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머니께서 이번주에 퇴원하셔서 저도 다시 서울에 나왔는데 이번에는 짧게 나온거라 담주에 들어갑니다...온김에 도움이 되실까 해서 글을 올려요.
저는 런던에서 졸업 후 몇년동안 동문에드컴의 자격으로 현지 지원자들을 인터뷰한 경험이 있어서 인터뷰어 입장에서 도움이 되실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준비)
1. 학교 인터뷰의 방식에 대해 철저히 정보를 얻는다.
학교마다 인터뷰의 형식이 다른데 가장 큰 차이점은 인터뷰어가 전혀 지원자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경우입니다. 이를 Blind interview라고 부르죠. 일단 인터뷰어가 정해지면 먼저 CV를 보내거나 아니면 인터뷰 당시에 CV를 전달하게 하여 인터뷰의 내용이 전체 application의 독립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구실을 하게 되죠. 또 어떤 학교는 인터뷰어가 지원자의 모든 자료를 받아 다 읽어보고 인터뷰를 하거나 아니면 심지어 더 깊이 알아보고 인터뷰를 하는 학교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인터뷰어가 에드컴만 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동문이나 심지어 학생이 에드컴의 일원으로 인터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동문에드컴으로 자원해서 활동했던 것이고요)그러니 그에 따라 준비를 좀 차별화해서 하는 것도 좋은 것같아요.
2. 자신의 에세이를 읽고 또 읽어서 빙의를 한다.
인터뷰어는 한장 정도의 인터뷰 리포트를 작성하게 되는데 그 내용이 에세이와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어야 겠죠.
3. 자신감을 가지되 오만한 태도는 금물이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매력있고 섹시하죠. 하지만 오만한 태도를 가진 사람은 짜증이 나죠. 그 fine line을 잘 지키시길.
4. 인터뷰의 위력을 절감하고 연습을 한다.
연습이라는 것이 논술형 답안을 써서 외우라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자연스럽고 자신의 가장 매력있는 부분이 부각되도록 좋은 인상을 심어주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다 하고 나올 수 있게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또 가장 일반적인 Walk Through CV에 주절주절 장황하게 하지 마시고 요점을 잘 집으면서도 여유있게 하시는 법도 훈련하시고요.
제가 인터뷰를 정말 몇년간 수십명을 했는데 합격시켜준 사람이 제 기억으로 5명이하입니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합격을 쓴 지원자는 합격, 대기자는 대기자, 그리고 불합격 권고를 한 사람은 모두 불합격했더라고요. 저도 인터뷰의 위력이 그렇게 크다고 생각을 못해서 제 마음에 동문이 꼭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합격을 주고 제게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지만 자질이 있는 사람은 대기자, 그리고 맘에 안들었던 사람들을 불합격을 줬거든요. 근데 인터뷰를 시작한 이상 인터뷰어의 입김은 결정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대기자로 권고한 분들께 조금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러니 인터뷰 준비도 잘 하시기를.
5. 그럼 어떤 사람을 합격시킬까요? 어떤 것이 가장 높은 합격평일까요?
스토리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해주는 일관성과 짜임새를 가진 지원자.
인간성이 좋아보이고 내 팀에 합류시켜도 잘 해낼 것같은 사람.
다국적 문화에 대한 노출정도가 높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있고 리더십의 자질이 보이는 사람
제가 만점으로 가장 absolutely accepted를 준 지원자의 보고서에 이렇게 썼습니다.
- It is such a shame that I have already graduated. I wish I would be sitting with him in the same classroom. Absolutely brilliant. Impressively elegant, smart, but modest. I have no doubt that he will make Wharton proud.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좋은 밤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