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올라온 글 몇개를 보니 생각해볼 점이 있어서 남겨봅니다.
정량은 1차를 뚫기 위한 게 맞습니다. 그런데 정량이 좋은 사람이 다른 것들이 안 좋기가 힘듭니다. 반대로 정성적 지표가 좋은데 정량적 지표가 안 좋기도 매우 힘듭니다. 특히 인문사회과학분야에서는요. 일단 GRE, 토플등을 준비하는 자세에서 차이가 나구요. 특히 한국인들은 토플/GRE 점수가 정성적 지표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령 GRE 버벌 155받는 사람이랑 165받는 사람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논문 읽는 능력이 달라요. 인문사회는 논문을 얼마나 많이 읽고 잘 이해하느냐에 따라 실력이 판가름납니다 (155 맞는 사람이 포텐셜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포텐셜만 있으면 뭐합니까. 지금 나오는 게 없는데). 그래서 사실 GRE 155받는 사람이 GRE 165정도 받는 사람과 경쟁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면 이 자리에 라이팅 샘플이 준비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우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이제 정량적 평가가 좋지 않은 사람은 두 개를 극복해야 합니다. 첫째는 정량이 좋지 않은 것을 극복해야하고, 둘째는 정성이 좋지 않은 것을 극복해야 합니다. 사실 가장 객관적인 것은 어드미션 결과입니다. 그런데 인문사회과학쪽에서 158-160이 안된 사람들이 탑 30들어가는 것도 거의 못봤고, 인문사회 탑30정도 가면 미국 학부출신 한국인들이 절반이 넘고 나머지 국내파도 외고니 국제학교니해서 전부 영어를 어느 정도 잘합니다.
사람들의 목표는 다 다르기때문에 탑100안에만 들어가도 잘 갔다고 생각하고 걱정말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저희 분야의 한 논문에서는 GRE 점수와 프로그램을 졸업하는 상관관계가 매우 밀접하다고 나옵니다. 철학이나 영문학 같은 인문 분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회과학 교수님들은 통계로 생각하시는 분들입니다. 내가 정말 정성적 지표가 좋은데 정량적 지표가 좋지 않은 아웃라이어인지는 잘 생각해봐야겠지만, 그래도 그게 통계로 말하는 교수님들에게 설득력이 있을지는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실제로 미국 대학에 와보시면 정말 고만고만한 친구들이 뽑힙니다. 아주 특출난 학생이 10명 중 1명, 아주 못하는 학생이 10명 중 1명 정도에요.
그리고 박사졸업하기전까지 논문 1편 내기도 힘든 분야에서 미국 탑10 저널에 논문을 실었다면 GRE가 낮더라도 걱정하지 마시구요. GRE 성적도 낮고, 토플 성적도 낮은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요. 혹시 주위에 그런 분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