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를 졸업했음에도...들락날락 고해커스 GRE 게시판을 떠나지 못하고 들어와 보곤 하는 후기ㅠ 입니다. ^^; 시험의 여파인지 아직도 좀 심심하고 할 일 없으면 한지를 잡고 단어를 외워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독인듯 -_-)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 요새 나오는 셋을 보면서 드는 생각도 있고 해서 이렇게 글을 써보게 되었네요. 후기게시판에 올렸었는데...다시 생각해봐도 글의 성격상 여기 올리는게 좋겠다 싶어...^^; 비법이라 말할수도 없는 내용이지만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 1. GRE 시험 공부를 시작하며... 우선 저는 현재 병특을 하고 있음을 밝히며...제가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은 평일은 하루에 6시간, 주말은 하루종일이었습니다. ^^ 준비 기간은 1월부터 7월 18일 시험까지니까...참 오래했네요 -_- 제 영어 실력은 그저 보통?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텝스 800을 받아보기도 했고,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만, GRE를 위한 영어 실력은 거의 제로에 가깝고 (대부분 그렇겠죠? ^^;) 라이팅도 그닥 잘쓰는 편은 못됩니다. 처음 접하는 유형의 영어 시험 GRE... 사실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한건 저도 처음엔 똑같았습니다. ^^ 그래서 GRE를 보셨던 아는 형한테 이것저것 물어본 후 대략적인 용어는 알게 되었죠...일단 한지부터 잡고 시작했습니다. ^^; 무작정 외웠습니다. A부터 차례대로...표제어만 봤는데도 제 집중력이 딸려서 그랬는지 한 달에 걸쳐서 겨우 다 외우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뻘짓 이었습니다. -_- 결국 이런식으로 긴 텀을 가지고 외워서는 아무 도움이 안되더군요. ^^; 거의 다 까먹게됩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한번이라도 봤다는 생각에 공부하다 보면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하며 학원을 등록하게 됩니다. 2. 학원 수업 기간...(2월~5월) 학원은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에 해커스 기본반 송모 선생님 수업을 등록하기에 이릅니다. (주말 두달) 그러나 역시 정신줄 놓고 학원을 다녔다는 생각이 드는것이...숙제도 제대로 안해가고 수업만 듣고 복습만 했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 한지를 두번은 더봐야지 라고 생각하며 혼자 공부했습니다. -_- 이 수업이 제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나름 센컴의 +- 구조를 익히고 단어를 grouping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 3월에 들어가면서 라이팅 수업도 들었습니다...그 후 라이팅은 두달 정도 더 들었지만 제가 지금 와서 판단해보건데 라이팅은 어떻게 쓸지 감만 오시면 절대 학원 수업을 더 듣지 마시기 바랍니다. 선생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제 기준으로 GRE 라이팅을 마음에 들게 강의해주시는 분이 없었습니다. -_- 라이팅은 제가볼때 아규와 이슈 240여개의 주제를 다 한번씩 읽어본 후 흔히 S급이라고 칭해지는 주제에 대해서 브레인 스토밍 연습을 철저히 하고, 그 그룹에서 몇개씩만 뽑아서 써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물론 전 공대 석사 지원 예정이라 3~3.5만 받아도 더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4점 이상을 원하시는 분들은 좀 더 많은 양을 쓰고 첨삭도 받아보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규에서 필요한 템플릿은 반드시 자신만의 템플릿을 만들고, 대부분의 아규 주제에 적용 가능한 범용성을 가진 템플릿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 경우를 말씀드리면, 전 오류를 잡는다기보다 아규 주제에서 author가 전제로 깔고 있는 assumption 3개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assumption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지적하고, 그 한계에서 보여지는 오류를 잡아냅니다. 그리고 그 오류가 다른 어떤 각도에서 보여질 수 있는지 예시를 들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정이 필요하다. 는 논리구조를 가지고 연습을 한 후 시험에 임했는데, 이런식으로 paragraph를 짜면 30분내에 서론 결론 포함 본문 3단락 꽉꽉 채워서 쓸 수 있었습니다. (시험장이라면 좀 더 빨리 쓸 수 있습니다.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거든요. ^^;) 아무튼 라이팅은 이 정도로 말씀드리면 될 것 같네요. ^^; 4월부터는 다들 아시는 해커스 이모 선생님 실전 수업을 들었습니다. 약간은 까칠하시지만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는 선생님이시죠. ^^; 특히 센컴의 틀을 잡고 연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이 때는 스터디도 하면서 치열한 토론 끝에 답을 내서 선생님과 싸우는(?) 과정이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이 두달 역시 저는 센컴과 숏 리딩 숙제 간신히 해가고, 혼자서 한지 보면서 두달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대체 뭘 해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고 해맸던 것 같습니다. 5월말 학원이 끝나고 6월 21일 시험을 앞둔 저는 그제서야 -_- 문제를 풀어보기 시작했는데...