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국 온지 8-9개월.. 거의 1년 다돼가는데 적응한것 같으면서도 적응을 못한것 같네요...
제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동양인은 저 혼자구요 나머지는 백인 90% 흑인 10%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라틴쪽 유학생들 있는데 뭐 걔네들은 자기네들끼리 무리 지어서 라틴어만 써서 낄수도 없고 제가 사는 동네가 워낙 보수적이고 엄청 시골중에 시골쪽이라서 그런지 약간 절 대하는태도가 그리 살갑지는 않습니다. 처음에 학교 갔을때 절 무슨 동물 쳐다보듯이 대놓고 쳐다보기도 하고 처음에 말 몇번 걸어주다가 제가 영어를 정말 못해서 그런지 깊은 관계를 맺기가 어려워서 아직 제대로 사귄 친구한명도 없어요.
몇개월은 정말 우울해서 조용히 다니다가 뭔가 이대로 가다가는 후회만 남을것 같아서 마지막 용기를 내어서 다른 현지애들한테 말도 걸어보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너 어느 수업 듣냐, 어느 방향으로 가냐, 너 넷플릭스에서 요즘 뭐 보냐, 모르는거 있는데 알려줄수 있냐, 시간 날때 한번 놀자 등등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지만 정말 대답만 하고 저랑 이야기를 안하고 싶어하는 눈치더라구요.
한국에 있었을때는 맨날 친구들이랑 어울려 다니고 항상 많은 친구들이 제주위에 있어서 그런지 이런 기분은 너무 생소하고 낯설었습니다. 전 분명 한국에 있을때는 엄청 외향적이였는데 저도 미국 고등학교에가면 여러 친구 사귀고 그럴줄 알았어요 제 주변 한국 친구들도 너 성격이면 누구든 널 좋아할거라고 해서 저는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정말 현실을 다르더군요. 제 큰 착각이였습니다.
제가 아직 영어가 부족해서 좀 쉬운 책을 보고 있으면 어떤 남자애가 저보고 왜 이런책을 읽고있냐며 비웃은 적도 있고 지나가다가 인종차별도 많이 당해봤어요 좀 친하다고 생각한 애들은 복도에서 저랑 마주치면 바로 눈을 피해버리는 일도 많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무리 다가갈려고 해도 뭔가 선이 쳐져 있는 기분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요즘은 다가가는것도 많이 무서워요.. 그래도꾸준히 말을 먼저 많이 할려고 하고 최대한 그러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약간 제가 루저가 된것 같고 내가 지금 왕따를 당하고 있나? 이런 생각은 피할수가 없네요.. 요즘 자아성찰도 많이해요 제가 한국에 있었을때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저같은 상황에 놓여있었던 친구들이 이런 기분을 맨날 느끼면서 생활했구나.. 생각하면 정말 미안해요
조금이라도 애들이랑 말 많이 하고 그런날은 그날 하루 정말 좋았다가 애들이랑 말 몇번 못한 날을 또 우울하고 기분도 왔다갔다 해요. 저도 회화를 정말 잘해서 제가 하고 싶은말 영어로 다 하고 싶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제가 남들보다 머리가 안좋아서 그런지 영어 배우는 속도도 늦는것 같아요..
제가 답답해 보이시겠지만..혹시 조언 같은거 해주실 분 있으신가요..?ㅠㅠ
그냥 이대로 제 포커스 유지하면서 지내는게 제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