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MBA 과정 졸업을 앞둔 최 모씨(30). 2010년 잘 다니던 직장을 나와 카이스트 MBA 과정에 입학했다. 2년 전엔 애널리스트가 되겠다던 꿈에 부풀었지만 현실은 우울하다. 국내 증권사 취업을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취업이 확정된 곳이 한 곳도 없다. 최근에는 증권사가 아닌 일반 국내 대기업에도 입사지원서를 넣고 있지만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전망이 밝지 않다. 최씨는 "자칫하면 직전 회사보다 못한 회사에 가야 할 판"이라며 "2년 동안 투자한 시간과 돈이 헛될까봐 밤에 잠도 안 온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테크노MBA에 재학 중인 한 재학생은 "연말이 다가오는데 졸업 예정자 8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아직 취업을 못했다"며 "내년 3월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취업이 될지 불안해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합격을 해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합격이 취소되는 사례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카이스트 MBA 출신 석사급 인재 2명을 채용했다가 최근 합격 취소 통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