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트리니티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자리잡고 있는 학생수 2400여명정도의 소규모 사립대학이다. 사립이라 그런지 학생들의 대부분은 백인이고 동양인 학생이 있다하더라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정규교육을 받은 이들이 대부분이다.(트리니티 내에서 한국말로 자유롭게 대화할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이대에서 온 교환학생들 뿐일 정도였다.지금 생각해보면 영어를 배우기에는 정말 최고의 장소였던것 같다.)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알래스카 다음으로 가장 큰 주이며 미국내에서도 "Texan"이라는 묘한 의미의 고유명사가 통할정도로 그들만의 독특한 색을 지니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텍사스의 남쪽에 위치한 도시이며 멕시코의 국경과 가까워서 그런지 곳곳에서 멕시코 문화의 흔적을 많이 볼수 있다. 텍사스의 주도인 austin과는 차를타고 북쪽으로 1시간반정도의 거리이며 차를타고 남쪽으로 4시간정도가면 텍사스에서도 바다를 볼수있는 해변가 corpus christi에 갈수 있다.
트리니티는 주황벽돌색의 아담한 건물들과 초록의 나무들 그리고 그 사이로 나있는 오솔길이 조화를 이루는 안락한 분위기의 캠퍼스이다.그동안 조금은 복잡하고 정신없었던 신촌거리와 역동적인 우리학교의 분위기에 익숙했던 나에게 이곳은 정말 여유롭고 평화로운 전원같은 곳이었다. 아침마다 잔디에 스프링쿨러로 물을 주는 소리에 잠이 깨어 발코니로 나가면 너무나도 화창한 햇살에 마음까지 상쾌해지던 기억이 떠오른다.처음 이곳으로 교환학생을 간다고 했을때 가장 걱정되었던것이 날씨가 너무 더워서 생활하기 불편하면 어떻할까하는 것이었는데 그런 걱정은 정말 한개도 하지 않아도 된다. 워낙에 냉방시설이 잘 되어있고(심지어 도서실이나 강의실에서는 긴팔을 입었을정도이다.)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다가 한국처럼 습기가 많지 않기때문에 불쾌한 느낌이 전혀없다. 오히려 언제나 화창하고 보송보송한 날씨덕분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효과를 누릴수 있었다. 특히 나같이 흐리고 비나 눈이 오는 날씨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기후였다고 할수있다. 더운 날씨를 걱정해서 짧은 옷을 챙겨가기 보다는 뜨거운 햇볓으로부터 피부와 눈을 보호하기위해 긴팔의 얇은옷이나 선글라스, 모자등을 챙겨가는것이 더 유용할것이다. 그리고 1월 2월의 경우 일교차가 심하여 밤에는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며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다가도 갑자기 날씨가 돌변하여 기온이 하강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두꺼운 니트 한두개정도는 필요하다.
대학 주변 환경
트리니티 주변환경역시 캠퍼스 분위기와 비슷하며 걸어서 갈수 있는곳이라고는 음식점,마켓,주택 등을 제외하면 없다.특히나 뉴욕처럼 대중교통이 발달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차가 없다면 학교밖으로 멀리 나가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수 있다. 처음에는 대중교통이 없다는것이 정말 불편하고 이해할수 없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것을 더욱더 이상하게 생각하는 이곳 아이들 덕분에 고맙게도 참 많이 그들의 차를 얻어타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대부분 차를 가지고 있고 기숙사에서 10분정도 걸리는 캠퍼스내 식당과 도서관,강의실 마저 차를 타고 다니는 이곳 아이들과 친해진다면 교환학생 시절 내내 캠퍼스밖을 나가지 못하여 답답해하는 일은 별로 없을것이다. 이곳 아이들역시 정말 착해서 오히려 먼저 쇼핑갈건데 같이 가지 않겠냐며 물어볼 정도이니 가자마자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것이 교환학생 생활을 재밌게 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트니리티에서 10분정도 차를 타고 나가면 다운타운인데 이곳에 riverwalk이 있다. 새로 단장한 청계천이 이곳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인공적으로 만든 강을 따라서 각종 음식점과 까페 등이 있으며 밤에 이곳을 걷는것 만으로도 무척이나 로멘틱하다.또한 롤러코스터 전문 놀이공원인 six flags와 돌고래,펭귄등을 볼수 있는 sea world도 있다. season pass를 끊어서 있는동안 여러번 갈수도 있고 공짜표를 얻을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 친구들과 꼭 놀러가보기 바란다. 이밖에도 한국식품을 살수있는 마트, 월마트, 타겟,볼링장,쇼핑몰, 영화관, 음식점, 클럽등 차를타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수 있는 곳들이 있다. 그러나 워낙에 작은 도시라 갈곳이 한정되어 있고 대부분 10시쯤되면 상점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특히나 현란한 밤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인들이 느끼기에는 조금은 지루한 곳일수 있다.
