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득점 멘토 9기 WOODSTAR입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퀀트 공부법에 대해서 설명해보았습니다. 오늘은 다시 GRE 버벌 공부법으로 돌아 독해 영역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GRE 독해의 어려움
GRE 버벌 공부법을 찾아보면 대부분 SE나 TC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학원에서 배포하는 글이나 Youtube 동영상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독해 문제를 공략하는 방법, 독해 영역을 공부하는 방법 등을 설명하는 글은 SE나 TC를 공략하는 글보다 훨씬 그 양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SE나 TC가 짧은 시간에, 짧은 콘텐츠를 통해 설명하기에 더 쉽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설명하기 쉽다"는 사실보다 더 복잡한 것들이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하면 독해 점수를 올리기는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나 영어 실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영어 글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정말 점수를 올리기 힘든 영역입니다. 그래서 학원에서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뾰족한 독해 실력 향성 비법이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 GRE 독해가 어려운 이유를 토플 읽기와 비교하며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여러운 단어, 어려운 문장, 어려운 글 전개
GRE는 토플보다 사용하는 단어가 훨씬 어렵습니다. 독해 영역의 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토플보다 훨씬 어려운 수준의 단어를 사용하여, 훨씬 복잡한 방식으로 써놓은 글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단어나 문장 구조가 어려운 것을 넘어 글 자체가 굉장히 어렵게 써져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토플에서 여러분들이 봤던 글들은 거의 대부분 시실에 대한 설명문이며, 간혹 주장이 담겨있는 글이 출제될 경우 그 주장과 근거가 굉장히 잘 드러나게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GRE에서 출제되는 지문들은 사실상 논문을 줄인 글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즉, GRE 글에서는 이전 학자나 논자들의 주장, 글쓴이의 주장 (혹은 이전의 주장을 뒤집는 주장), 예상 가능한 반, 근거 등이 첨예하게 나타납니다. 때문에 사실에 관한 정보를 빠르게 캐치해나가며 읽을 수 있는 토플 지문과 달리 GRE 지문에서는 어떠한 논점을 가지고 어떻게 시각이 갈리는지 찬찬히 파악해가며 읽어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2) 영어가 아닌 논리력, 추론 능력, 독해력의 문제
많은 분들이 GRE가 영어 시험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엄밀히 말해 GRE가 요구하는 것은 논리력, 추론 능력, 독해력입니다. 즉, GRE는 '영어 시험'이 아니라 '논리력, 추론 능력, 독해력 테스트'를 영어로 보는 것일 뿐입니다.
특히 이러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GRE 독해입니다. 토플 지문들은 평범한 대학생 수준의 논리력이나 사고력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목적 자체가 영어 능력의 평가이기에 최소한의 자질, 예컨대 학부 수준의 문해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다음은 순수하게 영어 실력의 문제인 것이죠. 하지만 GRE는 그렇지 않습니다. GRE에서 핵심이 되는 문제들은 전부 철저하게 독해한 것을 바탕으로 내용을 논리적으로 연결해 추론하는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어, 독해영역에서 CR 문제들이 정말 어렵다고 많이들 말을 하는데 이 문제들에서 지문은 겨우 한 문단 정도입니다. 하지만, 짧은 문단의 논리를 정확이 파악해서 추론하거나 반박해야 풀 수 있기에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논리력, 추론 능력, 독해력 등이 짧은 시간 안에 쉽게 길러지는 것들아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히나 이미 충분히 나이가 든 성인들이 갑자기 이런 능력을 갖추기에는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2. 그렇다면 독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독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GRE 공부은 없는 것일까요? 어떤 GRE 버벌 공부법을 가져와도 독해 실력은 향상되지 않는 것일까요? 분명히 근본적으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독해력이나 논리력 자체를 높일 수는 없습니다. 높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그 때부터는 사실상 GRE 공부가 아닌 글읽기 공부라고 해야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영어실력과 독해력, 그리고 논리력 안에서 최대한 점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물론, 원래 굉장히 읽기 능력이 좋았던 분이 훨씬 빠르게 점수가 오르겠지만 꾸준히 공부하면 분명 점수 향상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훈련을 추천드립니다.
1) 글을 철저하게, 천천히 보는 훈련
글을 철저하게 보는 훈련을 하라는 것은 글을 잘 읽으면 답이 눈에 보인다는 뻔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독해 공부를 하실 때 시간적 압박에 쫓기십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연습을 할 때 시간 안에 풀어내기 위해서 빡빡하게, 그리고 허겁지겁 푸시게 되죠. 하지만 제한된 시간을 두고 글을 그냥 쓱쓱 읽기만 하시면 절대로 실력이 느시지 않습니다.
GRE 독해를 처음 시작하신다면 (실력진단을 위한 것이 아닌 이상) 처음 몇 세트는 시간을 아예 재지 않고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천천히 글을 읽고 정확히 글을 파악한 뒤에 문제의 선지 하나하나에 대한 근거를 찾아보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GRE 버벌 공부법은 ETS가 GRE 문제를 출제할 때 대개 어떤 지점에 "꽂혀서" 내는 것인지 감을 익히기가 좋고 무엇보다도 문제를 푸는 정확도까지 장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시간을 재지 않고 답을 찾는 요령이 숙달된다면 이제 조금씩 푸는 속도를 올리시면 됩니다.
2) 독해 글을 구조화하는 훈련
GRE verbal 지문들을 일정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장이 있으면 반드시 주장이 왜 옳은지, 혹은 틀렸는지 설명을 하는 부분이 있으며 그 설명에 대한 증거, 혹은 근거가 부가적으로 달리기도 합니다. 이는 논문의 Literature Review와 Theory 부분을 압축해서 적어놓은 듯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독해 글을 머릿속으로 구조화하지 않으면 문제를 읽기도 전에 글이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반대로 글에 대한 구조화가 잘 되어 있다면 적어도 글에 대한 골격이 머릿속에 남아있기 때문에 핵심 주장을 묻는 질문은 쉽게 풀 수 있으며 디테일한 부분들을 찾아나가며 문제를 풀기에도 용이합니다. 때문에 평소에 GRE 지문들을 읽으며 구조화하는 습관을 들여놓으시길 바랍니다.
3. 마치며
앞서 말했듯이 GRE 버벌에서 독해 영역은 빠르게 점수가 올라가는 부분이 아닙니다. 또한, 점수가 올라가는 속도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문제의 글을 '잘 읽는' 습관을 들여나간다면 최대한의 성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가시적으로 보이는 실력 향상이 없어 많은 분들이 좌절하시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부해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