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해커스 로스쿨 게시판도 오랜만이에요. 오늘 우연이 않게 구글링 하다가 이 곳에 들려 몇 자 적고 가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로스쿨생입니다.
1. 여러분들이 이미 많이 말씀해 주셨는데, 특히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 없는 경우, 무조건 랭킹 높은 학교로 가라.
소위, 지역 기반으로 한 학교들도 있습니다. 대도시권은 아니고, 중소나 소도시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로스쿨 준비할때, 전국구 기반으로 한 소위 탑14이냐 아니면, 이 regional school (지역기반 학교) 이나 관련해서 글을 읽었는데, 당시에는 이 regional school (지역기반 학교) 관련하여 현실로 체감?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진학하고 보고 느끼며 알게 된 바는 이 지역기반 학교의 텃세? 이 학교 출신 졸업생들이 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선배들 인맥을 타고 취업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거를 보았습니다. 유학생 비자로 지역 기반 학교 진학해서 실질적으로 취업하는 비중은 잘 모르겠으나 미국학생들 기준으로 보았을 때,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리고 유학생 비자로 오시는 경우, 중소도시 혹은 소도시에 위치한 지역 기반으로 한 학교를 진학하는 학생들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이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중소도시에 지역 기반으로 소위 가장 잘 나가는 학교가 한곳이 있고 다른 학교 두 군데가 있다고 치면, 이 가장 잘 가는 학교가 선배 동문들 인맥 기반으로 시장도 작은데 자기들끼리 독식해서 (그래야지 학교 명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또 나아가 학교 명성이 좋으면 결과적으로 졸업생 동문들 에게도 여러모로 이익이 되니까) 일자리를 나누어 가지고 취직하는 현상이 많습니다. 어떤 지역 로펌은 파트너 변호사가 그 지역 기반 학교 동문이고 신규 채용은 같은 학교 졸업생만 하는 경우도 자주 목격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연고도 인맥도 없는 한국인이 (미국 시민권/영주권을 가진 한국인의 경우도 완전 미국에서 계속 살지 않고 한국에서 학교 나오고 로스쿨만 미국으로 가는 경우도 포함하여) 중소, 소도시 위치한 지역기반 학교로 진학하는 건, 약간 무리수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도 외국인 이라는 거 알고, 약간의 메리트가 작용하여 지역 사회 동문들 소개 해 주겠다? 물론, 알고 지내는거 나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이게 '채용'으로 이루어 지지 않으면 소개 받고 알고 지낼 필요 없겠지요. 예외적으로, 외국인으로 진학해서 지역기반 학교에서 상위성적으로 미국인 학생들 보다 월등히 잘하면 소개 기반으로 '채용'도 가능하다고 생각 합니다.
2. 엘셋 시간을 두고 준비해라.
3개월~6개월 사이에 점수 안 나오면 로스쿨은 갈 길이 아니니 포기해라 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엘셋이 로직 시험이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우선 한국 학생들 경우 영어가 모국어 아니기 때문에 우선 리딩의 경우, 읽기 속도에서 부터 미국인 학생들보다 느립니다. 영어를 모국어 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실력이 안 되는 수준에서 엘셋을 보면, 이 시험은 로직을 테스트 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단지, '영어' 언어 시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엘셋에 나오는 지문, 어휘 등 언어적으로 이해가 된 상태에서 시험을 봐야지, 이게 안 된 상태에서 로직만 연습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준비하는게 좋다는 겁니다. 첫째, 시간을 두고 (원래, 언어라는게 시간을 투자해야지만 쌓이는 것이라) 지문 읽기, 어휘 영어 언어적으로 실력을 쌓고 그리고 엘셋을 공부 (로직)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게시판에서 탑14학교 진학 하신다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한국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학생이 170점 고득점을 받는다는 건 상당히 매우 실력이 우수한 겁니다. 명문 로스쿨에서 매년 선발하는 학생숫자도 정해져 있고,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엘셋 170점 이나 그 이상을 받는 학생들의 숫자 몇 프로 밖에 안됩니다. 엘셋 시험 자체가 그렇게 디자인 된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쉽게 받을 수 있는 점수가 아니라는 거죠. 실전 첫 시험에서 150점대만 받아도 잘하는 겁니다. 학부 성적 괜찮고, 외국인 신분 (Diversity) 으로 160점대 정도면 상위 50위권 안이나 잘 하면 상위 25위권 진학도 가능 한 거 같습니다.
3. 로스쿨 진학전 회사 경력 상관 없다?
글쎄요. 학부 성적과 엘셋이 가장 중요한건 사실 입니다. 그러나, 회사 경력도 어느정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는거 같습니다. 학부 졸업 한지 오래 됬고, 예를 들어서 IT분야에서 오래 일한 경력 그리고 평균치 엘셋 이라면 이 경우는 로스쿨 진학전 회사 경력이 입학 하는데 그래도 고려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스쿨 진학전 회계사,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 다른 분야에서 석사학위 등 가진 사람들 보았는데 (이 사람들의 엘셋과 학부성적은 모르나) 그래도 상당수 괜찮은 로스쿨 진학 한 거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지원동기에 로스쿨 진학전 회사 경력과 연관해서 쓸 주제가 더 깊고 많아 지겠죠. 그러니까, 학부 졸업하고 바로 혹은 2-3년 사이 진학하는게 아니라면, 로스쿨 진학전 경력이 학부성적 엘셋과 함께 입학에 고려되는 요소라는 겁니다.
