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와 같은 긴긴 어둠속을 걷고 계신분들께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고요,
저처럼 타인의 방식이나 기준에 얽매여서 헤매거나 시간낭비하지 마시고
gre가 어렵고 힘든 시험이니만큼 단기간에 정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gre를 처음 시작할 때 검증된 제 실력은 토익 600점대입니다.
저것도 세번정도 보면서 조금 올린거고요;;
수능때도 영어는 수능 맞춤 방식으로 문법 손도 안댔고
영어공부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첫째. 시험 준비에 돌입하면 최선을 다하세요.
둘째. 빨리 자신의 공부방법과 계획을 찾으셔야 합니다.
1. 최선의 문제
제 경우, 준비기간은 놀면서 허비한 기간까지 포함해 6개월 걸렸습니다. 폐인됐죠.
gre 정말 오래 끌면 끌수록 사람 바보, 혹은 폐인, 혹은 미치광이로 만든다고 간혹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보, 폐인, 미치광이로 만드는 것은 엄한 시험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이라는 걸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ㅠㅠ)
제 경우 과정은 이랬습니다.
첫 한달은 졸작 끝난 직후라 주말 기초반 놀면서 들었고(미친거죠. 이 나이에. 이때는 정말 수업 참석만 했습니다)
두번째달 기본반 수강 - 수업 거의 완벽히 참석했지만(제가 성실함 하나는 철칙이라) 공부는 주 5일 6시간정도 했습니다.
세번째달 스터디 - 하루 스터디 세시간 정도. 주 5일 8시간 정도.
네, 다섯째달 정리 - 혼자서 주 6일 10시간 정도.
여섯째달 정리 - 혼자서 매일 12시간 이상.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정말 열심히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지금 성과정도는 남들 얘기하는 것처럼 삼개월안에는 했겠다 싶어요. gre 평균 준비기간을 2-3개월로 추천하죠. 아주 이상적입니다. 그 이상하면 사람 이상해져요. 대신 정말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저처럼 기본 실력도 안되고 머리도 안되면 남보다 더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겠죠. 저처럼 놀거나 대충하거나 잡념으로 시간허비하지 마시고요, 그럴거면 차라리 한두달 잡고 지칠때까지 노세요. 그게 낫습니다. 그러고나서 석달만 열심히 하셔도 늦지 않아요. 준비과정에선 오직 gre만 생각하고 목표만 봐야합니다. (공부는 집중력이 관건이라고들 흔히 말하죠) 제 경우 그러지 못해서 더 고생했죠. gre 시험이 후기도 있고 운도 따라줘야 한다지만 제가 볼 때 사실 공부가 가장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 것 같아요. 본인이 한만큼 나오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전 일본가서 후기 보다가 보기 싫어서 안봤고요, 그냥 놀았습니다.
제 경우 공부의 80~90%를 단어암기에 쏟아야 했습니다. 기본이 안되어 있으니 기초단어는 물론 문법도 안되어 있었죠. 당연히 센컴도 두세번은 읽어야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리뷰하는데 문제 푸는 시간의 3~5배는 쏟아야 했습니다. 일단 단어암기를 우선해야겠다싶어 주력했지만 단어만 하루 6시간에서 10시간 보고 있으면 사람 바보됩니다. 저는 원래 바보라서 그렇게 봤던 것 같습니다. -_- gre공부가 단어 모르면 할 수 있는게 없죠. 어쨌든 거만어만 다섯번 보고 시험장 갔습니다. 안토, 아날에 나오는 단어까지 싹 암기하면 총 만개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거의 모르는 단어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시험이 어렵지는 않다고 느껴집니다. 저와 같은 영어 초보들이 gre에서 승부 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공부방법과 계획
예를 들면 저같은 경우 암기력이 제로거든요. 그런데 gre 비법에 단어는 외울게 많으니 눈으로만 외우라고 하신 조언을 읽고 그렇게 두달 정도를 노력했습니다. 시간은 단어 100개 외우는데 두시간이 넘게 걸렸고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머릿속에 남아있는건 거의 없더라고요. 안되겠다 싶어 예전 단어를 외우던 방식으로 한두번만 손으로 써보면서 외우니 눈으로만 외우던 시간보다 오히려 3배는 단축되었습니다. 물론 그것도 남보다 오래걸리는 셈이었지만 기억력도 오래 남고 최소한 헛되진 않더라고요. 이것도 제 방식입니다. 사람에겐 각자 맞는 공부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훌륭하신 선배님들의 비법이나 조언이 진심어리고 유용한 것이긴 하지만 그것 역시 그들만의 방식일 뿐이니 참고만 하시고 내게 안맞거나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되면 얼른 다른 방식을 찾아서 나만의 공부방법을 숙지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무식하고 어리석고 미련했죠. 두세달은 허비한 셈이었습니다.
하나더. 저처럼 영어와 담쌓으셨다가 gre 준비하시는 분은 토플준비부터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아직 토플을 안해봐서 잘은 모르지만 토플은 문법공부와 단어암기를 기반으로 리딩이나 리스닝, 라이팅, 스피킹까지 정복해나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gre 시험은 단어의 중요도가 70%이상일 겁니다. (물론 고득점을 위해선 스킬과 독해, 라이팅도 필요하겠죠) 게다가 토플 공부하신 분들도 혀를 내두르는 어려운 단어가 많아요. 뜻도 3번뜻까지 알아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요. 단어를 모르면 리딩은 커녕 센컴도 안됩니다. 게다가 문법도 안되면 글이 눈에 안들어오죠. 두세번은 봐야합니다. 그래도 안되는 경우도 있고요. 시험장가면 시간 촉박해요. 안토, 아날은 단어시험이고요. 제 경우 기초단어는 커녕 문법도 모르니 헤매고 허비한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매일 장시간 단어를 외워도 진도는 더디고 공부가 너무 지루하고 힘들었지요. gre 단어외에 기초단어도 일일이 사전을 뒤져가며 찾아봐야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한심하게 공부한 것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아마 중간에 토플로 전향해 기초를 탄탄히 하고 gre 도전을 했으면 더 수월하고 빨리 해결했을걸 하는 생각도 드네요. 토플보다 gre를 먼저하면 좋다는 말도 역시 주관적인 견해라고 생각합니다. 정도는 없는 것 같아요.
대충 하고 싶은 말은 다 쓴 것 같은데 두서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요약하면 그냥 나 바보다. 그래도 결국 이만큼 나오더라. 그러니 힘내세요. 정도? ㅎ
전 너무 힘들었거든요. 물론 그것도 제 어리석음 탓이긴 합니다만 공부하면서도 저만한 바보가 있겠나 싶더라고요. 하루하루가 너무 답답하고 제자신이 한심했어요. 물론 gre 공부가 다들 어렵다고는 합니다만 고해커스 게시판을 보면 너무나도 멋지게 훌륭하게 잘 치뤄내신 분들이 많잖아요. 제 주변 사람들도 잘 해냈고요. 전 사실 공부쪽 머리도 아니고 영리하지도 않고 융통성은 제로에 고집만 있습니다. 이번에 보니까 의지도 별로더라고요. ㅠㅠ 하지만 돌이켜보면 너무 우둔하게 공부하는 과정이 제 자신을 지치게 만들고 그래서 효율도 더 떨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대부분이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분들이겠지만 저처럼 고생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수기를 올려봅니다. 유학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시고 열심히 하세요. 저처럼 삽질해도 빛은 오더라고요. 공부엔 배신이 없다고 믿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