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박사이제 막 시작했어요.
한국에서 언더-석사까지 정말 너무 즐겁게했었어요. 교수님 성격은 그지같았어도, 그런거 다 신경안쓰고 하고싶은 연구라서 업다운이 있긴했지만, 친구들이랑도 놀때놀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논문도 내고, 졸업전에 미국박사도 붙고... 이제 진짜 연구자의 길로 풀리나보다 들떠서 시작했는데 목이 콱 매이네요.
어릴때부터 미국-한국 오가면서 살았고, 어디가든 밝다는 말 들어와서 저는 정말로 제가 잘 적응할줄알았는데, 한국이 그리운 스테이지로 들어선건지,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한국이 그리워요.
부모님도 다 한국에 계시고, 제일 친한친구들도 한국에 다있고, 노는 방식도 완전 한국인이 되어서 더 힘든것같아요.
여러 사람들이 말하던 경험담들이 이제는 뼈저리게 공감이 가기 시작해요.
미국의 개인주의적인 방식도 남같아서 안맞고, 같이 좀 부둥부둥 놀고싶은데 워낙 그런 문화가 아니라서 삭막한 느낌이고, 공감대도 다르고 생각도 약간 다르고... 그렇다고 한국인들이랑도 같이 자주놀수도 없어요. 워낙 땅덩어리가 넓어서 멀리멀리 있으니 자주보기도 어렵고. 한국처럼 어디로 모여! 하기도 어렵죠ㅠㅠ 술마시면 누구 태워주기도 애매하니깐요.
생활비도 은근 많이 들어서 박사월급 생각보다 더 빠듯하고, 펠로쉽 지원들이 잘풀리기만 바랄뿐이고!
교수랑도 초반에 작게 오해가 생겼어서 그거 푼다고 정신을 쏟았더니 스테미나도 떨어지고.. 다시 좋아지긴했는데, 진짜 몸사려야할것같아요. 몸사리고 지낼생각하니 정신이 막 혼미해지고요.
이중국적이라서 원래는 미국에 뿌리를 박아버리겠다는 생각이였는데... 한국리턴하신분들 보면 이해가 가고 공감이 되고, 엄마아빠도 보고싶은 아침이네요. 남자친구도 어릴때부터 유학한 친구인데, 한국 리턴을 진지하게 고려하는거 보면 정말 뿌리는 속일수없나싶고요 ㅋㅋ큐ㅠㅠ
이번주말내내 뭐가그리 속상하고 힘든지 내내 울었네요ㅠ
다른분들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