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고슴도이치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여행을 하실 때 가장 행복하신가요?
마음 속 여행 필수 코스가 있으신가요? :)
저는 미술관에 가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가려고 하는 도시에 유명한 미술관이 있다면
무조건 그 미술관을 여행 계획에 1순위로 넣곤 하는데요.
제가 유럽의 모든 미술관에 가 본 것도 아니고, 미술 전공을 한 것도 아니라
감히 이런 글을 써도 될 지 고민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미술에 관심 많은 비전공자의 시선에서 & 직접 가 본 미술관과 박물관을 중심으로 몇 군데를 조심스럽게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제 글의 오류를 발견하셨거나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댓글로 알려주세요 :)
1. 프랑스 - 파리
→ 프랑스 중에서도 파리가 유독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학생증 혹은 재학증명서가 대부분의 미술관과 박물관의 프리패스로 통한다.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파리는 절대 빼놓을 수 없겠구나를 다시금 상기시켜준 도시.
(1) 루브르 박물관
어마어마하게 크고 어마어마하게 사람이 많은, 아주 세계적인 박물관. 모나리자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이 즐비하지만 너무 크고 붐벼서 아마 제대로 보려면 하루 온종일 봐도 시간이 모자를 것이다. 학생은 무료 입장 가능.
(2)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보단 덜 붐비지만 파리에서 루브르 다음으로 널리 알려진 미술관이기 때문에 늘 일정 수준 이상으로 사람이 많은 곳.
(3) 오랑주리 미술관
사실 여기가 바로 내 인생 미술관이다. 전시를 보는 내내 너무 황홀해서, 여행을 가면 거의 빈 손으로 오는 내가 기념품샵에서 무려 책을 사게 한 곳. 마네, 모네, 뒤렝, 마티스, 세잔,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사람도 많지 않고, 한 그림에서 오래 머물기 좋은 분위기라 (나처럼) 멍하니 오랫동안 한 작품을 보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좋아할 것.
(4) 로댕 박물관
‘생각하는 사람’을 비롯해 로댕의 수많은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박물관. 정원 꽤 크게 있는데 거기에도 로댕의 다양한 조각상들이 있어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보기에 좋다. 곳곳에 반 고흐의 작품도 있고, 아름다운 내부도 관람의 경험을 한층 끌어올려주는 느낌.
(5) 모네 미술관
나는 여행 일정상 시간이 부족하여 피카소 미술관과 모네 미술관 중 고민하다 결국 모네 미술관을 포기했었다(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모네의 작품을 꽤 많이 볼 수 있었고, 피카소 미술관은 학생 무료 입장인 데 비해 모네 미술관은 대부분의 파리 소재 미술관들과 달리 학생도 입장료를 내야 했기 때문). 하지만 다시 파리에 간다면 모네 미술관을 갈 것 같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모네의 작품들을 본 후 이어서 모네 미술관에 가는 게 인상주의의 극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여정일 것 같기 때문이다.
(6) 피카소 미술관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은 피카소의 그림보단 그의 생애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아주 고퀄리티로 해놓은 곳이고,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은 피카소의 그림을 대거 전시해놓은 곳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피카소의 생애보다는 그림에 관심이 많았기에 다시 파리에 간다면 피카소 미술관 대신 모네 미술관을 일정에 넣었을 것 같긴 하다.
2. 오스트리아 - 빈
→ 대부분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학생 할인을 제공하기는 하나 그 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학생 증명을 까다롭게 요구하지 않고 학생증만 보여주면 바로 티켓오피스에서 할인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유명한 곳들도 줄이 길지 않아 부담없이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1) 벨베데르 궁전
크게 상궁과 하궁 그리고 플러스 알파 건물들로 나뉘는 벨베데르 궁전. 특히 상궁엔 클림트부터 반 고흐, 에곤 쉴레 등 유명 화가들의 아주 많이 유명한(그림에 거의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알 법한) 작품들(ex. 클림트의 ‘키스’, ‘아담과 이브’ 등)이 줄줄이 전시되어 있다. 하궁에도 말리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이 많다고 하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상궁과 하궁을 모두 둘러보는 걸 추천, 그렇지 않다면 상궁만이라도 꼭 들르자.
(2) 미술사 박물관
바로크 시대 화가인 루벤스나 반 다이크부터 브뤼겔, 미켈란젤로, 아르침볼도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을 아주 많이 전시해놓은, 빈 최대 규모의 미술관. 작품의 수가 많기 때문에 찬찬히 하나하나 작품을 감상하려면 반나절은 필요하다. 특별 전시도 항상 뭔가를 하고 있는데,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입장이 가능하다. 오스트리아의 역사적 유물들이나 장신구들, 조각들을 전시해놓은 전시관도 꽤 크게 있어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고 싶을 때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3) 레오폴드 미술관
에곤 쉴레를 보러 간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전시해놓은 미술관. 벨베데르 상궁에도 에곤 쉴레의 그림들이 많기 때문에 벨베데르를 본 이후 이어서 레오폴드를 넣는 것도 괜찮은 루트가 될 것 같다는 소견. 나는 여행 일정상 가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2) 피카소 미술관
피카소의 나라답게, 그의 유명한 작품들부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들까지, 아주 많은 그림들을 전시해놓은 곳. 항상 붐비는 듯했고, 티켓을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려면 꽤 긴 줄을 서야 한다. 피카소의 강렬한 색감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정말 피카소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곳이다. 나는 과제를 하느라 그날 시간이 부족해 1시간만에 거의 훑어보다시피 하고 나와 많이 아쉽다. 다시 바르셀로나에 간다면 가장 먼저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기념품샵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던 걸로 기억.
● 마드리드
(1) 프라도 미술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 규모도 아주 크고 사람도 정말 많다. 운이 좋으면, 혹은 부지런하면 온라인으로 무료 입장 티켓을 구할 수 있다. 나의 경우 방문 예정일 전날 7시 티켓을 예매했는데, 미술관이 8시에 문을 닫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6시에 갔는데도 들여보내주었다. 유명한 작품들이 아주 많으니 제대로 찬찬히 둘러보려면 반나절보다도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
4. 체코 – 프라하
(1) 무하 미술관
체코의 화가 알폰소 무하의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미술관. 정말 가고 싶었는데 프라하에서 2박만 하는 일정으로 여행을 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가보지 못했다. 중앙역에서 가까우니 첫날 프라하에 도착하자마자의 일정으로 이 미술관 방문을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기념품샵이 아주 잘 꾸며져 있는 걸로 유명하기도 하니 무하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눈 돌아가지 않게 조심.
5. 독일 - 프랑크푸르트
(1) 슈타델 미술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이지만 그 명성에 비해 사람들이 많지 않아 놀랐던 곳. 규모도 하루종일 볼 정도는 아니지만 상설 전시에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다. 나는 르누아르 특별전을 보러 갔었는데, 그 전시만큼은 사람들이 줄 서서 옆 작품으로 넘어갈 정도로 사진도 겨우 찍었던 기억이 있다. 미술에 관심이 있고 프랑크푸르트에 갈 일이 있다면 꼭 가볼 것을 추천.
앞으로도 저는 유럽에서 여행을 갈 때마다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할 예정인데요,
그때마다 이 칼럼의 내용을 보충할테니
아무쪼록 유럽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