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과정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2010년 처음 석사지원할 때 해커스게시판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었는데 처음 유학나온 이후 이래저래 벌써 5년이 지났네요.
어드미션 받으시고 입국준비하시는 분이 많이 있을 시기인데 런던 생활비에 대한 정보도 드리고 저희 집에서 같이 지낼 분도 구할 겸 글 올립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으면 삭제해주세요)
일단 런던은 집세가 생활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집의 형태와 위치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1파운드=2000원으로 계산하시면 대충 맞습니다. 위안화 절하땜에 원파운드환율이 많이 올랐네요ㅜ)
방의 형태는 기숙사든 개인적으로 구하든 스튜디오, en-suite 싱글룸 쉐어, 일반 싱글룸 쉐어, 트윈룸 쉐어 등으로 나눠집니다. 화장실과 키친이 딸린 작은 원룸이 스튜디오이고, en-suite은 화장실은 개인이 쓰지만 주방은 쉐어하는 형태, 일반 쉐어는 방은 혼자쓰지만 주방과 화장실은 공유, 트윈룸은 방 하나를 룸메이트와 나누어쓰는 형태입니다. 당연히 앞에게 뒤에거보다 가격이 비싸구요.
대부분의 학교가 몰려있는 1존에 집을 구하려면 스튜디오는 월 1200~1500파운드 정도, 룸쉐어는 700~900파운드 정도를 생각하셔야합니다. 트윈룸은 약간 더 저렴하긴 한데 기숙사가 아니면 찾기가 쉽지는 않구요. 물론 방크기와 컨디션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나니까 방 구하실땐 꼭 직접 보시고 결정하시는게 현명한 방법입니다.1존의 방세가 부담되신다면 2~4존까지 나오셔서 사시면서 통학을 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같은 크기, 컨디션의 집일 경우 존 하나 밖으로 나갈때마다 100파운드 정도씩 가격이 떨어진다고 보시면 되구요.
집을 구하실때 교통비도 같이 생각하셔야하는데 지하철과 기차 비용이 또 만만치가 않습니다. 아예 학교 근처에 집을 구해서 걸어다니지 않는다면 학생 오이스터카드로 한달 패스를 끊으시는게 아끼는 방법입니다. 1,2존 내 이용시 86파운드, 1-3존 101파운드, 1-4존 123파운드입니다.
방세와 교통비를 감안하셔서 집의 위치를 정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4존에 방을 구할 경우 교통비를 감안해도 월 200~300파운드 정도는 아끼실수 있는 거죠. (1존에 방을 구해도 학교를 걸어다니기에 먼 거리면 86파운드는 교통비로 써야하니 그건 고려하시구요.) 외곽의 또다른 장점은 시내에 비해 덜 붐비고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저도 1존 한가운데 기숙사에 1년 살았었는데 주변에 펍도 많고 밤늦게까지 다니는 사람이 많아 시끄러워 결혼 한 후엔 외곽에 살기로 결정하고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외곽으로 나갈경우 통학시간이 좀 더 걸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뉴몰든(4존)에서 시내까지 기차 타는 시간만 약 25분 정도이고, 제가 다니는 LSE까지 기차역에서 버스로 5분 정도 걸려서 도어-투-도어로 약 40분정도 걸립니다. 출퇴근 시간엔 약간 더 걸릴 수도 있구요 (최대 1시간?). 물론 2존에 살아도 왕복 1시간정도는 통학에 써야합니다. 튜브나 기차에 타있는 시간은 크게 차이가 안나니 지하철역과 집이 얼마나 가깝냐가 통학시간을 줄이는데 더 중요할 경우도 있습니다.
집이 해결되었다면 다음은 식비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집에서 해먹지 않고 사먹을 경우 마트에서 파는 싼 샌드위치가 3파운드, 학생 식당의 제일 싼 메뉴가 5파운드 정도여서 하루에 10파운드 이상은 식비로 나갑니다. 근처 저렴한 식당에서 사먹으려해도 음료와 팁 포함 10파운드는 줘야하기 때문에 식비도 만만치 않게 나오게 되죠. 런던의 비싼 외식비는 높은 인건비 때문이어서 직접 해먹을 경우 식비 부담은 확 내려갑니다. 런던 물가가 비싸다고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장보는 비용은 오히려 한국보다 싼 것 같습니다. 식재료도 나쁘지 않고, 한국마트도 시내 곳곳에 있어 불편하지 않습니다. 이 역시 장보고 요리하고 뒷정리하는 시간을 다 감안하면 크게 이익이 아닐 수도 있겠죠. 그외에 커피나 맥주값은 한국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기타 친구들과의 모바일폰 비용, 사교모임, 책값등이 추가 비용이 되겠죠. 한달 통신비는10~20파운드면 데이터 넉넉히 쓸수 있으니 크게 부담은 안되구요. 런던에 오실 분들은 집세, 교통비, 식비를 고려하여서 예산을 짜오시면 한달 생활비를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나 외국인과 쉐어하는 집은 gumtree.co.uk, roomshare.co.uk에서 구하실수 있고, www.04uk.com에 가시면 한국 분들이 올리는 방도 찾을 수 있습니다. 처음 들어오실때 일 20파운드 정도하는 방에 2주정도 단기로 계시면서 직접 보고 집을 구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한국과 사정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글과 사진만 보고는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방을 구하게 될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광고이니 관심 없으신 분은 스킵하셔도 됩니다.사람이 구해지면 광고부분은 삭제하겠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일한 기간을 빼면 런던에서 약 3년 정도 지냈는데요, 혼자 살때 1존의 기숙사에서 1년, 결혼하고 와서 4존의 쉐어하는 집에서 1년을 살다가 1년 전에 3베드 하우스를 구해 마음 맞는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같이 지내던 분들이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어서 다시 하우스메이트를 구해야 하는데, 기왕이면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과 살면 어떨까 싶어 이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와 아내가 방하나를 쓰고, 2층 방 하나, 1층방 하나를 쓰실 두분을 찾고 있습니다. 화장실은 저희부부가 하나, 쉐어하시는 두분이 하나를 쓰시게 되구요. 작년 같은 경우 생활비도 공유를 했습니다. 저희 아내가 저녁을 해주고 아침, 점심은 저희가 사놓는 재료로 해드시거나 남은 반찬에 밥을 드시거나 하는 일종의 반하숙 형태입니다. 혼자 생활하시는것에 비해 당연히 비용은 적게 들구요, 시간도 아끼실 수 있으니 좋은 옵션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지난번에 같이 지냈던 분들도 굉장히 만족했구요. 관심있으신 분은 카톡 아이디 jjjyo나 이메일 jjjyo@hanmail.net으로 연락주시면 더 자세한 정보 드리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런던으로 오시는 분들께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