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득점멘토 7기 리유입니다. 오늘은 버벌 공부법 기초 정보 편을 들고 왔습니다. 사실 버벌 공부 방법은 정말 쓰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고득점이라고 여겨지는 160점 이상이 아닌 159점을 맞았고, 학원에서 스터디를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부를 엄청 열심히 했다기에는 대학원을 병행하며 했기 때문에 GRE 공부에 시간을 길게 쏟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법노트에 글을 올리신 많은 분들보다 공부를 덜 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했고, 이런 제가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더군다나, 퀀트 공부와 달리 버벌은 점수가 오르는 과정이 힘겨워서 그 과정을 복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학을 준비하고 후배들에게 질문을 들으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저와 비슷하게 여유가 없는 환경에서 GRE를 준비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쓰는 GRE 버벌 칼럼은 독학을 하시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GRE에 모든 시간을 쏟는 분들보다, 직장이나 학업을 병행하며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해야 하는 분들에게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저도 해냈다는 점에서 용기를 얻으시고 도전하시면 좋겠습니다. 버벌도 퀀트와 마찬가지로 대략적인 공부법과 영역별 팁으로 나누어 작성하고자 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시구요. 시작하겠습니다.
1. 학원을 다니세요
저는 학원을 다녀보니 좋았어요. 그래서 학원을 추천합니다~ 느낌의 조언보다는, 학원을 다니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시간이 많고, 독학으로 본인의 왕도를 개척하고 싶으신 분들은 GRE를 혼자 공부하시거나, 인터넷의 조언을 받아서 공부하셔도 괜찮습니다. 'GRE 독학은 불가능하다'라는 의견이 과반수이긴 하지만, 제 생각에 어느 정도 이상의 영어 실력을 갖추시거나, 이런 시험에 최적화된 분들은 문제집으로 독학을 하셔도 어느 정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실제로 그런 분들도 보았습니다. 다만 저같이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고, 혼자 공부 방법을 개척하기보다 이미 잘 짜여진 커리큘럼을 따라서 공부하고 싶으신 분은 학원이 가장 투자 시간 대비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원과 독학을 고민했을 때, 학원(해커스라고 정하지는 않겠습니다)에서는 수년 동안 다수의 학생을 가르쳐 왔을 것이고, 그 데이터베이스가 쌓여 학생의 성적을 가장 효율적으로 올릴 수 있는 교수법과 교재, 커리큘럼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강의를 활용하는 게 개인적으로 가장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원비는 물론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시간도 일종의 비용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시간을 아껴서 가장 성공적인 공부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2. 스터디, 양날의 검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학원을 다니던 시기는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던 시기로, GRE 학원을 정말 현강 밖에 답이 없는 건지 고민을 할 정도로 대면 수업을 듣는 게 두려웠습니다. 더군다나 대학원 연구와 GRE 공부를 병행해야 했기에 주말 기본종합반으로 학원을 골랐고, 아침에 시작해서 오후에 끝나는 강의에 스터디까지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많이 돼서 선택하지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버벌 스터디의 장점은 1) 서로 의지를 잃지 않고 목표량을 채워 공부할 수 있다, 2) 스터디에서 문제 풀이를 할 때 자연스럽게 논리적으로 문제의 정답 근거와 오답 근거를 토론하고 찾아보는 과정을 통해 오답 정리 및 실력 상승이 가능하다 정도인 것 같습니다. 시간상 어쩔 수 없이 생략한 스터디이지만, 이런 장점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확실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스터디는 사람이 진행하는 일이고,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어떤 경험이 되느냐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만약 다른 스터디원들의 영어 실력이 본인과 비슷하거나 더 출중하다면, 정말 좋은 동기 부여와 실력 향상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본인보다 논리력이나 영어 실력이 낮은 스터디원을 만나게 되면, 오히려 정확하지 않은 문제 풀이와 논리 전개에 실력 향상이 방해받을 수 있을 겁니다. 조금 이기적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스터디를 한다면 초반에 팀원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인지 분위기 파악을 먼저 하신 뒤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공이 많은 배는 속도가 빠를 수 있지만 산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3. 단어는 버벌의 모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버벌 영역에서 버벌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셨고, 저 또한 과장 없이 버벌은 단어 이해를 못하면 맥락을 파악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만큼 단어가 큰 역할을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1. 단어장은 거만어를 추천드립니다
학원을 다니라는 이유 중에 하나로 거만어를 뽑아도 될 만큼, 거만어 단어장을 1회독 하고 난 뒤 학원 수업을 들었을 때와 거만어를 다 못 떼고 학원 수업을 들었을 때의 이해 및 문제풀이 실력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학원을 다니기 전에 GRE 단어의 중요성을 알고 해커스에서 나온 super vocabulary와 바론사의 Essential Words for GRE로 단어 공부를 어느 정도 해놓긴 했었지만, 수강 초반 몇 주 동안 학원에서 문제 푸는 시간을 줄 때마다 문제의 모르는 단어 때문에 문제 자체를 풀 수 없는 게 조금(사실 많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거만어의 경우 제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문제 경향이 점점 바뀌는 것에 맞추면서 최신 기출 단어들도 포함하도록 개정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옛날 문제에서 거만어에 없는 단어를 봐서 당황한 적은 있지만, 실제 GRE 시험이나 ETS에서 제공해 주는 모의고사에서 버벌 문제들을 풀면서 거만어에 없는 단어가 답인 경우는 못본 것 같습니다. 해커스 강의 첫날이 되어서야 거만어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초반에는 어쩔 수 없이 문제 풀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학원에서 추천하는 진도보다 거만어를 더 빨리 외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하시고 거만어를 2-3회독 하시면, 단어 자체 해석에서 문제 풀이가 막히지 않고 수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으실 거예요.
