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다음주가 되면 전 미국땅에있겠지요
유학준비 다 끝내놓고 카운트다운하려니까 맘이썩좋지만은않네요
딱히 하소연할 데도 없고
지금한국에서 대학다니는 친구들이랑은 나눌수없는 고민이라 글을올립니다
저는이제고등학교 갓졸업한 여학생이구요
고등학교1학년때 교환학생으로 미국갈뻔한적이있어서
미국유학을 한번도 생각하지않았던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착실히 한국에서 대학다닐 계획하고있었던거라
작년이맘때까지만해도
지금이렇게 미국으로 떠날준비를 하고있을지는 꿈에도몰랐어요
고등학교에서 공부를잘했지만 수능을못봤어요
내신과 모의고사성적에 훨씬못미치는성적이었죠
그래서
처음부모님으로부터 유학제의가 들어왔을때는
무작정가겠다고했어요
그땐 왠지뭐든잘할수있을것같기도했지만
모든게 한번에 결정나는 한국의교육제도가너무싫었거든요
다시한번 재수를 한다해도 이런방식으로는
제실력을 발휘할수없을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괴로운시간이 조금지나니까
다시 사람이 이성적으로 돌아오더라구요
재수. 유학.
이렇게 고민 참많이했는데
결과론적으로 유학이었어요
고등학교때는 단지 대학가는게 최고인줄알았는데
막상 유학준비하다보니까 대학보다 취업이더라구요
대학이랑 취업이랑 전혀 관계되지않은건 아니지만
지금 미국경제도 그닥좋지못해서 시민권자없는
순수유학생들은 취직이 쉽지않다고많이들그러더군요
그래도 유학을 선택한건
사실 한국도마찬가지잖아요
요즘좋은대학나와도 취직쉽지않아요
그렇다고 재수한다고해서 좋은대학가는것도아니구요
어짜피 어디에 있어도 취직쉽지않은거 마찬가진데
1년재수해서 죽은시간만드느니
다양한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원래 언어에도 욕심이많은편이라 영어도잘해보고싶었구요
그래서
굳은맘먹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유학을결심했고
이제 날짜세고있는데
웃다가도 울고
저도제마음의 갈피를 못잡겠네요
다들 마냥부럽다고만하는데
니들이내속을아냐 싶구요
정말 하루는 안가고싶고 하루는 가고싶고 그래요
안가고싶은날은
인생무상 언젠가한번쯤 다들죽고사는건똑같은데
내가얼마나대단한사람이되려고 어린나이에부모떨어져 사서고생을하려구하나
경제도어려운데 부모님무리하면서까지 내가가야하나 싶구요
가고싶은날은
그래도한번 사람으로태어나서
다른곳에서 독립적으로도살아보고 내자아도찾아야지
젊어서는 사서라서도고생한다는데
그리고 돈은원래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있는건데 뭘 이런다니까요
참나 다들떠나실때 이러셨나요
이렇게 기대되기도하고 두렵기도하고 그러셨나요
이제 돈걱정없이 유학하는 부자친구들보다
부모님과 같이 유학가는 친구들이 더 부럽네요
글이 참길어서 저라도안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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