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이 멀었는데 벌써 왜 왔을까 하는 후회가 든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정신없고 수업따라가기도 벅차고 연구부분에서도 교수(한국교수)한테 맨날 깨지고
요즘은 제가 자신감을 너무 상실해서 내가 이렇게나 무능력했었나 싶을정도로 연구도 제대로 못하는거같고
전공 지식도 너무 부족한거 같고... 지난주에는 교수한테 거의 2시간 동안 혼이 났답니다.
진짜 마지막 2시간이 다 될 무렵에는 눈에 자꾸 눈물이 글썽거리더라구요 그래서 교수가 알아챌까봐
눈도 제대로 못마추겠고...
교수가 대충 눈치 챘는지 장장 2시간동안 나무라더니 그냥 가더라구요
혼자 책상앞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는데
얼마나 내가 초라해보이고 서럽던지... 진짜 사내자식 마음이
왜 이렇게 여린지..
교수한테 혼나더라도 마음 독하게 먹고 잘하면 될텐데
요즘은 제가 너무 주눅들어있는거같아서 이런 내가 너무 싫어요
유학 오신 모든분들 똑같은 시련을 겪으셨을텐데..
나만 이런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이런 상황이 힘들고
그냥 다 집어치우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이런 생각하다가도..
다시 정신차려보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있지 하면서 한숨만 나오고 휴~~
딱히 고민상담할 사람도 없고해서 혼자서 넋두리 좀 늘어나 보았습니다.
사실 제 지금 상황이 다른 유학생들이 모두 겪는 일들이어서 딱히 해결책이 있는거도 아니고...
그냥 어금니 꽉 깨물고 독한 마음 가지고 헤쳐나갈수밖에 없는거 같네요
지금 상황에서 제일 필요한건 나의 이런 넋두리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수 있고 또 들어줄수 있는 친구 한명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나의 이런 상황을 이해할수도 없을테고.. 휴~~
그냥 혼자서 삭힐수밖에 없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