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가깝다
과거 해외취업은 단순한 근로수입의 목적만으로 생각되었으나 근래에 들어와서는 일자리 창출, 자녀 교육영주권 취득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시 웃는 제대군인’에서는 1월과 2월, 2회에 걸쳐 해외 취업의 역사와 경로, 주의할 점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최근 글로벌시대를 맞이하면서 이루어지는 현상 중에 특징적인 것을 생각해 보면 자국의 경제발전과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국가간 인력의 상호교류가 활발해 지고있는 추세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외국인고용허가제에 의해 중소기업에 부족한 단순노무인력을 중심으로 동남아 개도국의 인력을 도입하는 반면 우수한 우리 인력들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취업을 통해 진출함으로써 개인의 성장과 국가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랜 기간동안 군에서 근무한 후 사회로 진출하는 제대군인들에게 좀더 넓고 새로운 취업의 무대를 소개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에서 공공기관으로서 유일하게 해외취업지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센터의 사업현황과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군전역자들이 알아야 할 점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해외취업 역사및유형
우리나라의 해외취업 역사를 살펴보면, 1960년대 광부, 간호인력의 서독 파견으로 시작하여 1970년대 월남, 중동지역 근로자 파견으로 활성화를 이루었으며, 1980년대 중동지역 건설경기 약화, 국내 근로자 임금 상승, 각국의 노동력 이동 규제 확대등으로 해외취업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1991년에는 해외취업 전담기관인‘해외개발공사’를 폐쇄하는 등 정부는 해외인력 송출업무를 중단하였으나, 1997년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이후 급증한 실업률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1998년부터 정부의 해외인력 송출 업무가 재개되어 현재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공공부문 해외취업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과거 60, 70년대의 서독 광부, 간호사, 중동 건설인력 취업은 국내 근로수입보다 해외 근로수입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순수한 근로수입 목적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는 국내 근로자 임금상승으로 해외취업 메리트가 적기 때문에 해외의 높은 근로수입 보다는 국내의 일자리 창출 한계로 인하여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측면과 취업이민, 즉 자녀 교육 등의 사유로 해외취업을 통한 영주권 취득을 원하는 경향이 짙다.
해외취업 지원사업의연혁
1998년 3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이후 정부에서는‘실업문제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공공부문 해외 취업 알선기능 활성화와 민간 국외유료직업소개업 허가 재개 추진으로 1991년 정부의 해외인력 송출중단 이후 7년 만에 해외인력 송출 업무를 재개 하였으며, 한국산업린력공단에서는 1998년 8월 임시조직으로 해외취업희망자 등록 및 알선 업무를 시작하였다.
이와 함께 1999년 8월 정부에서는 공공부문 해외 취업업무 추진 실태점검 결과 공공부문 해외취업활성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공공 부문 해외취업 업무를 공단으로 일원화 한다는 대책을 수립하여 2001년부터 공단에서 해외취업팀으로 해외취업자상담, 구직등록, 취업알선, 취업출국지원, 해외 구인처 개척 및 해외연수 등의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2004년 국제협력국 해외취업부로 조직이 개편되어 2006년 공공훈련 인프라 혁신에 따른 조직 재구성으로 현재의 해외취업센터로 확대 개편되었다.
해외취업 필요성
해외취업은 단기적으로 청년실업 해소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국가경제에도 바람직하다. 무역의존도가 61.6%인 우리나라는 미국(18.5%), 일본(19.9%), 중국(60.4%) 보다 월등히 높다. 따라서 해외취업은 우리나라의 국가·기업 이미지 개선, 지역전문가 육성,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일종의 생존 전략이며, 한류열풍, IT강국 이미지 확산 등으로 급증한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켜주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수행한다. 더불어 청년들로 하여금 글로벌 마인드, 선진기술 및 해외직장 경험을 습득케 함으로써 인적자원의 고도화를 촉진하는 장점도 있다.
해외취업 개념및요건
‘취업’이란 노동시장에서 구인자와 구직자간 서로의 니즈Needs를 매칭시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해외취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구인자와 구직자간 서로의 니즈Needs를 매칭시키는 것으로 해외구직자
(해외취업 희망자)의 니즈란 해외근로를 통한 수입의 확보, 국제 어학능력배양, 해외 현지 생활·문
화체험을 통한 글로벌 마인드 형성 등이다. 그렇다면 구인자의 니즈는 무엇일까?
직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최소 2~3년 이상의 실무경력과 함께 현지국가의 언어능력을 갖춘,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선호한다. 물론 간호사 등 일부직종을 제외하고 언어수준은 토익, 토플 같은 공인어학성적이 아닌, 현지 고용주와의 인터뷰시 해당직무분야에 근무할 수 있는 언어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정도이어야 한다.
