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30일, 5월1일에 시험보고 어제서야 성적표가 도착했네요.
워낙 GRE점수가 높은 분들이 많으신데, 고득점도 아닌 제가 비법노트에 글을 올려도 될는지 모르지만 저처럼 직장 다니면서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리고 실제로 저도 해커스 사이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서 겸사겸사 글을 올립니다. 참고로 제 영어실력은 그냥 그렇습니다. 토익 900점이상 맞아본 적은 없구요 ^^;; 외국에서 살아본 경험도 전무합니다. 완전토종이죠.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4월30일 : 560/800/3.0
5월 1일 : 640/800/3.0
공부기간
정확히 1월 14일? 정도에 한지 외우는 것부터 시작했으니까 3달반정도 했습니다. 공부시작 때 일주일정도 해커스비법노트 등을 검색해서 공부방법 등을 대충 정하고 시험날짜도 거의 확정을 지어놓고 시작했습니다. 직장 다니느라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더욱 목표기간을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
목표는 4월말까지 1450+로 잡았습니다. 목표점수에서 10점 모자라지만, 만족합니다.^^ 사실 목표를 세우고 월 단위, 주 단위, 일 단위 계획을 세워서 공부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피곤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이번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제 자신을 몰아붙이고 열심히 하려고 했죠. 사실 와이프가 임신도 하고 올해 10월이면 아기도 태어나고 합니다. 그때 되면 지금보다 공부하는 여건은 더 힘들어지고 또 제가 나이도 있고 하다 보니 목표 기간에 시험을 끝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단어
1월 중순에 한지 외우기 시작하면서 하루에 6~7장씩 외우기도 벅찼습니다. 처음에는 설마 이걸 다 외워야 하는 건가 싶더군요. 한지 출력한 것이 한 250장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1월에 외운 양이라 봐야 한 50장정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월에는 학원 다니면서 한지는 약 120페이지까지만 보고 표제어만 뽑아서 보다가 다시 마지막에는 거만어(해커스단어교재)만 보았습니다. 결국 끝까지 하나로 본 책은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2번 본 책도 없습니다. 꼼꼼하게 본다고 봤지만 사실 이렇게 한번 본 단어 중 기억나는 것은 대략 20~30%정도 되자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단어를 편법(?)으로 1회독한 것이 3월초입니다. 그 당시 참 속이 후련하긴 했는데, 기억나는 단어가 너무 없고 문제 풀어보니 좌절할만한 수준이어서 좀 낙담을 했었죠.
3월 이후로는 문제와 2년후기 위주로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아날의 경우 대충 cannot이다, kind다 이런저런 관계도 보긴 했지만 되도록이면 단어쌍을 통으로 외워버렸습니다. 주로 헷갈리는 문제들에 있어서는 관계를 생각하기 보다는 완전한 암기에 치중한거죠. 어떤 단어쌍이 나오면 답으로 이런 단어쌍이 나오겠다 하는 것이 생각날만큼요. 물론 이런 식으로 해서 그대로 나오지 않으면 대략 난감이겠지만 이런 식의 연습이 아날 공부시간을 약간 줄여줬고 너무 많이 연습하다 보니 실제 시험에서 같은 쌍이 나오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쌍이 나온 것 같습니다.
