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외국의 대학에서 정규 과정을 들으며 공부를 하기 위한 방법은 유학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다. 어학연수를 가더라도 사설 학원이나 대학 부설 ESL 코스 등을 다닐 뿐, 실제 교수님이 진행하고 그 국가의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던 와중에 교환학생이라는 제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처음 이 제도에 대해서 들었던 게 2003년이었으니까,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다.
교환학생은 대학생에게 주어진 가장 큰 특권 중 하나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대학교에는 다른 나라에서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되어 있지만, 한국 학생들에게는 외국에서 공부할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교환학생은 대학시절에 얻을 수 있는 매우 귀중한 기회이다. 정식으로 외국의 대학을 다녀볼 수 있고, 꿈꿔오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볼 수 있으니 이만한 기회가 또 어디 있을까? 일반적인 어학연수와는 다르게 대학의 수업을 들어야 하므로 언어적인 측면에서의 성장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경험까지 일반 어학연수에서 겪을 수 있는 일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처럼 6개월 또는 1년이라는 시간을 외국에서 보내는 동안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체험함으로써 세상을 보는 시야를 더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 바로 교환학생이다. 사실, 1년이라는 기간은 생각만큼 긴 기간은 아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학문적으로 큰 성취를 이루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문화를 접해보고 평소와는 다른 삶의 방식을 체험해 본다는 생각으로 떠난다면 교환학생 기간을 더 뜻 깊게 보낼 수 있다.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언어실력도 상승시키고,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야를 보다 넓게 확장시킨다면 교환학생으로써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지 않아 많지 않은 학교들이 교환학생 협정을 맺고 있었고,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각 학교들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점점 활발해지고 있고, 그만큼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대학이 적게는 세네 곳에서 많으면 수십 개의 외국 대학들과 교환학생 협정을 맺고 있다. 교환학생 협정을 맺은 학교가 있는 국가는 각 학교별로 다르겠지만, 미국, 유럽, 일본, 중국과 같이 가깝거나 잘 알려진 곳에서부터,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러시아, 태국 등 학생들이 많이 가지 않는 국가들까지, 학교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선택의 폭은 그만큼 넓어지게 된다. 여전히 외국의 대학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주어진 기회가 부족한 편이지만, 뜻이 있는 학생에게는 얼마든지 그 길이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