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월 5일(Listening, Reading, Writing), 6일(Speaking) 시험을 치뤘습니다.
대학원 준비 중이라 Overall 7.0과 Speaking&Writing 6.0(일부 6.5) 스코어가 필요했습니다.
그 동안 TOEFL도 10번 넘게 응시했는데, Speaking에 좌절했습니다. (Speaking '최고'점: 19)
IELTS로 방향을 틀어 공부한 시간은 2주이며, 직장에 다니며 준비하느라 순공부 시간은 많이 적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Cambridge IELTS 11, 12 사서 12만 풀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Writing, Speaking은 문제 유형만 보고 약간의 생각만 하고 들어갔습니다.)
성적은 5월 18일에 발표되었으며, 딱 13일 후에 발표되었네요.
TOEFL과 달리 한 곳에서 다같이 시작하는 시험을 보는건 수능 이후 오랜만이라 긴장했습니다.
IELTS 첫 시험을 본 제가 느낀 점들을 적어보겠습니다.
* Listening (7.5)
TOEFL Listening은 작년에 봤을 때 고정으로 24~27이 꾸준하게 나왔습니다.
TOEFL은 4~5분 동안 Script를 모두 듣고 풀어야하는 반면, IELTS는 들으면서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들리는 순서대로 문제를 푸는 방식이라 수능과 비슷했고, 저에게는 더 친숙했습니다.
다만, 발음이 영국식이고 문제 유형이 달라서 문제를 풀어보고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수능 이후 다같이 듣고 푸는 시험은 오랜만이라, TOEFL에 익숙해져 있던 저에게는 낯설었습니다.
시험 당일 아침까지 푹 자고 가지는 못해서, Section 3에서 순서대로 1:1 세부 내용 고르는 문제? 에서 놓쳤습니다 ㅜㅜ
그래서 답지 옮기면서 살짝 멘붕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잘 나와서 놀랐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이어폰을 끼고 파일을 들어가며 문제를 푸는 연습밖에 하지 못했는데,
집에 있던 블루투스 스피커로 파일을 틀어놓고 문제푸는 연습을 했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집에서는 공부 or 일하기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ㅎㅎㅎ)
* Reading (8.0)
개인적으로 5년전 20대 초반에 TOEFL을 처음 봤을 때 받은 Reading 점수가 22~24였고,
작년 TOEFL을 여러번 보면서 고정적으로 받은 점수가 27~29라서 (이상하게 나이를 먹었는데 점수가 오르네요...?)
Reading에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Passage 1~3에서 3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네요..
Listening과는 달리 Reading은 답을 옮기는 시간이 없어서 답을 바로바로 답안지에 썼습니다.
Reading 또한 Cambridge 교재를 풀면서 시간을 재며 감각을 익히는데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TRUE/FALSE/NOT GIVEN도 IELTS를 풀면서 새로 알게된 문제 방식이었는데,
예를 들어 정답의 내용이 흑이라 했을 때, 흑/백이 TRUE/FALSE가 아니고 지문의 내용이 흑이면 TRUE,
백, 청, 적 등등이면 FALSE, 아예 언급조차 안되었으면 NOT GIVEN 이렇게 생각으로 정리하고 들어갔습니다.
몇 번부터 몇 번까지 문제는 이 Spot에서 시작한다는걸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Spot을 파악하면 그 이후로 읽어도 문제풀이가 된다는걸 교재를 풀면서 깨달았거든요.
* Writing (6.5)
TOEFL Writing의 경우 24~29를 받았고, Fair/Good, Good/Fair, Good/Good 요렇게 받아봤습니다.
훨씬 전에 TOEFL Writing 독립형이 Template을 수정도 안하고 쓰다가 Limited가 떴고,
Template을 최소화하고 저의 생각을 녹여서 글을 적은 이후로는 저 점수가 고정으로 나왔습니다.
(주장, 근거, 예시를 모두 제가 생각해서 썼습니다.)
그런데 IELTS Writing은 연습으로라도 한 자 써보지도 못하고 문제 유형과 인터넷 검색으로 몇 개 답안만 보고 들어갔습니다.
Task 1은 자료해석이라 Trend랑 약간의 숫자들 나열, 비교를 해야하는데 보기보다 쓰기 쉽지 않더군요.
20분 이하로 쓰고 마무리해야하는데 25분을 소비했습니다. ㅠㅠ
그리고는 급하게 Task 2를 봤는데, 주제는 대략 History가 현재 or 미래에 불필요하다? 이런 느낌이라서
Intro - Body 1~3 - Conclusion으로 뼈대 잡고 Body 1에는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을 좀 적었고,
Body 2, 3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하다- 라는 주장을 썼습니다.
전공이 컴공쪽이라 Deep Learning 등의 예시를 들어가며 글을 급박하게 써내려갔는데,
그나마 각 Body마다 Main 주장 - Reasons - Example - 정리 형태로 글을 썼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단어가 너무 단조롭지 않게 써보고, 인터넷에 있는 좋은 Sample들 구조를 분석하고 응용하면 점수가 잘 나올 것 같네요.
* Speaking (6.0)
TOEFL Speaking은 컴퓨터에 대고 말해야하고, 일정 시간동안 다다다다 말하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20을 못넘겼습니다.
그래서 여러 번의 시험에도 점수가 발전하지 않아서 트라우마가 생겼고, IELTS로 선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외국인들이 꽤 있는지라, 별 연습을 하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1:1 Interview 느낌이라는걸 어디서 봐서 지금 말해도 6.0은 나오겠거니 하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당일에 감기로 목이 맛이가서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오고, 생각보다 여유없게 답변했네요..
Task 2에서 1분 동안 Note해야하는데 너무 짧고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연습부족이죠..)
그러다보니 Task 3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군요 ㅎㅎㅎㅎ
Task 1에서 내 집에서 어떤 방을 좋아하냐? 를 물어본거같은데 원룸 살아서 choice가 없다.. 하면서 너무 단순하게 대답했고,
Task 2에서는 최근 나에게 있었던 좋은 일에 대해서 얘기하라 했는데 자신 얘기는 안하고 주변 사람이 행복해진 일 얘기했고,
Task 3에서 사람이 happy해지려면 무얼 해야하냐, 그러면 그 happiness와 물건을 샀을 때 happiness랑 뭐가 다르냐..
정도가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제 자신에 대한 고찰을 조금 더 하고, 답변을 준비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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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FL Speaking이 보통은 22~23+을 요구했는데 10점 중반~후반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많이 좌절하고 있던 저에게
IELTS를 진작 봤더라면.. 하는 생각이 4월 중순쯤 들어서 시험을 급 등록하고 응시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습니다 :)
지원 준비하는 여러 개의 학교들 중에 두 군데가 Speaking/Writing 6.5를 요구해서, 지금 스코어는 Speaking이 0.5 모자라네요.
하지만, 지금 점수로도 조건을 충족하는 학교가 두 군데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 시험은 없을겁니다.
아주 세세한 Tip이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요.
후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