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미국에서 두번째 학기를 지내고 있는 박사 1학년입니다. 학부를 미국에서 했는데 학부 때 너무 힘들어서 몸도 마음도 망가진터라 다른 나라에서 박사를 하고 싶었는데, 어쩌다가 지원한 제 분야 (이과) 미국 탑 5 학교에 붙어버려서 망설이다가.. 멀리보면 미국에서 박사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여기 왔습니다.
사실, 저희 학교에 제가 하고 싶은 연구분야 대가 교수님이 두분이 계시고, 그 교수님들 바라보고 미국행을 선택했습니다. 저희 학교 시스템이 1학년 때 그룹들 explore하고 1학년에서 2학년 넘어가는 여름에 지도교수를 정하는건데, 저는 첫 학기 때부터 제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 대가 교수님들께 컨택하고 그룹 미팅에도 계속 나가고, 이번 학기 때 부터 연구도 할 수 있냐.. 등등 계속 어필을 해왔는데, 이야기 계속 하다보니 한 분은 나이가 많으신데 정년퇴임을 염두해두고 계신 것 같더라구요...분명 open house때 학교 방문해서 이야기 나누었을 때, 그리고 학기 초반에 이야기 할 때는 그런 말씀이 없으셨는데, 제가 지금 TA를 하고 있는데 'spring학기 때부턴너희 연구실에서 RA할 수 있을까?' 하니깐 retire할 준비를 슬슬하고 있다.. 학생들 보단 포닥을 더 고용해서 포닥 위주로 연구실을 꾸려나갈꺼라고 하시네요... 하.. 좀 충격이었으나 다른 교수님이 계시니, 그 분께도 계속 어필을 했는데 대가셔서 그런지 이멜을 보내도 감감무소식, 오피스를 몇 번을 찾아가서 물어보고 했는데 펀딩이 이번 2월 말에나 결정 날 것 같다고 하셔서.. 그럼 이번 학기에 너희 랩에서 연구 조금 할 수 없을까? 하니깐 제 background를 좀 더 조사? 해보고 (SOP나 추천서같은거 본다는 의미겠죠) 이야기해주겠다고 담주 중에 리마인드 이멜 보내주라 이렇게 하셔서 기다리다 이멜 보내고 또 기다리다 또 오피스 찾아가니...
하... ㅅㅂ 그 때 일 생각하니 또 빡치네.. 암튼 찾아가보니 교수가 '아 이미 다른 과 학생을 이번학기에 받았다. 펀딩이 결정나봐야 알겠지만 이번 여름에 학생을 더 뽑을지는 모르겠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을뻔 했습니다... 아니 이미 뽑은 학생이 있었으면 빨리 이야기를 해주던지.. 이 대답을 듣기 위해 몇 달을 맘고생을 했는지... 사실 될꺼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연구분야에서 나름 인지도 있는 교수님 연구실에서 일했었고, 그 교수님께 진짜 칭찬 많이 듣고 좋은 추천서 써주셨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여기에 제가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좋은 연구하는 좋은 그룹들 많겠죠.. 근데 그냥 김이 빠져요.. 이번 학기 말에 퀄리파잉도 봐야하고 진짜 스트레슨데.. 이 퀄리파잉 통과해봤자 내가 하고 싶었던 연구 할 수도 없는데.. 그냥 다 놔버릴까.. 라는 생각도 합니다..
혹시 박사 때 희망 연구와는 다른 연구를 하게 되었는데 잘 하고 계신 분 있나요? 대학원 원래 이런건가요.. 저희 학과 학생들은 이미 자기들 들어가고 싶은 그룹들 들어가서 이미 트레이닝 받고 섀도잉 하고 있는데, 저는 뭐 아직 그룹도 못 들어가고 루저같이 쩔쩔매고 있는데 한심하고 화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