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뭣도 모르고 MBA를 준비 했을 때 이 사이트는 정말 엄청난 정보의 바다였어요.
대충 명문대구나~라는 것만 알았지 비지니스스쿨에 대한 배경지식과 학비, 입학요건 등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근데 계속해서 이 사이트를 보다보니까 제 자신의 스펙이 하위 10%정도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엄청난 좌절이었어요. 다른 지원자 분들에 비해서 출신학교 출신회사 점수 등등 비교할 수 없는 제가 너무 비참했어요.
특히 보통 회사에서 스폰을 받아서 오시거나 부모님의 능력이 특출나신 분들이 많아서
학비보다는 세계탑, 미국탑 이런면을 주도면밀하게 분석하고 (가끔은 심하게 싸우시고) 지원한다는 것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전 자비로 모든걸 충당해야했고 나이도 아직 어렸으니까요.
계속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제가 가진 능력과 자주 빗대어보니까 제 자존감에 매우 무리가 오더라구요.
어쩔때는 우리 부모님도 어느정도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철없는 부모님 탓도 해보구요...
그렇게 3개월을 이미 지나가버린 세월을 탓하면서 난 왜 이러지 못했지, 난 이 사람들과 어떻게 경쟁하지,
하다못해 붙어도 이런 분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도 하면서 MBA를 포기할 뻔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남들보단 뒤떨어지고 보잘 것 없는 스펙이지만
유니크한 지원서를 만들어보자라고 생각하면서 회사생활하면서 틈틈히 준비했습니다.
결과는 탑10은 아니지만 여러군데 동시합격을 하였고 지금 나름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니 제 자신을 쥐뜯으며 고민했던 3개월의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자신이 남들보다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더욱 부각시켜서 자신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지원서를
꾸려가시길 바란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상경계 출신이고 인서울 하위권을 나왔습니다. 학점도 4점 못 넘구요, 토플 겨우 100점 넘기고
GMAT은 인터넷 자료에서 나오는 지원자 평균수준으로밖에 받지 못 했어요. 얼마나 저질 스펙인지 아시겠죠?
다만 저는 international business가 목표였고 그에 관련된 경험(?)이 많았어요.
동남아시아에서 1년 일해봤고(마케팅&매니지먼트) 유럽에서 교환학생 1학기, 미국에서 교환학생 1년
졸업 후 미국에서 인턴 1년, 인턴 중 미국계 제약회사에서 오퍼를 받아서 남미국가에서 3년경력(마케팅)
저는 이걸로 밀고 나갔습니다. 국제적인 경험과 마인드.
또 영어&스페인어가 유창하다는 걸로도 밀고 나갔죠(물론 점수는..........ㅠㅠ)
결과는 매우 좋았고 저같은 허접도 MBA에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가끔 한국인 동문분들 만나서 MBA준비했던 이야기 점수이야기 스펙이야기 나오면 다시 합죽이가 되서
구석에 쳐박혀 있지만 스펙이 인생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우리 모두 화이팅 해서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긍정적인 에너지만 팍팍 불어 넣어보자구요.
이런데에 글 잘 안 올리는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화이팅 하시고 저 같은 허접을 발판 삼으시라고 올려봅니다.
한국인 예비 MBA분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