그때 느꼈습니다. 제가 4달 동안 시간을 좀 낭비하면서 보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볼때 제 본격적인 공부는 5월말부터로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여기서 지알러분들도 다 알고 계시는 내용 하나만 집고 넘어가자면. ^^ 한지는 1980년대부터 2004년까지 빅북(1980년대), 포스트빅북(=중국기출, 1990~1999)과 후기(2000~2004)를 모아서 표제어와 한글,영어뜻을 정리하고, 빅북, 포스트 빅북에 나와 있는 문제와 후기에 나오는 관계쌍 (안토, 아날)을 정리한 단어집입니다. 시험이 끝난 지금 저는 한지를 최고의 학습서로 칩니다. 극단적으로 저는 이거 하나면 다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토, 아날) 현재 후기에 올라오는 내용도 찾아보면 거의 다 한지의 관계쌍에 있는 내용이고, 한지를 처음부터 관계쌍까지 정독하다 보면, 나왔던 단어가 계속 반복 되기 때문에 자연 복습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알러들이 풀 수 있는 문제집은 빅북(54회), 포스트빅북(36회), 파워프렙에 있는 문제가 전부이며, 한지를 보고 난 후에 문제를 풀다보면 느끼시겠지만, 한지를 복습하는 느낌이 드실겁니다. ^^ (여기서 1회는 38문제를 말합니다. 센컴,안토,아날,리딩) 한지에도 약점은 있습니다. 종종 오류가 있기 때문에 헷갈릴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방법은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한지를 보면서 의심이 가는 관계는 이곳 고해커스의 문제토론게시판에 단어를 검색해보면 반드시 그 관계에 관한 질문이 올라와 있습니다. (사람 마음 다 똑같은듯 ^^;) 그럼 그것을 찾아보시면서 수정할 내용을 수정하시면 됩니다. 두번째는 빅북과 포스트 빅북, 파워프렙을 풀면서 헷갈려서 틀린 문제들이 있을겁니다. 그 문제들을 다시 한지에서 찾아가면서 보다보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년치 후기에 나와 있는 "오답:" 부분을 통해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한지를 한번 더 보시게 되면, 오류가 99% 이상 잡힐거라 확신합니다. ^^ 2년치 후기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지와 함께 꼭 봐야 하는 단어집이 이 2년치 후기라고 생각합니다. 한지가 커버할 수 있는 내용은 현재 2004년까지인데, 그 이후 2005~2007년의 3년치 후기집이 복사집에 존재하고, 이모선생님의 후기는 2006년8월~2008년6월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모선생님의 후기를 보게되면 2005년~2006년7월의 내용을 못 보게 됩니다. 그러나 제가 확인해본 결과, 그 사이의 후기와 한지, 그리고 그 후의 후기를 비교해봤을때, 대부분 겹치는 내용이기 때문에, 2006년8월부터 진행되는 이른바 2년치후기를 보시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후기를 공부하는 방식은, 월별로 나와있는 자료를 보면서 계속 반복되는 내용으로 복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생각되면 예전에 comment님이 2007년 12월까지 중복 부분을 빼고 A부터 Z까지 정리해주신 2년치후기를 보시면 됩니다. ^^ 센컴과 리딩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센컴과 리딩은 기본적인 구문 해석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조금만 연습해도 정답률을 높일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만, 그것이 부족하신 분들은 구문 해석 능력을 키우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람마다 편차가 크고, 극복하기 쉽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공부는 해야겠죠. ^^; 센컴은 많은 양의 문제를 풀고 정리하다 보면 +-의 구조에 대한 해석으로 문제를 풀 수 있게 되고, ETS의 출제 의도가 어느 정도 눈에 보일겁니다. 해석이 어려운 문제들은 구문 사이에 존재하는 Although 같은 접속사나, 문장 중간에 존재하는 key word에 초점을 맞추어서 구조를 단순화 시키면, 빈칸에 들어가야 할 관계가 반대 속성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되고, 그런식으로 선택지의 폭을 좁혀 문제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리딩은 왕도가 없습니다. 많이 할수록 구문 해석 능력이 상승하지만, 초점을 맞추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main idea를 찾는 문제가 나올 경우 단락을 연결하는 접속사에 유의해서 글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빠르게 scan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infer 문제나 detail을 찾는 문제는 해당 부분의 내용의 구문 해석과 앞뒤 연결 고리를 잘 찾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으나,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중간에 노하우 아닌 노하우에 대한 잡설이 길었네요. ^^; 3. 5월말부터 6월 21일 까지... 허겁지겁 문제를 풀기 시작해서, 끝나기 직전에 빅북과 포스트 빅북의 안토 아날을 겨우 다 풀 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한지를 볼 생각을 못하고 2년치 후기 보기에 바빴죠. ^^; 센컴은 학원을 두달 다니면서 거의 다 풀어놨었기 때문에 센컴은 감만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주로 단어에 올인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매쓰는 난 공대생이야! 