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명박 시대를 산
전형적인 서울 아가씨입니다.
집에서 쓰는 말 다르고 밖에서 쓰는말 다른데
밖에서 쓰는말은 사회적 지위고
집에서 쓰는말은 여자로서 쓰는 말 사용합니다.
남자친구 만날때도 집에서 쓰는 말 써야
여자같다고 하고, 어느집 딸내미라고... 얘기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게 아니라서 그런지
그럴 수 밖에 없어요.
공부도 도서관에서 안하고 다 집에서 했었구요.
공부도 부모님이 시키셔서 사립학교 나왔고
대학도 대출금 없이 부모님돈으로 공부했네요.
아무튼 부모님이 한국에서 공부시키시는 동안에는
무슨일이 있던 없던 행복했구요. 항상 계획성있게 살았습니다.
그렇게 사회에 바로 진출했으면 그냥. 평범하게 살았겠지만..
제가 중간에 아파서 밥을 몇달을 굶은 적이 있었어요.
아마 늙었다면 그때 좀 늙은것 같고.... 성인이 되려 하진 않았는데
아무튼 그 때이후로 부모님과 좀 멀어지고 척을 두게 되었구요.
유학은 제 힘으로 왔습니다.
부모님이 도와주시는게 아니라서 부모님이 도와주시던 시절 공부했던것을
다시 꺼내려니까 쉽지는 않더라구요.
근데 이때 제가 굶어있는 동안, 저희 부모님 사랑을 이용해서
제가 다니던 회사로 이직한 학교선배가 ,
회사 생활하면서 계속 저희집안 따뜻한 기운을, 자기 일하는 데 자꾸 써먹습니다.
마치 우리집 사위처럼요.
저는 부모님한테 더이상 받는게 없으니,
순수해지지도, 일하는데 부모님 사랑이 필요하지도,연결되지도 않지만..
남자친구와 뽀뽀하는 시간이라던가, 남자친구와 연애하는 시간에는
저다운 제가 되어 부모님과의 커넥션이나 주변사람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 시간에 자꾸 학교선배가 끼어드는거구요.
그래서 남자친구랑 있을때 단 둘이 있는 기분이라기보다, 그 선배랑 셋이 있는 기분이고요.
이제 늙어서 애처럼 되신 부모님은, 학벌 높은 학교 선배의 말과 행동을
리더처럼 생각하며 따라하고 살고 계십니다.
저희 부모님은 많이 배우신 분이 아니라서 정치에 약자인데다 강한자가 말하는걸 무조건 따르시는 스타일이시구요..
그래서. 저랑 의견이 자꾸 부딪히는데 저는 남친하고 사랑중이라 그런지
부모님한테 쓴소리 듣고 말하는게 너무 감정적으로 힘이 드네요.
그 선배 좀 저희집안에서 떼어 놓을 순 없을까요.?
유학가서도 그 선배 회사 생활때문에
학교에서 눈치보면서 일해야 됐었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세상이 죄다 연결되있는 것 같아요.
저희집이 사업하던 집이라서 더 그런것 같네요.
큰 사업도 아니고 자영업인데 뭐가 이리 복잡한지..
제가 꼭 훌륭한 사람이란 법은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