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특파원 3기 노하우칼럼]_#4_해외에서 자금 관리하기
교환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입니다. 나라마다 물가는 다르겠지만 대부분 귀국길에 여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것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물가가 굉장히 저렴한 터키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제 지출을 말씀드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어떻게 지출을 관리했는지, 그 방법과 습관에 대해 자세하게 작성하겠습니다.
생각 없이 쓰는 돈을 줄이고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면 싸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필요한 물품을 산 후, 이를 들고 다니면서 불필요한 소비습관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짠돌이가 되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항상 친구들과 만나고 식사하면서 카페나 식당에 가는 것은 언제든지 갔고, 아끼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먹었습니다. 다만 평상시에 습관적으로 학교 내에 매점에서 조금 더 비싸게 주고 먹는 군것질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계산하여 최소 생활비를 가늠해야 한다.
이 습관을 바탕으로 하루에 세 끼를 먹는다고 가정하고 필수적인 지출을 가늠해야 합니다. 세탁소는 어느 세탁소에 갈지, 한국에서 7~8천 원을 내고 점심을 먹는 것처럼 거주지 일대의 한 끼 식사 비용은 얼마인지를 자세하게 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대형마트에 방문해서 전반적인 물건의 가격, 행사 기간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장도 방문하여 물가 차이를 계산해보고 비교적 싸다고 하더라도 거주지와의 거리를 비교하여 주로 이용할 마트를 정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위의 표처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터키에서 생활하며 1달 동안 이것저것 써보니 웬만한 것들은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휴대폰비용과 여행비용을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한 달에 데이터를 초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필수 요금으로 산출하기가 어려웠고, 여행도 워낙 자주 다녀서 예비비를 활용한 지출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통장계좌와 카드는 두 개 이상 가지는 것이 좋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지출범위를 정하고 자유롭게 쓰는 것입니다. 이때 고정적인 지출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통장계좌와 카드는 두 개 이상을 가지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통장에 목돈을 넣어두고, 다른 통장에는 매일, 혹은 매주 일정 금액을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한된 금액을 몇 번 사용해보면서 과연 내가 얼마나 쓰는지를 몸소 느끼는 것입니다. 공과금이나 휴대폰 비용과 같은 공적 지출을 여기에 포함할 수도 있고, 따로 계산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이를 위해 토스와 원터치알림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은행 썸타는 우리카드와 하나은행 비바체크카드를 추천합니다. 수수료도 굉장히 낮게 부과되고 어플로 전달받는 원터치알림 기능도 좋습니다. 이를 통해 바로바로 본인의 지출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카드로 결제할 때 수수료가 어느 정도 붙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토스에 있는 자동저축기능을 활용하여 일주일마다 일정 금액을 저축하여 나중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매주 1만 원~2만 원 내외의 돈을 토스계좌로 옮겨두고 잊고 있다가 2달 후에 발견해서 바로 근교 여행을 떠난 적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목돈을 모아두는 것보다 한국에 남겨준 다른 계좌에서 매달 일정 금액을 송금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오는 것도 좋습니다. 쌓아둔 돈을 계속 소진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꾸준히 추가로 돈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해외에서 생활할 때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수입을 관리하기 때문에 지출을 꼼꼼하게 신경쓰게 됩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
규모 있는 지출을 위해서입니다. 귀국 후 한국에서 적응할 때를 대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환학생 때 돈 걱정을 하지 않아야 알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만지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아야, 돈 앞에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귀찮고 세세할 정도로 물가를 확인하고 본인의 지출구조를 계산해야, 규모 있게 자금을 모으고 유학 동안 편하게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여러 후기를 살펴보고, 또 현지물가도 가늠해보면서 일주일 단위, 하루 단위, 한 달 단위의 지출을 산출해보고, 그에 걸맞는 자금 규모를 선제적으로 어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아껴봐야 일정 규모 이상의 돈은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소비를 아낌없이 하되, 무의미한 낭비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생각하고 생활에 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에서 빠듯하겠지만 노력하여 돈을 일정 수준 이상 모아 해외에 출국하는 준비가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는 교환학생 전에 시간을 최대한 빠듯하게 보내라고 조언하는 편입니다. 회사에서 인턴경험을 얻어 일하며 돈을 모으고 저녁에 공부하는 것이 제일 좋고, 제대로 급여를 받는 직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에 장학금을 더해 자금을 추가로 운영하는 방식을 도모하고, 별도로 교환학생 동안 특파원 및 대외활동을 통해 추가수입을 확보하여 최대한 많이 여행을 다니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별도로 대외활동을 하기 어렵다면, 그만큼 자금 관리를 충실하게 하여 걱정없이 유학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해외에서 돈이 없다면 정말로 막막하고 힘듭니다. 현실적으로 필요한 금액을 구체적으로 산출하고, 그 금액을 자신이 최대한 마련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