3-2. 단순히 동의어로 외우지 말고, 단어의 의미 범위까지 고려하며 외우세요
처음에는 강의에서 거만어로 수업을 나가길래, '무슨 단어 외우는 것까지 강의를 하지'라고 버벌 문제 풀이 시간이 줄어들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곧 거만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강의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형성이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어원과 동의어를 같이 설명해주시면서 동의어의 범위까지 설명을 해주셔서 효과적으로 Sentence Equivalence 영역 문제 풀이 실력을 올릴 수 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같은 방법으로 단어를 외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버벌, 특히 Sentence equivalence문제에서는 문장에 들어갈 단어를 찾을 때, 단순히 동의어가 아니라 넣었을 때 정확히 문장이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야 합니다. 이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영어 단어의 의미 범위를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도 노랗다, 연노랗다, 샛노랗다, 누렇다 등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에도 범위가 존재합니다. '노랗다'는 단어는 제가 언급한 모든 단어를 포함하지만, 연노랗다와 누렇다는 동의어라고 치부하기에는 거리가 멀죠. 문장이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다투다'라는 뜻이 있는 동의어 중에서 고르기보다 1. '언쟁하다', 2. '물리적으로 싸우다', 3. '열정적으로 토론하다'라는 선택지 중에서 1번과 3번을 고르셔야 정답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강의를 들으시면서 거만어에 강의 내용을 기록해 두시는 게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려울 때는 영영사전을 참고하세요. 네이버 영어사전에서 본 것보다 더 다채롭게 뜻이 쓰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저는 의미의 범위가 헷갈릴 때는 영영 사전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여러분이 단어의 의미 범위를 숙지하셔서 좋은 성적을 얻길 바랍니다.
4. 오답 노트는 필수입니다.
누구나 잘 안 외워지는 단어가 있고, 자주 틀리는 해석이 있습니다. 저는 시험 며칠 전까지 ephemeral(짧은,덧없는)이라는 단어와 empirical(실증적인)이라는 단어를 헷갈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오답 노트 중간 중간에 실제 틀린 문제 말고도, 위 두 단어와 같이 헷갈리거나, albeit 같은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을 끼어넣고 복습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틀린 문제를 대충 별표 치고 다음에 봐야지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버벌 문제는 꼭 오답 노트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별표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해당 부분을 오답노트로, 선택지들의 모든 오답과 정답 근거를 정리해서 반복 학습을 통해 실수를 줄여주세요. 그리고 정리했다고 해서 완벽하게 머리에 남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답노트도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반복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실수를 딛고 지식을 온전히 본인 것으로 만들어야 실수를 줄이고 고득점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버벌 공부를 할 때, 기초적으로 가져야 하는 태도에 대해 써보았습니다. 단어를 진도보다 빠르게 외워두기, 오답노트 두 가지는 정말 귀찮아서 쉽게 넘기게 되는 일입니다. 부디 귀찮다고 넘기지 마시고, 하루하루 차근차근 공부해서 계단을 쌓듯이 실력을 쌓길 바랍니다. 유학을 가려니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요행의 힘을 빌려 쉽게 성적이 나오고 싶으실 겁니다. 대학원까지 다녀본 결과, 공부에 요행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충 지나간 부분은 어떻게든 티가 나고, 열심히 준비한 부분 또한 어떻게든 티가 납니다. 여러분이 내년이나 내후년 유학 입시를 끝냈을 때 유학을 가는 과정 자체에 후회가 없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세요. 리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