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로벌 특파원 햄입니다.
오늘은 코로나로 인해 만남이 줄어든 지금, 어떻게 하면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기회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코로나 시국에 교환학생을 가서 제가 어떻게 만남의 기회를 잡았는지 알려드릴게요.
글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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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수업듣기
이건 제가 독일어 관련 칼럼을 작성할 때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학교에서 학기 시작하기 전에 교환학생,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독일어 수업을 신청했었습니다.
그 수업의 장점은 독일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같은 상황에 놓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있는데요.
코로나 시국이라 학교에서는 대면 수업을 지양하고 있고,
그래서 교환학생 오티도 다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그리고 본 수업에서 만난 오스트리아 현지인 친구들은 대면 수업이 아닌 이상 사실 친해지기 힘들어요.
온라인 수업이기 때문에 다들 자신의 본가에서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교환학생,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수업을 들으면 좋은 점이,
다들 어쨌든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로 공부를 하러 왔고
주변에 아는 사람들도 없고 적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입니다.
그리고 근처에 기숙사나 원룸같은 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만나서 같이 놀기도 좋아요.
제 기숙사도 대부분 교환학생, 그라츠 대학교에 한동안 근무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
오스트리아 학생들은 본 적이 없었어요.
저는 독일어 수업에서 만든 단체 채팅방을 통해 대화를 좀 주고 받다가
독일어 수업이 끝날 때쯤 만나서 그라츠 도시 투어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친해진 친구네 집에 초대 받아서 식사를 하기도 했구요.
두 세 번의 단체 모임 후 각자 친해진 사람들끼리 따로 연락해서 만났습니다.
(2)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Buddy'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버디와 친해지기 !
대학교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해 버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요.
버디는 말 그대로 학교 생활의 안내를 도와줄 친구를 학교에서 매칭해주는 것입니다.
그라츠 대학교 같은 경우는 ESN이라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었어요 !!
▲ 그라츠 홈페이지에 교환학생 메뉴에 가시면 이렇게 프로그램 설명과 신청하는 ESN 페이지가 나와있어요.
▲ 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 상단의 MY ESN을 클릭하시면 Buddy Group이라는 메뉴가 나와요. 클릭하면 이런 화면이 뜹니다.
▲ 각 글마다 버디의 소개글이 나와있습니다. 본인 전공과 같은 버디를 고르시면 아마 수업에 관해 물어보기 편하실 거에요.
사실 버디도 잘 고르셔야하고 운인게, 저랑 같이 갔던 친구는 버디를 잘 만나서
버디가 이것저것 친절하게 다 알려주고, 가끔 만나서 놀기도 하고 그랬지만
제 버디는 전혀 연락하지도 않고 도움을 주지도 않았고, 아예 연락 자체를 안했어요.
저는 그래서 친구네 버디와 친해졌습니다.
그 친구네 버디가 집에 초대했을 때 같이 가기도 하고 놀기도 하면서요.
버디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3) 기숙사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해지기
앞서 말씀드렸다싶이 기숙사에는 대부분 교환학생이거나 그라츠 대학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종종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세탁실에서 뭔갈 기다릴 때 옆에 혼자 온 친구와 스몰톡을 한다던지,
화재알람 때문에 잠시 건물 로비에 모여 있을 때 옆의 눈 마주친 친구와 스몰톡을 한다던지
이런 기회들을 놓치지 마세요.
저희 기숙사는 종종 화재알람이 울렸었는데요.
그 때마다 사람들이 로비로 몰려나오곤 했습니다.
저는 그 때 만난 친구와 연락처를 교환하고 만나서 그라츠 투어도 하고 그랬어요.
열쇠에 문제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밖에서 자야할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제 열쇠 문제를 도와주려고 하다가 친해진 파키스탄 친구네 방에서 하루 신세지기도 했고요.
한국에서 지낼 때는 사실 기숙사나 독서실이나 이런 곳에서 마주치는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는 척 지나치는게 보통이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복도에서 마주치면 살짝 웃으면서 하이- 이렇게 인사하거나,
갑자기 기숙사에서 모르는 사람의 도움을 받는 다거나,
갑자기 알게 된 사람과 연락처를 공유하고 친해진다는 이런 것들이 낯설었는데요.
