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
나는야, 한국의 민간외교관~
준비된 유학, 저렴한 비용에 안전한 환경…사립학교 3년과 맞먹는 영어실력 향상 가능
새 정부 영어교육정책이 춤을 춘다. 덩달아서 조기유학이나 영어연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뜨고 있다. 하늘교육 송승진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약 2000명이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고 소개했다.
올해만 8명 미국유학 실현
강모(송호고2) 양은 작년에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다녀왔다. 다녀온 후 영어로 말하고 듣는 데 문제가 없을 만큼 영어실력이 늘었다. 가기 전에 SLEP 시험을 보고 대사관 영어 인터뷰를 통과해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1년간의 미국생활로 영어공부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할까.
고잔고 1학년 때 오하이오 주로 떠난 정민하양은 미국학제 10학년에 재학 중이다. 의무적으로 클럽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After School(우리식으로 방과 후 학교)에서 튜터(강사)를 맡았다. 30명 정도의 교사와 학생들이 참석하는 이 수업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한복을 입고 한국사를 가르친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 나타나는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이 과정에서 영어가 느는 것은 당연하고 5000년이나 되는 한국역사에 대해 미국아이들이 놀라워하고 부러워하기 때문에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졌단다. 민하양은 이런 자신의 학교생활에 대해 송승진 원장에게 전화로 알리거나 교환학생 카페에 글과 사진을 올린다.
한국성적 ‘미’나 ‘우’ 이상, SLEP 50점 이상이어야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1960년대에 미 국무성에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미국 학생들이 배움으로써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1980년대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미 국무성의 인정을 받은 교환학생 선정 기관에서 홈스테이 가정과 학생선발권을 갖고 교환학생은 무료로 학비와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은 수속에 필요한 경비만 지불하면 된다.
선정기관에서는 학생의 성적과 성향을 파악해 한국문화의 사절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 판단한 후 적절한 가정으로 배치한다. 지원학생에게 학교와 홈스테이 가정을 선택할 권한이 전혀 없다는 점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클럽활동이 활발한 공립학교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 외에 부자라면 가난한 가정을 경험할 수 있고, 가난하다면 부유한 가정을 경험할 기회가 있다.
기관과 학교, 홈스테이 가정이 삼위일체를 이뤄 교환학생의 신변안전과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점이 가장 믿을만하다. 하늘교육 어학원 이영남 원장은 “공립학교 교환학생은 미리 준비해서 시험을 보고 성취를 이룬 다음, 자부심을 갖고 유학을 떠나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도중에 그만두는 일이 거의 없다”며 “3개월이면 영어가 들리고 7개월이면 말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환학생으로 선발되려면 한국 학교성적은 평균 ‘미’나 ‘우’ 이상이어야 하고, 65점 만점인 SLEP 시험에서는 50점 이상 맞아야 안전하다. 시험의 유형을 알면 합격하기 쉽지만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면 호스트가정에서 불만스러워하므로 어느 정도의 회화실력은 필요하다. 8월에 출국하면 수속비가 1000만원 내외, 1월에 출국하면 1300만원 내외가 든다. 1월에 출발하는 학생은 여름방학 때 홈스테이 가정을 떠나 캠프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미국체류 기간도 2개월 많다. 용돈과 비행기 삯은 별도.
수속당시 만 15세~18.5세 까지만 가능
원래 교환학생 제도 자체가 문화교류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만 15세부터 18세 까지의 학생만 받는다. 이 나이 때라야 문화적 차이에 민감하고 그 차이를 용인하려는 도덕지수가 높기 때문에 나이에 제한을 둔단다.
부모를 떠나 혼자 지내야 한다는 점과 다녀온 후 국내 학교로 복귀하는 문제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에게 송 원장이 말한다. “처음부터 목적을 분명하게 갖고 진로를 선택해야 합니다. 요즘은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특목고나 대학의 국제학부로 진학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귀국 후 영어공부에 쓸 시간을 수학공부에 쏟는다면 명문대 진학이 가능하죠.”
송 원장이 볼 때 유학 후 50% 정도는 국내 학교로 귀국하고 나머지는 미국이나 캐나다로 다시 유학을 떠났다고 한다. 그는 영어실력 향상에만 목표를 두면 홈스테이 가정의 행사에 소홀하게 되는데 이러면 홈스테이 부모가 제재를 가하거나 계약위반이라 하여 지역코디네이터가 한국으로 돌려보내기도 하므로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잊지 말라고 권한다. 품행방정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