사실, 단어 외우는 것에 무슨 빠른 길이 있을 리 없잖아요. 끊임없이 외우고 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뭐 어근 이런거 신경 안쓰고 그냥 외우기만 했습니다. 어근을 완전히 외우면 더 효과적이었겠지만 우선 시간이 길지 않았고 이리저리 공부방법을 바꾸느니 뚜렷한 생각을 가지고 자신을 믿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SC
2월에 해커스주말실전반을 들었습니다. 이훈종샘강의요. 저는 해커스와 아무 관계 없지만, 이 강의는 정말 강추하고 싶습니다. 전에는 기본적으로 학원강의에는 회의적이었지만, 주말에 공부하려는 목적으로 이 강의를 신청했는데, 정말 듣지 않았으면 공부하는데 많은 혼란을 겪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주위에 공부하는 사람이 없어서 정보가 부족했는데, 이 수업 듣고 스터디 하면서 열심히 하시는 분들 보고 자극도 많이 받고, 결정적으로 이훈종샘강의가 뭐랄까요. 확실한 동기부여도 되고 SC강의도 명쾌합니다. 다른 강의는 들어보지 않아서 평가할 수 없지만, 만약 직딩분들중에 하나만이라도 들어야겠다면 꼭 이 강의를 들어보세요. 수업뿐만 아니라 시험 보는 날까지 선생님께서 신경 많이 써주십니다. 다만, 들으시기 전에 한지 표제어 정도 보고 가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50페이지까지만 보고 가서 따라가느라 무지 힘들었습니다. ^^
RC
이훈종샘 강의 들으면서 RC도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에, 하루에 숏2지문씩 줄기차게 했습니다. 여기 게시판의 ANDY님의 자료(이 분의 자료에 모든 게 다 있습니다.)에 보면 중국 애들이 만든 CBT대비용 RC가 있는데 이 툴로 실전처럼 연습했습니다. 근데, 실전 같은 화면으로 연습했는데, RC실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8문제중 3문제만 맞았더군요. 롱은 다 찍고 숏 4문제 풀었는데 푼 문제는 2개 맞고 찍은 문제는 1개 맞았습니다. ^^;; RC의 경우 단어, SC연습과는 다르게 보다 긴 시간의 내공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 게시판의 말처럼 단어잡으면 500, SC잡으면 600, RC잡으면 700점대가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버벌 공부교재
한지(120p)+표제어+거만어(뒷부분)+2년후기(이훈종샘)
단어문제(이훈종샘 반복)+해커스후기(1,2,3,4월분)
중국10회(RC제외), PBB(총 36회, RC제외), 이훈종샘문제집(SC만 봤음)
파프로 모의고사
WR
라이팅은 뭐라 말할게 없네요. 별로 준비를 안했고 ARCO보고 연습한 정도입니다.
MATH
이것도 뭐..그다지 방법이 없습니다. 용어정리 하고 4월 인도후기 풀고 중국10회 5회정도?까지 풀었습니다. “문제를 정확히 해석”하면 800 맞으시는데 별 문제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Diagnostic 보니 3개, 4개 틀렸는데 둘 다 800이었습니다. (아, 파프하시면서 느끼셨겠지만, 1번 문제는 반드시 맞아야 됩니다. 적어도 5번정도까지요. 파프로 실험해보세요. 1번틀리고 나가면 난이도가 낮아져 점수가 무지 낮아집니다.)
TIP..
직장 다니면 정말 공부하기 쉽지가 않죠. 저도 시험 일주일 앞두고 갑자기 부서 감사 받는 바람에 아주 돌아버리는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공부계획대로 밤 늦게까지 열심히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구요. GRE가 그래도 토플보다 공부하기 나은 것이 리스닝이 없고 컴퓨터로 한지 등을 볼 수도 있고 단어장이야 한장씩 출력해서 화장실을 가든, 쉬러 가든 수시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ANDY님의 자료 보면 버벌(RC제외)의 경우 엑셀로 정리한 자료도 있어서 업무시간에도 가끔 엑셀 띄워놓고 문제 풀어보고 했습니다. 원도우에 작업 표시줄 숨기기도 사용하고…^^ 생각해보니 정말 까마득하네요.
그리고 gre는 공부의 연속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회식은 어지간하면 피했고 회식이 잡혀있는 날은 아침에 더 일찍 출근해서 그날 목표치를 다 하고 갔습니다. 물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날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지켰던 것 같습니다. 3월말부터 엑셀로도 계획표를 작성했는데, 여기에 첨부할테니 한번 보세요. 파란색 셀은 그날 다 했을 때, 노란색은 초과달성, 회색은 못했을 때입니다. 4월 뒤쪽으로 갈수록 단어량이 오히려 많아지는 것은 이미 3월말까지 두어번 봐서 그런겁니다. 계획표야 저만 알아볼 수 있겠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더더욱 계획작성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이렇게 GRE시험 끝냈더니 홀가분하긴 한데 토플을 공부하다 보니 회사에서 공부하는 것은 언감생심이고 리스닝, 스피킹이 있어서 정말 만만치가 않네요. 하지만 이 산도 잘 넘어야겠죠. ^^ 저도 그리 좋지 않은 영어실력으로 GRE시험에서 목표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직장 다니시면서 열심히 하시는 많은 분들도 꼭 원하시는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 앗. 파일첨부가 없군요.ㅎㅎ
계획표야 뭐 별거 아니니까...패스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