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 있어 고민이 많은 남자입니다.
요즘 불현듯 미국을 가보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 비슷한 고민 혹은 경험해보신 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질문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영화를 공부해왔고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 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삶 자체에 너무나 둔감해져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면서, 그리고 그 문제의 수정을 위해 애를 써보아도 별 다른 해결을 찾지 못하는 현실을 방관해가며,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나이는 30살.
물론 한 사람의 삶이 변한다면 얼마나 변하겠습니까. 기질이란게 개조가능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환경의 차이에서오는 삶의 자극이 사람에게 의외의 에너지가 된다는 걸 경험해았기에 있어서 '그래 더 나이 먹고 힘들기 전에 가보자'란 생각이 들더군요. 목적지는 앞서 적은데로 미국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뉴욕을 한번 가보면 어떨까하고 있구요.
제게 유리한 게 하나 있다면 제가 미국시민권이 있다는 점입니다. 어려서의 출생으로 여태 가지고 있던것인데 그 이외에 미국이란 나라와 저와는 완전히 무관하게 살아왔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모든 학업을 다했고 군대도 다녀왔고 결정적으로 '영어'를 못합니다. 워낙 어려서 한국으로 건너왔기에 영어는 다 잊어버리고 제 수준은 그냥 수능때 공부하던 기억+감으로 때려맞히기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에서 기대하는 건 다른 자극, 다른 환경, 낯선 인간들입니다.(굳이 사람사는데 다 똑같다란 조언은 안해주셔도...) 적어도 영어라도(이것도 큰 배움이죠), 뭔가 그렇게 하나 배우는 거라도 잊지않을까싶기도 하구요. 그러나 저는 빈털털이고 집도 뭐 별반 다를바가 없기에 제 수중의 푼돈 들고가서 개고생해야할 팔자입니다. 변수는 '시민권'인데 적어도 불법체류자, 불법노동자는 면할 수 있겠죠. 영어도 제대로 안되는 나를 과연 누가 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가급적이면 일을 해도 한국커뮤니티쪽은 피하고 싶은게 제 바램입니다. 그건 지금 이곳에서의 삶을 연장시키는게 아닐까해서요.
뉴욕은 비록 기억에는 없어도 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원치않아도 나 자신을 치열하게 놓을 환경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적어도 섹스앤더시티를 기대하진 않구요. 또 운전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이점도 있구요. 집값이나 이런게 걱정이긴 합니다.
지금 제가 가진 재산이라고는 기본 경비와 얼마간 버틸돈 약간, 그리고 배운게 도둑질이라 약간의 촬영과 편집일입니다. 몇편의 단편영화들을 연출했고 가끔 일이 생기면 홍보영상같은걸 만들기도 했습니다.
제 계획은 이렇습니다. 비영어권 시민권자 영어재교육 프로그램이 있는건 같아 우선은 그걸 수강하고 한인커뮤니티쪽의 웨딩영상이나 홍보영상일을 찾아보는것입니다. 아무래도 나름 기술을 요하는 것이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중에선 가장 고부가가치의 일이기도하고, 또 약간의 경력도 있구요. 이렇게 일을 구함에 있어서 시민권이 얼마나 유용할런지는 경험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면 그냥 몸쓰거나 해야할텐데 차라리 이런 일이라면 한인커뮤니티를 벗어나는게 저한테 더 도움이 될 것 같구요.
좀 막연한 계획이긴 합니다. 직장을 구한다던가 학위를 따온다던가하는 목표가 아니라서요.
유학생활, 어학연수, 직장생활등의 여타 경험들로 비슷한 사례를 지니신 분들이 많으실 걸로 압니다.
순전히 줏어듣기와 공상으로만 이런 제 계획에 건설적인 태클이나 구체적 조언(시민권의 활용, 일잡기)을 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