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빠르게 두번째 글을 적어가는
워커홀릭입니다.
지난 번에 올린 게시글(링크)의 반응이 좋아서 저도 힘이 나서 조금 빠르게, GMAT에 대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마 저번 글보다 독자의 연령대가 확
오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우선, 저는 30대 연구자고, 해외 박사를 위해 도전 중인 대학원생입니다. GMAT은 첫 응시 점수가 600점대 중반 → 700 중반의 성적으로 GMAT을
탈출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제 개인적인 소개는 첫번째 글(링크)에 올려두었습니다.
담당자님께서는, GMAT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공유해주시길 부탁했지만, 우선 저는 GMAT에 대한 ‘특이한 글’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이후에 3번째 글은 요청 받은 대로, “GMAT 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및 시험 당일 일화'로 연재하겠습니다.
우선,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고를 시작해보겠습니다.
GRE에 대한 글은 많지만 해커스 커뮤니티에서는 GMAT 후기가
상대적으로 빈약합니다. GMAT Q&A는 항상 “HOT”이
붙어있지만..., 게시물의 업로드 주기도 GRE에 비할 바가
못 되죠. 이제 GMAT을 공부하는 사람의 모드로 조금 더
몰입해 봅시다.
여러분, 왜 해커스엔 GMAT 게시물이 적을까요?
해커스가 GMAT 교육을 서비스하고 있지 않기 때문의 영향도 있겠지만... (유입의 번거로움) 다른 영향은 무엇이 있을까요? 네 우선, 전체 시장이 작습니다. GMAT 시험은 경영대학의 MS/MBA/phD 등 일부 입학 과정에서만 활용이 되죠. 우리나라 시장의 강자인 L사와 E사 C사 명예의 전당을 가도, 그 수가 많이 부족합니다. (공부 법은 해당 사이트들의 게시물들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나중에 고득점을 받으시면 꼭 후기를 남겨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에 관한 자세는 첫 번째 게시물에 다뤘는데요.
이번에는 GMAT이라는 시험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조금 더 서술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글을 적기 앞서, 이 도전의 여정을 걷고 계신
분들께 응원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M선생님과 공부하며 가장 좋아했던 순간입니다. Now or never)
고득점을 위한 선택, GMAT vs. GRE?
대부분의 경영대학 과정에서 GMAT과 GRE를 모두 허용합니다. 고득점을 받기도 전에 많은 응시생들이 어떤 시험 점수로 리포팅을 했을 때,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지 관심을 갖습니다. 여기에 관해선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고 저는 객관적으로 보려고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어떤 시험을 응시해야 효과적으로 점수를 얻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겠죠.
초기에 공부를 할 분량이 많은 건 GRE가 넘사벽이나, GRE보다 GMAT이 고득점 받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GRE 공부하신 분들 생각으로는 “이게 무슨 소리야”라고 하실 수 있지만, 이것도 아래 부분을 읽어보시면 제가 그리 생각하는 근거들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1. 응시자 규모의 차이 - GRE가 GMAT보다 보편적인 시험이기 때문에 더 많은 전공을 포함합니다. 근데 그게 고득점을 받는 것과 무슨 상관이냐구요? 사실, GMAT과 GRE 모두 채점 매커니즘이 어떻게 되는지는 대략적인 윤곽이 공개되어 있을 뿐,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죠. 하지만 대부분의 시험이 절대 평가와 상대 평가가 혼합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시험 응시자 수가 많은 GRE가 상위에 놓일 수 있는 응시자 숫자 또한 크다고 추측하는 겁니다. GMAT은 서울에서조차 직업 센터의 일부 공간을 할당 받아 시험이 운영됩니다...
2. 응시자 집단의 차이 - 그래도, GRE가 고득점 받기 더 쉽다는 말에는 동의 못 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고려해야 할 포인트는, GRE를 활용하는 많은 단과대에서 “GRE 점수는 최소 요건만”을 따면 된다는 그 “분위기”입니다. 고득점을 반드시 따야 하는 동기가 적은 일반 수험생이 훨씬 더 많다는 겁니다. 전체 세그먼트도 큰 데, 고득점을 따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비율도 적네요. 애초에 두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이 homogeneous하지 않고, heterogeneous 합니다.
