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게시판인데 후기를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OPT 받기 전에 무보수로 일을 덜컥 시작했는데 기간이 오래 예상보다 더 오래걸리고 차는 꼭 필요한 상황이라 알아보기 시작한 것부터 되짚어보니 한 3주 걸려서 겨우 차를 샀습니다.
운전경험도 적고 차를 잘 아는 편은 아니라서 중고차보다는 새차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비자가 2년 정도 남았어도 OPT 기다리는 처지에 인컴도 크레딧도 없습니다.
왜들 크레딧카드를 만드는지, 크레딧을 쌓아야 하는 이유를 이번 경험으로 배우게 되었어요.
큰돈을 한꺼번에 내기보다는 파이낸스를 통해 크레딧도 쌓아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영주권도 아닌 temporal visa를 가진 외국인을 덜컥 믿고 새차 내지 큰돈을 내어주는건,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엄청난 도박이죠.
다른 지역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겪은 두 딜러샵은 일단 파이낸스 알아보기 전에 차부터 내어줬습니다.
그러고나서 며칠 후 연락이 와서 방문해줄 수 없겠냐 합니다.
현재 사는 곳에서 약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곳이어서 오가는게 쉽지 않아 무슨일이냐 물어보면 대답은 잘 안합니다. ㅎㅎ 간단한거고 금방 끝난다고 합니다. 어쩌면 저만 못 알아챈걸까요.
처음에 현대에서 크레딧이 없네 비자기간이 짧네 하면서 할인적용을 해도 msrp 가까운 가격으로 딜을 받았습니다. 다운페이에 따른 한달 할부비용도 다 선택하고 다운페이 후 차를 몰고 나왔는데 2주 후 방문을 해달라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주중에는 저녁까지 일을 해서 시간이 잘 맞지 않자 현대에서는 너한테 파이낸스를 할 수 없는데 도요타에서는 된다. 서류는 그대로 넘길테니 도요타 캠리를 탈 수 있을거다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캠리가 소나타보다 작은 차라고 착각하고 있었는데 검색해보니 동급(?)이더군요.
도요타 딜러십 연락을 다 받고 시간약속 후 방문했습니다.
현대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미 서류를 다 받았으니 가격흥정을 제외하고 테스트 드라이브, 소셜, 비자, 거주지 증명 등을 한 뒤 오늘은 은행이 문을 닫았으니 조만간 다시 와서 파이낸스 승인 받고 스페어키도 내줄거다 일단 차를 몰고 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또 몰고 왔는데 며칠 후 딜러에게서 이메일이 와서 내일 바로 방문할 수 있냐 물었습니다. 일단 그날은 시간이 되지 않았고.. 금방 끝난다 간단한거다 하는 말을 또 곧이곧대로 믿고 다음날 1시간 반 운전해서 갔습니다.
딜러가 오늘 말고 내일 올 수 있냐는 문자를 했는데 확인한건 이미 도착한 후였고 별일 있겠냐 싶었는데
그 사람이 도착하기 전 다른 딜러가 응대를 하더니 드릴(?)부터 들고 나가서 번호판을 뗐습니다. 그리고 은행을 알아본다고 이리저리 다니더니 승인이 안된다 너 데리러 올 사람 있니 물어봐서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아무 결정도 안났을땐 바로 몰고 가라고 하더니 오늘은 갑자기 승인이 안나서 못 가져간다니 무슨 논리인지 사실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우버를 불러줄까 하는데 딜러십이 있는 곳이나 제가 있는 곳이나 굉장히 시골이라 우버는 거의 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한 지역..
결국은 가까운 공항에서 렌트카를 빌려, 그것도 크레딧카드가 아니라서 비행기 티켓이 있어야 된다기에 급히 티켓 구매 후 받아왔습니다.
더 작은 차를 알아볼래 다운페이를 더 할래 하더니 어쩌든 간에 너는 파이낸스가 안된단다 하면서 차만 뺏긴(?) 상황에서 기가 팍 죽었고..
일련의 경험 후 주변인들에게 물어봐서 중고차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주말과 또 한 주를 더 투자해서 찾아보자는 각오였는데 그 딜러십에서 버짓과 제 기준이 맞는 차를 찾았습니다.
2009년형 캠리, 5만 마일이라 오래된 차인 것에 비해 마일 수가 적어 괜찮다고 판단했습니다.
후방감지카메라와 블루투스는 없지만 렌트했던 2017년형 엘란트라보다 엔진소리 없고 엑셀 브레이크 핸들이 잘 조절+작동되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총 가격 약 $8200에 $4000 다운페이하고 나머지 파이낸스, $25 Visa gift카드 챙겨왔습니다.
edmund, carmax 등에서 같은 연식, 마일 수로 가격 확인해보니 적정 가격 범위 내에 있어서 (+지쳐서..) 초반에 약 300불 깎아달라고 한 다음에는 더 흥정하지 않았습니다.
후방감지카메라가 없어서 정석대로 운전해야 하지만 그만큼 스킬이 생기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캠리는 시간이 지나도 디자인이 많이 바뀌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드네요.
결론은,
비자 기간이 짧더라도 당장 인컴이 없더라도 차를 사는게 가능하긴 하다 입니다.
현금으로 풀페이하시면 상관이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유럽차들이 유학생 리스를 많이 해준다는데 제가 알아볼 때 볼보에서 리스를 할 수 있지만 리스 총가격을 한꺼번에 내는게 딜이었습니다..
1만불 정도 버짓이 있다면 블루투스 후방카메라가 있는 옵션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보입니다. 저처럼 크레딧이 아예 전무한 경우는 드물 것 같아서 새차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중고차 구매가 새차 구매보다는 수월할 것 같아요.
딜러십에서 사면 개인거래보다 더 비싸지만 차 점검을 미리 다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료들에게 조언을 받은 바, 차를 잘 아시고 그 동네에 거주한지 좀 되셨다면 craigslist 등에서 좋은 딜을 만날 수도 있지만, 저처럼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고 운전 및 차 관련 초짜라면 이름있는 딜러십에 가는게 안전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역시 크레딧카드로 크레딧을 쌓아두는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순서가 바뀌었지만 저도 이제 슬슬 크레딧카드를 알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