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MS)로 유학온지 2년 좀 넘었는데 원래 취업할 생각이었다가 영어도 부족하고 전공도 STEM이 아니라 opt extension도 안 돼서 박사로 진학할 계획입니다.
원래 계획은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 박사를 계속 하는 거였어요. 시간, 돈 측면에서 많이 유리하고 제 지도교수님도 저를 좋게 보고 있는 거 같아서요. (사실 여기서 하겠다고 최근에 말씀 드렸습니다.)
근데 유학 생활을 하면서 외로움, 고립감 때문에 고생했고 이번 학기는 유독 심하네요. 가끔 크고 작은 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하며 즐거웠던 적도 있는데 그냥 기본적인 정서 상태가 '외로움, 고독감, 고립감'이었습니다. 학교 동아리 같은 데 찾아서 참여하는 시도도 몇번 했는데 대부분 학부생 위주 같고, 언어적 정서적으로 어울리기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우울하게 생활하는 데는 위치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라는게 스스로에 대한 진단입니다. 학교 위치는 미국의 다수 학교들처럼 시골인데 제일 가까운 도시가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입니다. 이 마을의 인구도 대부분 학교 관련 사람들로 구성돼있습니다. 즉 다양성과는 거리가 멀죠.
그래서 생각해본 게 도시에 위치한 학교로 지원하는 거죠. 사실 연구분야가 가장 우선시돼야하는 걸 알고는 있는데 그래도 이런 정서상태가 계속되다면 박사를 마칠 때까지 무사히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궁금한 건 위치가 바뀌는 게 얼마가 큰 영향을 줄지입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장소보다는 그동안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사실에 있고 그렇게 된 것은 제 언어실력과 성격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을. 그렇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여쭙는 겁니다. 도시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다양한 사람, 모임들이 있을 거고, 분위기도 한적한 시골과는 달라서 이런 정서를 극복하고 생활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