3. 응시자 기대 점수의 차이 - 그리고 마지막으로, MBA를 고민하는 응시자 분들에게… GMAT을 공부하는 대부분의 직장인 경쟁자가 엄청나게 motivated된 집단이라는 점도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저는 전업 연구자지만, 주경야독을 하며 GMAT 공부를 하는 지인들을 엄청 존경합니다. 그런 분들이 절대로 대충 공부를 하실 분들이 아닙니다. 경영대는요, 탑스쿨로 갈수록 점수가 중요하다는 점을 아실 겁니다. 심지어, phD를 지원 하려고 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본인 전공의 티오가 0명이기에, 고득점을 확보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그런 이들과 경쟁해서 고득점을 받으신 분들에게 존경의 인사를 함께 전합니다.
(어쩌면 이런 양상이 아닐까 상상해서 그려봤습니다. 그래도 초고득점으로 가는 길은 둘다 험난하겠죠.)
GMAT에 대해1. 공부 분량이 적다고 한다. 그런다 진짜 그럴까?
하지만, GRE 학습량보다 GMAT의 학습량이 적다는 충고를 기반으로 저도 GMAT을 선택했습니다.
우선 시작부터 단어..라는 통곡의 벽이 존재하는 GRE와 달리, GMAT은 단어를 몰라도 문제를 풀 수 있는 경우가 일부 존재합니다. GRE 단어장... 거만어라고 하죠? 저도 단어장을 집어 던지고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결국…
GMAT은 사실 단어 학습량이 현격히 적습니다. 이는 전문 경영 관련 직종을 키워내야 하는 MBA의 특성 상, 본인이 잘 모르는 Field에 대해서도 의사 결정을 논리적으로, 효율적으로 빠르게 해야하는 것이 요구되기 때문일 겁니다. 내가 생소한 단어를 보더라도 쫄지 않고 계약 문서를 읽어 내려가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선생님들이 그러시니까요. GMAT에서 단어를 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구요. 외워야 하는 단어 수가 정말로 현격히 차이가 납니다. (보다 자세한 건 GRE 게시판에서 후기를 참고하세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공부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보면 GRE 고득점자의 숫자가 GMAT 고득점자 숫자보다 더 많습니다. 물론 경영을 공부하는 친구가 적으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비교했을 때, GRE에서 고득점을 받는데 들인 노력이, GMAT에서 고득점을 받는 노력보다 적어 보이는 거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둘 다 응시한 지인이 2명이 있는데, GMAT이 고득점으로 가는 길이 더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개개인의 경험이니 일반화 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제 GRE에 대한 비교도 여기서 멈추고 GMAT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둘다 고득점 받기 정말 어렵습니다.
GMAT에 대해 2. 제대로 아는게 중요하다. 더 오래 공부하게 될지도 모른다.
저도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1달만에 700점 후반대를 받은 제 친구 녀석의 이야기에 속아 저도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GMAT 절대로 만만한 녀석 아닙니다.