거주 형태, 식사
트리니티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기숙생활을 하며 교환학생은 국제학생들이 거주하는 prassel이라는 국제학사에 배정받는다. 2인 1실이며 화장실은 옆방 친구들과 공유한다. 각층마다 스터디 라운지와 부엌이 있으며 아침마다 씨리얼과 베이글 타코등 간단한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트리니티 내에서 깔끔하고 방도 넓어서 많은 이들이 이곳을 기숙사로 쓰기를 원할 정도로 시설은 좋다. 각층마다 RA가 있어서 중요한 일정이나 공지사항등을 email로 알려주기도 하고 불편한 사항등은 해결해준다. 기숙사 생활을 처음해보는 것이라 걱정반 기대반이었는데 물론 불편한 점도 있었으나 지금생각해보니 좋은점이 더 많은거 같았다. 생활 강의실과 가깝고 조모임 하기도 편하고 집과 학교가 가까이 있으니 너무 편하고 좋았다. 무엇보다도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친구들을 사귀는데 있어서 기숙사 생활이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다. 가끔씩 함께 모여서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면서 자유롭게 지내는 모습이 참 좋았다. 함께 생활하는 룸메이트와 옆방 친구들인 소위 suitmate를 잘 얻는것이 교환학생 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데 룸메이트와 문제가 있을경우 고민하지 말고 교환학생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찾아가 상담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실제로 내 친구의 경우 룸메이트와의 트러블을 고민하다가 담당자와 상담하여 방을 바꾼 경우도 있다.
학교내 식당은 두곳이 있는데 처음에는 잘 먹다가도 나중에는 질려서 거의 먹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음식들이 대부분 고지방 고열량의 식단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아무생각없이 먹다보면 한국에 돌아올때쯤이면 사뭇 달라진 바디라인으로 고민하며 마음을 졸여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할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음식이 질릴때에는 방마다 냉장고와 전자오븐렌지가 있으므로 친구들과 시장에 가서 직접 장을 봐도 되고 캠퍼스 밖에 나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것도 좋다. 다민족이 모여사는 국가라 그런지 주변에 한국음식점을 비롯해서,타이,멕시칸,인도, 베트남,중국,일본,그리스 음식점 등이 있어서 여러나라의 음식을 맛볼수 있는 기회도 많다.
수업, 도서관
이곳의 경우 학생수가 적어서 그런지 대부분의 수업의 경우 학생수가 20명 미만이었다. 봄학기에 들었던 연극 수업의 경우 학생수가 10명정도였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책상없이 연극실 바닥에서 누워서 수업을 들었을 정도로 분위기가 자유롭고 소규모이다. 대형강의실에서 교수님의 얼굴조차 아른아른 거리는 저멀리 지정좌석에 앉아 수업을 들어야만 했던 지난 기억에 비춰볼때면 이곳의 수업환경은 정말 최고였다. 모든 수업과목이 온라인상으로 등록이 되어있어서 개인 이메일로 수업에 관한 모든 정보 세세한 정보를 교수님께서 보내주시고 모든 교수님마다 office hour가 있어서 그 시간에 찾아가면 설명도 해주시며 무척이나 학생들을 돕고 싶어하시는 점이 인상깊었다. 실제로 essay 시험의 경우 교수님께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 나의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특별히 교수님께서 1시간이나 시험시간을 연장해 주실정도로 열심히 하겠다는 성의만 보이면 정말 성심성의껏 도와주신다.
