 중도에 취소하고 돌아오는 게
너무 슬프긴 했어요....
하지만 내년에 다시 나가기로 했습니다 ㅎㅎ
4. 토플과 아이엘츠 연기
현재 코로나로 인해 아이엘츠도 연기되는 상황입니다.
많은 분들이 2학기 파견을 위해 지금 당장 시험을 본 후 성적을 제출하셔야 할 거에요
다행히 국제처에 문의해본 결과, 웬만한 대학들이 상황을 고려하여
나중에 성적을 제출해도 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고 합니다.
대학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본교와 해외 대학 모두에 메일을 보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오픽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들어와야 하는 지 말아야 하는 지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
돌아오시는 분이라면 안전하게 귀국하시길 바랍니다
남는 분들도 무사히 지내시길 바랄게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