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적 글 올렸던 작가 지망생 생존신고 해요 :)
아직 소설 쓸 짬은 안되니 수필 형식으로 또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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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한 지 어느덧 한달, 넘쳐나는 시간을 흥청망청 낭비도 해보고, 낮과 밤이 바뀐 피폐한 생활을 이어가던 것도 이젠 어느정도 청산해야 할 때가 왔다. 무얼 위해 살아가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돈이 너무 중요하다. 돈이 없어서 나는 매번 슬퍼하는 것 같다. 돈이 없어서 차를 못 사고, 그래서 여행 한번을 못가고, 이민법을 상담할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겁이 나고, 아픈 강아지를 병원에 데려가서는 치료비가 많이 나올까 전전긍긍 해야만 한다. 돈이 없음에 슬퍼하다가도, 돈이 없어 슬픈 나 자신의 처지가 또 슬퍼진다.
우스갯 소리처럼 인터넷 상에 떠돌던 말이 떠오른다. "돈은 많고 싶지만, 노력은 하고 싶지 않아요." 이건 정말 비판의 대상이겠지. 그런데 노력도 돈이 있어야 가능한 것 아닐까? 누군가의 뒤치닥거리를 하며 매일매일을 생존에 목매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발전과 긍정적 에너지에 시간과 돈을 쏟을 수 있단 말인가? 혹은 이것조차 흙수저의 변명이라며 조롱하는 사람들에게, 그저 꾹 입을 다물고 곪아버린 상처도 감추기 급급해야 그나마의 체면이라도 유지할 수 있는 걸까?
나는 가끔씩 철 없어지고 싶다. 젊음을 소비당하기 보다 소진해보고 싶다. 마냥 아무 걱정없이, 통장에 단돈 10불이 남을 때까지 불안하더라도 써보고 싶다. 그리고 그 절망속에서 마지막 실날같은 희망과 기회를 잡아, 유례없는 성공도 이뤄내 보고 싶다. 흔히 말하는 "행운," 그러나 그것도 차지하고 나면 "노력 끝의 성과" 로 포장되기도 하니까.
아, 그러고보니 나는 더이상 젊은이라 불릴 나이도 지났던가. 세월은 정말 빠르기도 하다. 어느덧 "나잇값 해야 한다" 라는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내게도 2019년이라는 시점이 오는구나, 내게도 이십대는 영원하지 않은 시간이구나. 누군가는 말했었다, 시간이 곧 돈이라고. 아이러니하게도 돈에 대해 타령하면서 "시간"이라는 재화를 흘려보내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다. 적어도 이 시간은 아깝지 않다. 한껏 쏟아내고 나면, 돈보다 더 귀한 게 내 안에도 채워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