인더스트리 희망자 분들에게: 분량이 적으니 당연한 이야기일텐데, 처음엔 저도 잘 몰랐습니다.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호하게 표현된 것을 GMAT은 광적으로 싫어하는데, 중의적으로 표현되거나 애매하게 표현된 것이 비즈니스에서 독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약관이나 법률 서류 등을 검토하는 데, 대충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보다는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사람을 찾기 위한 시험이 GMAT의 본질이 아닐까요?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당연한 말입니다. 지시 사항이 모호하면, 여러분들도 상사를 흉봐오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MBA 공부하시면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 깊이 있게 공부하시는 분들이 입학 후에도 졸업 후에도 더 좋은 기회를 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진정 탑스쿨의 학교들이 고득점을 바랄까? 점수가 그렇게 까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도 뭐... 점수가 절대적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기왕 여러분이 MBA를 준비하신다면 여우의 신 포도가 되진 않기를... 그런데 가끔 놀랍게도 탑스쿨 재학/졸업자가 그러는 경우가 있습니다. (탑스쿨 – 고득점자) 들이 합격을 했을 때, 자기보다 점수가 낮은 친구들을 알게 되는 겁니다. 그 점수의 공백을 채워줄 능력이 있던 (탑스쿨-비고득점자)들을 보면서 내 점수가 중요한 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MBA에서 모두 요구되는 능력과 평가 잣대가 달랐을 겁니다. 본인은 아마 점수가 높아서 합격 했다기 보다는, ‘점수도 높아서’ 합격 하셨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어쩌면 한번 뿐인 도전일텐데, 최선을 다해서 모든 포트폴리오를 준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카데미아 지원자 분들에게: 이런 경향은 경영대의 논문 리뷰에도 묻어나는 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관점으로 기술하지만, 타 전공의 논문들에 비해 경영대 논문은 영어에 관련해서 만큼은 평균적인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연구자 친구들이 있어서 그들의 연구를 들여다 보는데, 영어가 모호하게 구사되어 있음에도 ‘Well written’이라는 리뷰를 받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저희의 경우에는, “영어가 불편한 것 같은데 에디팅 서비스를 받는 게 어때?”라는 피드백이 날아 왔을 것 같은데 말이죠 (실제로 그런 피드백을 받아봤습니다)
위에서 적었듯 GRE나 TOEFL의 최소 요건을 달성하면 무차별한 학과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많다면, 그들의 영어 수준도 그리 높지 않을 거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보통 Native Speaker가 적은 전공에서의 ‘well written’은, 메인 스트림이 Native Speaker가 많은 곳에서의 ‘well written’과 차이가 있을 겁니다. 이게 어느 학문이 더 위대하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구요. 예를 들어, 우주의 언어인 수학이, 새로운 언어인 코딩이 중요한 곳이라면 영어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경영 대 내에서도 분과에 따라 요구되는 능력이 모두 다른 것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여러분들의 도전 역시도 단 한번일 수 있기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제가 GMAT 고득점 고득점 노래를 불렀는데…
고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포기하라는 말씀을 드리려는 게 아닙니다… 그깟 점수가 뭐라고 여러분의 가치를 이 숫자 하나에 담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도전하는 모든 그 과정 하나 하나가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제가 좋은 점수를 받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이런 글을 적었다면 가식적인 기만일지 모르지만, 저는 아직 아무 곳에서도 오퍼를 받지 못한 지원생입니다. 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시점에 글을 적냐…
저는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후에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고 생각하기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이 시점에 글을 연재해봅니다. 코로나 시국에 쉽지 않을 겁니다. 이미 많이 떨어졌고 앞으로도 많이 떨어지겠죠... 그래도 저는 도전을 했으니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GMAT 학원에 1월이 되면 학원이 바글바글 하다가 점점 사람이 줄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줄어가는 숫자가 행복하게 떠나는 분들이 대다수면 좋을 텐데, 안 나와서 좌절하고 이 길을 떠나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주변에 항상 성공한 사람들의 소문만 이 길에 남으니까, 조금만 공부하고 노력을 기울여도 되나 기대를 하고 입문했다가 2~3번의 시험 이후에 꿈을 접으신 분들이 많은 건 아닐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는 그래서 ‘고득점 멘토’로 첫 글에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링크)을 적었습니다.
토플에 대한 내용이지만, 토플만을 위한 내용은 아니며, GMAT을 공부하시려고 하는 분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글을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지만, 제가 좋아하는 정형돈님께서 방송에서 말한 유재석님과 일화를 적으며 줄여봅니다. 다음 게시물에 부족한 부분을 조금 더 채워넣겠습니다.
정형돈: 막 안 풀리고 하는데 재석이 형이 진짜로 딱 얼굴 보면서
"야 스타는 아무나 되는 줄 아냐!"
순간 너무 서운한 거야
유재석: 서운하지...
정형돈: 그런데 딱 돌아서면서 들릴락 말락 하는데 한마디 있잖아요
"그런데 그 스타가 네가 되지 말란 법은 없어"
GMAT 고득점자가... 이 글을 읽는 그대가 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600점대로 시작한 제가 마지막 시험을 볼 때까지 포기하고 있지 않았던 것처럼.
2021년 2월 2일 오후 4시 22분
두번째 글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