라는 알 수 없는 자신감에...시험 전날에 후기 문제만 풀어보고 갔습니다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기본적인 공식과 영어 단어, 그리고 후기 문제의 조합은 GRE 매쓰를 준비하는데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공대생에게는요. ^^;) 4. In Osaka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안고 첫 시험을 보러 오사카에 갔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적응 안되는 국수 한 그릇 먹고 편의점에서 먹을거 사서 호텔방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시험 전날이다 보니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 긴장도 되고... 다음날...시험을 보러 나섰습니다. 약간 헤맨 끝에 의외로 쉬운 곳에 시험장이 있음에 잠깐 허탈해하면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굉장히 조용한 분위기에 들어가면 짐을 라커에 넣고 뭐 서약서 같은 걸 그대로 써서 copy하고 사인을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문을 하나 더 열고 들어가면 제 시험 정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몇가지를 묻고, 사진을 찍은 후 하나의 문을 더 거쳐 시험장으로 들어갑니다. 높은 칸막이들 사이에 보이는 CRT -_-그래도 생각보단 보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미 그 때 제 상태는 긴장을 넘어서 해탈의 경지에 이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사실 라이팅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GRE 선배님들 말씀대로 "닥치면 시간 내에 다 쓰게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위에 언급했던 방법이 아규에서는 주효했고, 이슈는 거의 정신을 놓고 쓴듯...-_- 10분의 휴식시간에 정신을 다잡고 다시 시험장에 들어가서 proceed를 하니 math가 나오더군요...침착하게 풀려고 애썼고, 후기에서 몇 문제 나온 것이 시간 절약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절대 셧다운 당하면 안된다는 말에 시간내에 딱 맞춰서 다 풀었는데, 이 때 도움을 준 방법이 중간중간 남은 문제수와 시간을 적으면서 풀었다는 것입니다. 화면 상단에 나오긴 하지만, 제게 바로 와닿지 않아서 직접 써가면서 풀었더니, 좀 더 긴장감 있게 풀 수 있는 장점이 있더군요. ^^ math를 끝내면 verbal이 나오겠죠. 10초의 시간 동안 마인트 컨트롤을 했습니다. 다른건 다 괜찮게 본 것 같다. 이번만 잘보면 GRE 졸업이야! proceed 1번 문제 panache 어 아는 단어네? 보기... ...........................................................................................헷갈린다 (망했다) 소름이 끼치더군요. 그런 기분 평생 처음이었습니다. 결론은 1번을 틀렸고 1번을 틀린 저에게 좋은 점수란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셋도 별로 좋지는 않았죠 (숏5번) 아...다시 봐야 하는구나... 상당히 허탈하더군요... 5. 두번째 시험 하지만 전 이왕 이렇게 된거 다시 준비해서 잘 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쓰랑 라이팅 준비는 결국 또 거의 안했습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 1번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끝장이라는 사실에 전 한지를 다시 정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관계쌍까지 본 적은 한번도 없었기에...7월 18일에 시험 날짜를 잡아놓고 한지를 보기 시작해서 거의 시험 보기 직전까지 한지만 보고 있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한지는 최고입니다... 단어에서 후기를 하나도 타지 못했지만, 한지+2년치 후기의 커버리지는 가공할 정도입니다. ^^ (=다행히 모르는 단어는 시험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셋도 좋았죠. (13번 숏) 여러모로 운이 따라준 결과라는 생각이듭니다. 6. 마치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제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다만, 지금 시험을 앞두고 계신 분들께, 최선을 다했다면 GRE 시험이 여러분을 그렇게 쉽게 배신할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 셋 구성이 다르더라도, 평소 실력에 따라 소신껏 보신다면, (=리딩이 2번에 뜨는 극악셋만 안걸린다면) 원하는 결과 얻으실 수 있을거라 봅니다. ^^ GRE 공부 하면서 정말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스터디하면서 즐거웠던 기억도 많고, 결과가 주는 짜릿함에 이 시험의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 타임지를 막힘 없이 읽을 수 있는 단어 pool을 갖추게 된 것도 상당한 소득이구요. ^^ 이런 시험이 아니라면 언제 영어 공부를 이렇게 할 수 있겠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알러 여러분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빌겠습니다! 화이팅! p.s. 영화를 다운 받아서 보는데 spelunker (동굴 탐험가) 가 나오더군요. ^^; 신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