수강신청의 경우 교환학생은 일단 듣고 싶은 과목을 담당하는 교수님과 상담후 교수님께 허락을 받은뒤 신청하면 정원이 다 찼어도 그 수업을 들을수 있다. ELS 코스도 거치지 않고 수업을 따라갈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었는데 수업내용이 연대수준 보다는 어렵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연대를 다닐 정도의 학업성취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수업내용이 어려워서 고민하는 일은 없을것이라 생각된다. 수업 내용보다는 어려운 과제는 아니지만 1주일에 한번씩 매번 과제가 있거나 퀴즈를 보는 수업방식이 대부분이어서 항상 과제와 숙제에 시달렸던 기억이 난다. 나뿐만 아닌 모든 아이들이 주중에는 거의 과제와 공부때문에 도서실이나 스터디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낸다.처음에는 매일매일 무언가 해야할것이 있다는게 무척이나 성가시게 느껴졌는데 나중에는 적응이 된다.
도서관은 거의 매일 갔던것으로 기억한다. JAVA city라는 커피전문점이 있어서 커피나 간단한 샌드위치, 케잌등을 meal plan으로 먹을수도 있으며 컴퓨터도 쓸수 있고, 소파도 있어서 피곤하면 잠도 잘수 있다. 특히나 은은한 조명에 카펫이 깔린 거실같은 느낌의 도서관이어서 그런지 우리학교의 도서관에서 느낄수 있었던 칸막이로 둘러싸인 공간이라는 느낌은 정말 한개도 느낄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도서관 3층 구석에 있는 소파좌석을 가장 좋아했는데 창으로 햋빛도 잘들어오고 책도 보다고 잠도 자고 그랬던 기억이난다.
국제교육부
워낙에 백인이 많은 학교라 그런지 학교 내에서도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인지 특히나 교환학생들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며 불편한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상담도 해주고 참 좋았다.우리학교처럼 그곳에서도 국제교류부가 있으며 국제학생들의 모임인 International club이 있어서 같이 영화도 보러가고 각종 문화행사도 연다. 뿐만아니라 국제교류부에서도 austin으로 견학을 가거나 ranch를 방문하여 texas 고유 문화를 체험하는 등의 여러 행사를 주최한다. 아무래도 학교가 작고 학생수도 적다 보니까 그만큼 학생들 개인에게 더욱더 많은 신경을 써주는거 같았다.
기타 학교에 관한 정보(부대시설, 동아리 등)
이곳은 한국의 대학 문화인 스포츠, 취미, 학술 동아리 위주의 친교활동보다는 남학생 친목 모임인 fraternity,여학생 모임인 sorority가 거의 모든 대학활동의 중심이된다. 매학기 자기들이 속한 클럽의 신입생들을 뽑아 신고식을 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자선행사를 벌이기도 하고 다운타운에서 파티도 열기도 한다. KSA라는 한국인 학생들의 모임이 있는데 대부분이 Korean American이기 때문에 한국을 느낄수 있기 보다는 미국내 또다른 느낌의 미국인들의 모임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밖에 Gym에서 친구들과 함께 운동할수도 있고 가끔 풋볼경기나 농구경기가 열릴때 관람하는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Culture Shock
내가 있었던곳이 미국내에서도 텍사스 그곳에서도 소도시인 샌안토니었기 때문에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미국의 모든것을 말할수는 없다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느꼈던것은 이곳 사람들이 참 친절하다는 것이었다. 언제나 남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고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먼저 웃어주는 그들을 보면서 정말 그들이 착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아무생각없이 몸에 베인 형식적인 관행에서 나오는 기계적인 행동이든 간에 참 신기했고보기좋았다. 특히나 사람들을 사귀는데 있어 아무 거리낌이 없는 그들의 개방적인 모습을 보면서 정말 한국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끔은 이들의 친절과 환대가 가식적이다라고 느껴질때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받아들임으로서 우리끼리만의 폐쇄적 커뮤니티가 아닌 "공존"을 지향하는 그들의 문화가 지금의 미국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미국을 알면 알아갈수록 느끼는것이 미국의 주류사회가 쌓아올린 높은 벽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한국에서는 느낄수 없었던 "사회적 소수"의 입장이 되어 남다른 경험을 해야만했던 교환학생 기간동안 내게 보여준 그들의 친절은 정말로 너무나 고마웠고 평생 잊을수 없을것이다.
도움 받을 수 있는 곳(교내외)
일단 학교내에서는 International program을 담당하는 국제교류부가 있다.
주변에 한국교회도 있으니 교회에 나가면 유학생들도 만날수 있고 도움도 많이 받을수 있다.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