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의 글을 계속 읽다가 많은 분들이 위로의 글을 남기신걸 보고 용기를 내서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27살의 여자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가서 졸업할 때까지 잠깐의 텀(여기서의 텀이란 휴학이나 연수 모 이런거겠죠)없이 계속 이어졌드랬죠...논문을내고 최종심사가 끝나기전 운좋게도 회사에 입사합격을 했는데여..
그때까지만 해도 제 인생은 큰 무리없이 이어질거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때 역시 유학의 생각은 있었지만 부모님께서 취직걱정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제게 바라는건 취직을 해서 집에 보탬이 되는 것이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취직을 했지만 ...
사람이 기본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해야 행복한거라고 생각하며 7개월 다니다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벌써 작년 가을의 얘기네요~
직장을 그만둘때는 공부를 더 해야겠단 생각이었는데 막상 그만두고 나니 여러가지 걸리는게 많다는 것을, 미쳐 생각지도 못한 난관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이 부유하지 않기에 부모님께선 제가 취직을 하길 바라십니다.
그래도 저는 공부를 하고 싶은데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도 부모님의 푸념섞인 말씀을 듣게 되면
또다시 취업사이트를 뒤지게 되는 저를 발견합니다. 부모님이 저의 유학을 반대하시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경제적 부담, 두번째는 결혼문제...
저는 일단 유학을 가게 되면 장학금 없이 힘들기 때문에 학비걱정은
아예 생각할 엄두도 못내고 있고 결혼은 제가 박사과정을 최대한 단기간
3년내에 끝나는 것이기에 것도 별로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들어갈 비용이 걱정돼 과외도 서너개 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어느새 1월이 와 버렸네요
휴~
며칠전 스승의 날에도 왠지 사회적 맥락에서 떳떳하지 못한 느낌이 들어 찾아뵙지도 못했습니다.
시간은 어기적어기적 가기만 하고 저는 아직 이뤄놓은 것 하나 없이 이러구 있기만 합니다.
결정도 못하고...
답답합니다.
한번 부모님께 1년 재수했다 생각하시고 저를 지켜봐달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아니면 부모님께서 원하신대로 취직을 해야 할까요(물론 요즘 취직도 쉽지 않더군요)?
27살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언제쯤 이 위기가 끝날까 열심히 고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