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새 치대 4학년이 돼서 벌써 졸업이 6개월도 남지 않았네요. 한 때 저 역시 이곳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고, 글도 올리기도 했었는데, 예전 글들은 쑥스러워서 내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시간이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 더디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빨리 흐른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제 12월이면 벌써 다음 cycle에 대한 첫 번째 결과가 나오게 될텐데, 모든 분들에게 좋은 결과를 기원합니다.
Pre dental분들은 그동안 빡빡한 일정을 충실히 수행해 왔을 겁니다. GPA를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 매 수업 A+를 맞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을 것이고, DAT에서도 경쟁력 있는 점수를 얻기 위해 고된 시험 준비 과정을 감내하여, 마침내 꽤나 괜찮은 점수로 지원을 하셨으리라 봅니다. 또한 쉐도잉과 봉사활동 및 그밖의 학교 활동등을 통한 경험들과 리더쉽 활동들을 application에 잘 정리해 기입하셨을 겁니다. 그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치과의사 및 교수님들께 사정해서 근사한 recommendation letter들도 받았을 것이고, 자신을 잘 어필하기 위한 자기 소개서를 위해 고심한 끝에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제출하셨을 겁니다. 그동안 인터뷰를 여러 곳 다녀온 프리덴탈분들도 있을 것이고, 아직도 원하는 학교에서 인터뷰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프리덴탈분들고 많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초조할 수 있는 지금 이순간에 어떤 마음 가짐을 가지는 것이 좋을까요?
의외로 프리덴탈 과정을 충실히 최선을 다해 수행하고도, 막상 application process중에 힘이 빠져 어떻게 되겠지라는 식의 소극적인 태도로 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진짜 경쟁은 이제 시작이고, application process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막판 역전이 가능하기도 하고, 귀중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놓치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AADSAS에 application을 제출하고 인터뷰를 기다리거나 인터뷰를 준비하며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어떠한 전략을 세우는 게 좋을까요?
일단 인터뷰가 계획되어 있다면, 물론 인터뷰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Why dentistry? Tell me about yourself? Why our school? 같은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해 심도있게 잘 준비를 하고, sdn등에서 얻을 수 있는 해당 학교 별 예상 질문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준비를 하셨을 겁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그냥 인사하고 나와 버릴 수도 있지만, 인터뷰에 참여했던 분들에게 팔로우업을 위해 이메일을 얻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아니면 처음에 인터뷰를 초대했던 admission쪽 dean에게 letter of intent를 보내거나, 새로 끝낸 클래스, 쉐도잉 혹은 봉사 활동등의 기록을 추가로 업데이트하면서 동시에 안부 인사 이메일을 함께 지속적으로 보내며 관심있는 학교에 계속해서 구애를 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혹시 본인의 GPA나 DAT점수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으면, 이러한 부가적인 구애작전이 구차하게 느껴질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치대 입장에서는 매해 수천명의 학생들 가운데서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를 뽑아야하고, 생각보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우수한 GPA와 DAT점수와 함께 근사한 extracurricular activities기록을 가지고 지원을 합니다. 각 치대들은 매해 12월에 우선적으로 자신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candidate들에게 합격통보를 하게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매해 자신들이 뽑았던 그 매력적인 candidate들이 항상 합격 통보를 수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합격 자리를 일단 유지할 수 있도록 deposit을 낸 채 마지막 순간까지 치대와 밀당을 하는 candidate들도 있고, 합격을 여러 곳 심지어 10곳 이상 하고도 일단 홀딩하고 최종순간까지 결정을 미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치대와 프리덴탈들간의 눈치싸움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비리그쪽 치대같이 탑티어 급에서는 빠져나가는 1차 합격생들이 적겠지만, 많은 치대에서는 밀당끝에 끝내 다른 학교로 가버리는 합격생들도 상당합니다.
따라서 혹시 12월에 바로 원하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낙담하기엔 이르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합격 통지서를 보낸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다른 학교로 가버리는 이러한 씁쓸한 경험들을 매해 반복해서 겪는 치대들 입장에서는, candidate들의 stats 못지 않게 그들의 학교에 대한 충성도에도 큰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stats이 조금 높더라도 다소 소극적이고 밋밋한 태도를 가진 학생보다, stats이 조금 낮더라도 적극적으로 관심 있는 학교에 대한 구애를 지속적으로 지혜롭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잘 어필해 온 학생이 있다면, 인터뷰 초대 및 합격 통지를 받을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정말로 꼭 가고 싶은 치대가 있다면, 인터뷰 때 간절함을 다해 why you want to be a student here와 같은 질문에 답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인터뷰 전에 해당 학교에 다녀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시고, 학교 홈페이지나 학교 관련 뉴스등도 미리 읽고 가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학교에 꼭 가야만 하는 개인적인 간절한 이유도 진실되게 잘 준비해 갈 수 있을 겁니다. 만약 관심 있는 치대에서 아직 인터뷰 초대를 받지 못했다면, 진심을 담아 letter of interest를 보내 인터뷰를 받아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막연히 기다리는 소극적인 태도보다 적극적으로 어필했을 때 확률은 분명히 올라갑니다. 이메일 뿐만 아니라 직접 학교로 찾아가서 입학처에 인사를 하고 자신을 반복적으로 어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관심 학교에 predental을 위한 ASDA meeting이 있다면 직접 참여하면서 학교 측에 어필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치대 클리닉 dispensing이나 front desk 혹은 assistant등으로 일하며 학교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따라서 합격 통지를 기다리는 시간을 막연히 기다리는 시간으로만 생각해버린다면, 치열한 치대 경쟁에서 손해를 입게 될 수도 있습니다. 꼭 가고 싶은 학교가 있다면 해당 학교에 대해 계속 더 알아보고, 본인을 더 잘 어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이번 싸이클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빕니다. 위의 글은 제가 요즘 4학년이라 시간이 좀 나서 이번에 미국 치대생 프리덴탈들을 위한 인스타를 (@kds_usa)만들어봤는데, 거기에 올렸던 글을 이쪽 게시판 분위기에 맞게 편집해 다시 올려봤습니다. 한번 놀러와서 dm주시면 가능한 시간에 더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인스타는 @myjourneytodentistry 이니 그쪽으로 질문 주셔도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