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타서 버벌 고득점 나왔는데 라이팅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이 많군요. 저도 약간 비슷한 경우라.... 이래 저래 알아본 바를 설명드릴게요. 제가 나이가 좀 있어서 미국에서 교수생활하는 친구, 선후배와 석박사 유학중인 후배들에게 물어본 겁니다. 물론 제가 설명하는게 모든 경우에 100프로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1.ETS로부터 치팅 메일 받는 경우.
주변에 치팅으로 걸렸다는 분들 케이스를 좀 알아보니 버벌이 700 이상인데 라이팅이 2.5 밑인 경우가 많더군요. 일단 라이팅 3.0넘으면 버벌성적과 간극이 좀 있다하더라도 치팅 메일 날아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ETS 직원도 아니고 5명 알아본 결과니 당연히 표본이 작습니다. 100% 확신할 수 없고 예외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죠.
2.지원하는 대학으로부터 문의 받는 경우.
라이팅 점수는 GRE 버벌 점수 신뢰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하네요. 라이팅 점수가 많이 안좋으면 지원하는 대학에서 면접시 물어본다고 합니다. 근데 무슨 이유를 대더라도 결국 변명밖에 안되다고 하네요. 그냥 정공법으로 "나 라이팅 못해. 하지만 그동안 노력해서 좋아졌고 더 노력할게."라고 솔직하게 얘기하는게 나을수도 있다고 하네요. 이건 전공마다 다른듯 하네요. 인문학 계열이 아무래도 라이팅 점수를 많이 따지니까. 점수가 안좋으면 자체 라이팅 시험을 다시 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3.GRE성적과 대학원 입학 상관관계.
GRE는 그냥 수학 능력 여부를 알아보는 시험이지, 당락을 결정하는데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건 미국에서 교수하는 양반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는 것입니다. 시험의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뜻이지요.(한국중국의 후기 영향도 있는 듯 하네요)
예를 들면, 버벌 650점과 750점인 지원자가 있는데 다른 스펙이 다 비슷하다고 해서 750점을 뽑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거보다는 SOP와 샘플에세이가 훠얼씬 중요한 팩터라는 것이지요. 사실상 당락은 SOP에서 결정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특히 박사의 경우 얘가 뭘 공부하려는지를 보고 교수들이 뽑습니다. 후배 한명은 미국 유명 주립대학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 박사를 하고 있는데 토플이 80점대입니다. 교수와 학업 방향이 맞으면 그냥 뽑는 것이지요. 점수가 높으면 당연히 좋지만,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니까 오래해도 성적 안나오면 다른 요인으로 보충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가고 싶은 학교 학과 홈페이지 들어가서 어느 교수가 뭐 전공했는지, 이 학과가 유명한게 무엇인지, 장학금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런 거 알아보는게 훨씬 유용하다는 겁니다. 이것 역시 학교마다, 전공마다, 석박사마다 다 다르니까 잘 알아보세요.
저는 직장생활 10년하다가 불혹을 얼마 안남기고 퇴사해 4월부터 영어 공부시작했습니다. 6월에 시험봐서 690/800/3.0 나왔고요, 라이팅때문에 7월에 다시 시험 봤습니다. 저널리즘 박사 지원이라 라이팅 점수가 상대적으로 중요해 4.5점 정도는 필요하다고 하네요.
7월 한달간 라이팅에 80프로, 버벌에 15, 매스에 5 정도 투자했는데 후기를 잘타서인지 희안하게 점수가 잘 나오더군요. 770/800나왔습니다. 라이팅이 6월보다는 오를 것 같기는 한데 3.0 그대로 나와도 그냥 GRE 졸업하렵니다. 토플시험도 봐야하고 다시 GRE 라이팅 준비하느니, 그냥 SOP 잘쓰는게 훨씬 도움이 도움이 될테니까.
제가 지금까지 쓴 얘기는 모두 앞서 유학간 양반들이 다 얘기한 것 입니다. 미국 유학준비중인 분들, GRE 점수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생각보다 별로 안중요하고 다른 분야로 커버가능하니까요. 모두 좋은 결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