자격증의 경우 IT 등 일부 자격증을 제외하고는 국가간 자격상호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취득한 자격증은 취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물론 금융, 회계 등에 있어 국제자격증은 별론으로 한다).
언어능력을 가장 중요시 하는 직종을 예를 든다면 항공승무원과 간호사를 들 수 있다. ‘항공승무원’의 경우 반드시 전직 승무원 경력을 필수 요건으로 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직 경험이 있으면 유리하지만, 채용 면접시 영어로 심층 면접을거친 후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미국 간호사’의 경우 간호전문대학 또는 대학졸업자 중 미국간호사면허(NCLEX-RN) 소지자로서 영어로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을 채용하며, 비자 발급은 토플 500점 이상인 자들만 가능하다.
해외취업 형태및경로
2006년 이전 까지만 해도 해외취업은 주로 외국의 한인이 경영하는 기업체, 외국 현지 주재 한국기업체에 주로 취업하였으나 2006년 11월 캐나다 취업설명회를 기점으로 외국 현지 고용주의 직접 채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과거에는 해외취업이 기술, 능력 위주의 취업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현재는 국제어를 기본으로 갖추고 기술, 능력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고용주가 외국현지 고용주가 아니더라도 해외취업의 필수적인 조건은 그 나라의 언어능력이기 때문에 그 나라의 언어능력 여하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취업의 경로는 해외구인업체가 직접 리크루팅을 하는 경우와 알선업체를 이용하여 채용을 대행하는 경우로 나뉜다. 후자의 경우인 외국유료 직업사업소개업체(직업안정법상 노동부장관에게 등록을 요함)를 통한 채용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공공분야 해외취업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수행하고 있는 해외취업사업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첫째, 해외취업 알선사업이다.
알선업무란‘해외구인업체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인력을 모집·선발하여 구인업체에 취업연계 하는 사업’이며, 직업안정법 시행규칙 제5조에 의하면, ‘구인·구직신청을 수리한 직업안정기관의 장은 구인자에게는 구인조건에 적합한 구직자의 목록을, 구직자에게는 구인조건에 적합한 구인자의 목록을 제시하여 해당 구인자·구직자가 적격자를 각각 선정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해외취업설명회 개최, 국제 각종 취업박람회 참가 등으로 해외 구인처를 확보하고 대사관, 영사관등의 재외공관을 통하여 구인업체의 현황 등을 조회한 후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월드잡 사이트에 공고하여 구직자들을 모집한다.
구직희망자들은 우수한 기술자를 선발하기 위한 직무능력 평가, 면접(해당국가 언어 능력)과정을 거쳐 고용주가 채용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채용이 확정되면, 고용주와 취업지원자 쌍방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비자수속 절차에 들어가는데, 비자 수속 기간이 나라별로 조금씩 상이하지만 빠르게 수속이 진행되는 호주의 경우 최소 4개월, 미국의 경우 통상 8개월에서 12개월이 소요된다.
알선업무가 해외취업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이며, 알선업무의 활성화가 해외취업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의 노동시장동향을 수집 분석하여 우수한 기업체의 외국인력 구인정보를 국내의 해외취업희망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여 본인이 원하는 국가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해외 우수한 구인업체를 개척하기 위하여 미국,캐나다, 일본, 중국, 호주 등 주요 국가별로 해외취업설명회 개최하고, 재외 한국대사관, 교민단체 등의 홈페이지에 한국산업인력공단 월드잡 사이트를 연계(미국, 일본 등 24개 재외공관)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재외공관에 해외취업 담당자를 지정(2007년 7월 현재 115명)하여 해외취업자 관리 및 구인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맨파워, 아데코, 잡코리아등 세계 유명 포탈사이트 업체와도 업무 제휴를 추진 중이다.
- 둘째, 해외취업 연수사업이다.
연수사업은 외국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 및 언어능력을 일정기간 동안 교육시켜 취업으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로 실시하는 연수직종은 일본 IT직종(IT 및 자동차 설계), 미국 간호사, 중국 전문 비즈니스, 중동국가 및 중국 항공승무원, 한국어 강사, 태권도 직종으로써 외부 전문 연수기관을 선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중장비 직종도 개설 운영하고 있으며, 2007년도 시범적으로 장기복무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우수한 연수 기관을 선정하기 위하여 연수기관을 공개 모집하고 외부 평가전문위원을 위촉하여 연수기관 평가의 공정성을 기하고 있다. 연수기간은 직종별로 상이하지만 6개월에서 10개월로, 공단에서 연수생 1인당 4백만원 이내의 범위에서 지원하고 있다.
연수가 종료되면 연수기관에서 해외취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연수생 50%이상 취업이 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