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부대 총기난사범, 이라크 파견에 불만 품은 장교 말리크 나달 하산(39)소령, 사살되지 않아...12명 사망, 31명 부상
5일(현지시간)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포트 후드(Fort Hood) 군기지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이 부대에 근무하는 육군 소령으로 밝혀졌다.
미군 당국은 이날 총기사고 발생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이 부대에서 장병들의 정신치료를 담당하는 군의관 말리크 나달 하산(Malik Nadal Hasan.39) 소령이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 용의자인 요르단계 이민자 후손인 하산 소령은 당초 헌병과의 총격전으로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군 당국은 확인했다.
테마가 있는 뉴스[Why뉴스] 안성용 포인트 뉴스'반값' 신종 마약, 클럽서 급속 확산'고구마 줄기'화법, 시공을 넘나들다늦가을밤 열정으로 물들인 오페라 '카르멘'버지니아주 출신의 하산 중령은 버지니아텍을 졸업하고 ROTC로 근무했으며, 최근까지 워싱턴 인근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6년 간 근무하다 지난 7월 포트 후드 기지로 전근 발령을 받았다.
특히 하산 소령은 이달 28일 이라크 파견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인사조치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케이 베일리 허치슨 상원의원(공화.텍사스주)은 "하산 소령이 이라크 파견조치에 대해 심적으로 불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허치슨 의원은 다만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4만명의 보병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육군의 최대 군기지에서 발생한 이날 총기난사 사고는 최악의 군부대 총기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이날 총기참사로 현재까지 12명의 남녀 장병들이 숨졌고, 31명이 부상을 입었다. 더욱이 중상을 입은 장병들이 많아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군 당국에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됐던 2명은 혐의가 없어 풀려났고, 다른 한명의 병사가 이날 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포트 후드 기지는 긴급 출동한 연방수사국(FBI) 수사요원들과 함께 하산 소령의 단독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총기참사는 오후 1시30분 쯤 병사들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사무소에서 발생했고, 두 번째 총기난사는 30분이 지난 뒤 부대내 극장에서 발생했다. 두 번째 총기난사가 발생한 극장에서는 이날 오후 2시 졸업식이 거행될 예정이었다.
포트 후드 기지는 사고 발생 직후 기지를 전면 폐쇄했으며, 부상자들은 기지 인근의 대널 육군 커뮤니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다.
이날 사고는 발생 직후 오바마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됐고,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미국 땅에서 그것도 미군 부대 안에서 발생한 총기참사는 너무나 비극적이고 소름끼치는 폭력행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