하지만 기숙사가 그런 외국인들과 교환학생들의 모임인만큼
다들 얼마든지 친해질 준비가 되어 있고, 다른 곳 보다 조금 더 오픈 마인드이기 때문에
살짝 용기를 내보셔도 괜찮을거예요 !
그리고 가끔 기숙사 사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사실 코로나가 좀 무서워서 그런 모임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백신을 맞으셨다면 한 번 참석해서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를 얻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 파티가 진짜 !!!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장소거든요.
물론 당연히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거나 이상한 이성이 접근하는 것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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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때 가장 중요한 게 오픈 마인드인 것 같아요.
다양한 문화권에서 왔고, 다들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들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그렇구나 - 라고 생각하시는게 마음이 편하실거예요.
저는 해외 생활을 해보기 전에는 제가 문화 차이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을 지 몰랐는데요.
생각보다 저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고, 영 아니다 싶으면 그냥 서서히 연락 횟수를 줄이고 멀어지시면 됩니다.
가서 즐겁게 놀고 좋은 친구들 만날 시간도 한 학기, 많으면 두 학기 밖에 없는데
너무 외국인 친구 한 명 한 명에게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마음 맞는 친구와 약속 잡고, 놀고, 이해 안되는 것은 그냥 이해 안되는 채로 그렇구나 하고 넘겨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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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진 외국인 친구와 무엇을 하면 좋을까?
(1) 살고 있는 도시 투어
지금 머물고 계시는 도시에서 유명한 곳, 가보고 싶었던 곳을 같이 가보세요.
막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멀리 간다거나, 그런 건 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근처를 같이 둘러보세요.
(한국에서 친한 친구들과 멀리 여행갔을 때 안 맞아서 싸우기도 하잖아요.
장거리 여행은 좀 나중에 많이 가까워졌을 때 가보는 걸 추천드려요)
근처에 유명한 곳을 가보자고 말꺼내기도 쉽더라고요.
(2) 집에 초대해서 한국음식 해주기
아무리 K-문화가 많이 알려지고 있다곤 하지만
보통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음식하면 삼겹살(코라안 바베큐) 밖에 모르더라고요? (아시아권 제외)
맛있는 한국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외국인 친구에게 보여줄 좋은 기회예요 !
맛있는 걸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더라고요.
저는 술을 못해서 그러진 않았지만 맥주 한 두 캔 마시면서 이야기하다보면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초대를 했으니, 그 상대방에게서 초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요.
(3) 근처에 유명한 식당가보기
오스트리아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하면서 근처에 괜찮은 식당을 같이 가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오스트리아 음식을 먹어 볼 기회이기도 하고요.
꼭 식당이 아니더라도 카페라던지, 공원을 가도 괜찮고요.
아래로는 제가 외국인 친구들과 놀면서 찍은 사진을 첨부해볼게요 !
얼굴은 사실 이런 공개적인 공간에 게시하는 건 조금 그래서 이모티콘으로 가렸습니다.
▲ 프랑스 친구와 미술관에 물품 보관함에 갔다가 거울이 보여서 찍은 사진입니다!
▲ 그라츠에 정말 유명한 시계탑이 있는데, 다같이 그 시계탑을 구경하러 갔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 홍콩 친구들에게 초대받아서 식사하고 나서 기념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너무 즐거웠어요.
▲ 트램을 타고 20분 정도 가면 나왔던 궁전입니다. 궁전 안은 못들어갔지만 친구들과 정원을 거닐었어요.
▲ 화재알람 울렸을 때 로비에서 말하다가 알게 된 벨기에에서 온 친구입니다 ! 또 시계탑 근처 공원을 구경하러 갔어요 ㅎㅎ
▲ 노르웨이에서 온 친구입니다. 뒤에 배경이 예뻐서 같이 찍자고 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
저의 정보가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이번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