4. 빅로 취업?
소위, HYS라고 하죠. 거기에 플러스 학부도 안 본다고 할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도 명문고 나오고, 학부도 명문대 로스쿨도 명문대 나왔는데 소위 우리가 아는 탑5위권 빅로 취업 아니라, 그래도 빅로지만 그 아래로 취직한 사람을 보고, 요근래 정말 시장 자체가 힘들구나 생각했습니다.
이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이겠지만, 상대적으로 나이 어리고 조기 졸업한 사람은 우리가 아는 탑5위권 빅로 졸업 전 취직 오퍼 받은거 보면 개인 역량인거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끝내주는 인맥이 없는 이상, 빅로 취업 하시려면 탑14 가셔야 하고, 안정권이라면 위 HYS가셔야지만 한국인으로 수월하게 취직 가능성이 높은건 사실입니다.
5. 그럼, 명문대 로스쿨 진학 못하면 변호사로서 성공못한다? 그리고 맺은말.
요새 차이나 마켓이 크고 있어서, 중국에서 학부 나오고 중상위권 로스쿨 나온 중국인 학생들 경우 미국 로펌에 잘 취업이 그나마 되는 것 같습니다. 중국어 악센트가 너무 강해서 이해 하기 힘든데, 그래도 학교 입장에서는 중국인 학생 확보 하려는 경우 많이 보았습니다.
미국 법조계 인맥 중요하고 그 중에서 주류사회 인맥 중요합니다. 로스쿨 다닐 때, 각종 네트워킹 이벤트를 많이 하는데, 본인이 우선 실력이 월등 하면, 네트워킹 이벤트 가서 취업 알선 안 해도 취업 잘 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배우자가 주류사회 이면 아무래도 인맥을 이용하여 실력이 조금 안 되도 취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철저하게 미국인 보다 더 미국인 스럽게 생각하고 문제를 파악하고 문화를 알고 판례를 해석, 이해하지 않으면 미국 시장에서 법 다루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잘 살아 보겠다 성공욕심이 강한 한국인 민족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시 합격하고 결혼은 스마트하게 하는 거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스쿨 졸업하고 유학생들 경우, 현지인들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은게 예전 같으면 영주권 스폰까지 수월 했는데 점차 시장이 안 좋아지다 보니 그런거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바로 한국 가자니, 투자대비 회수 할 수 있는 금액 계산이 안되니까 이해는 됩니다.
배우자 선택도 중요한 요소 인거 같고, 또 한가지는 처음에 빅로를 못 들어갔다 해도 중소로펌 우선 취직해서 경력 쌓고 기회봐서 이직하는것도 방법인거 같습니다. 이게 쉽지는 않겠지만.
마지막으로 거듭 강조하지만, 특히, 외국인으로 미국 시장에서 그래도 명함 내밀고 성공 했다 하고 다닐려면, 로스쿨 간판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한국어 악센트 섞어 가며, 영어로 말해도 그래도 무시 못하는게 '아, 그래도 저 사람은 어디어디 명문대 로스쿨 나왔어' '영어 악센트 있어도 업무 파악도 하고 일처리 (라이팅) 잘해.'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거죠.
미국이 워낙 다양한 인종이 사는 사회이다 보니, 동양인 학생에게 기대하는게 공부 잘하고 성적 좋은 학생들 입니다. 그런 선입견 이미지로 인해서, 실제로 빅로 채용된 동양인들 대부분이 명문 로스쿨 나왔습니다. 이게 참 아이러니한게, 미국학생들은 우선 본인 나라고 문화를 알아서 그런 건지, 학교 간판이 조금 안 되도 취직 되는 학생들도 있더군요.
미국 법조계, 보수적인 집단이고 아이러니하게 선입견, 스테레오 타입으로 상대방을 판단하는 사람들은 종종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간혹, 무례한 미국인 학생들 중에서 대놓고 영어 발음 지적 하는 애들도 봤구요. 이런거 저런거 안보고 당당하게 하려면, 좋은 학교 간판 그리고 성적만이 살길 이라는 생각이 경험을 통해서 아주 절실해 집니다. 그래서, 동양인이 동양인 이끌어 주려고 하고 이런 경우도 많습니다 (주류사회에서 세력 확장).
그리고 미국인 학생들 경우, 정부에서 로스쿨 대출해서 거액을 써가며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누가 미국이 자본주의 바탕으로 한 나라 아닐까 1학년 입학해서 소위, 투자 대비 다 뽑으려고 이곳 저곳 설쳐되며 활동하고 성적 잘 받으려는 미국 학생들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친절한 아이들도 있지만요. 어자피 졸업하면 다른 지역으로 가서 일하고 성적 안되서 등급 낮은 곳에서 일하는 동기들도 있을테니, 학교생활 하면서 내 할일에 집중하고 예의 지켜서 동기들과 생활하면 좋은거 같습니다.
다들 원하시는 목표 이루시길 바랍니다.
인생을 다 걸고 하는 투자 도전이라고 까지 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인생 거의 반을 걸고 하는 투자와 도전은 맞는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신중하게 그리고 목표만 생각해서 가셔야 하는거 같습니다.
성공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