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3년차인데 영어가 너무 안됩니다.....학사는 캐나다에서 했는데 남들보다 학업을 늦게 시작해서 20대 후반에 시작했어요
지금은 30대 중반...
다행히 어찌어찌 퀄은 통과했는데 제 자신이 너무 창피했습니다
왜냐면 질문에 거의 답을 못했거든요...물론 몇가지는 한국어로도 생각할 수 없는 어려운 질문이었지만..
지금도 대답하라고 하면 답을 못할...질문들이요.
그니까 논문을 다 써야 나올만한 질문들인데 커미티 멤버들이 정답을 듣고자 하는게 아닌 자신감을 보고 싶었던 거겠죠..
처참하게 웅앵웅만했고, 망했다 싶었어요
지도교수님이 시험 도중에 박사생은 질문에 대해 모른다고 하면 안된다고 어떻게 해서든 답을 해야한다며
화를 내셨습니다. 다른 커미티 멤버교수님이 당황할 정도로 화를 내셨어요..
쉬운 질문 조차 머리가 하애지고 콩글리쉬를 땀 뻘뻘 흘리고...진심 주접은 다떨고...
오랄에서 떨어질거 알고서 저는 당연히 fail 예상했는데 pass 했더라고요...왜 합격 시켰는지 아직도 의문이고...자격이 없다 생각하는데 이래도 되나싶고..그렇습니다
지도교수님이랑 한시간 반동안 얘기했는데 화는 안내셨지만 논문 언제까지 끝낼 계획인지
앞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잡을건지 중간 리뷰 전까지 뭘 할건지 이런것들 물어보시더라구요..
또 궁금한거 있으면 이메일 보내라고 하시고 등등 친하진 않지만 좋은 지도교수님인데 (전혀 안친해요..)
제가 잘해야하는데 너무 못해서 죄송하고..저희 교수님 아이비리그 출신이시고 워낙 깐깐해서
교내에서도 유명하신 분인데...교수님 얼굴에 제가 먹칠하는거 같고...
암튼 영어가 너무 힘들어서 딱 죽고 싶습니다
제가 역사전공인데 동아시아(한국 포함) 역사가 아니라서 해당 나라 언어까지 함께 병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영어랑 연구하는 나라 언어까지 해야해서 진짜 딱 죽고 싶습니다
시간을 아무리 쪼개고 쪼개도 만족스러울 만큼 실력이 늘지도 않고
논문도 써야하고 저널 욕심도 많아서 답이 없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도서관 문열고 들어갔다 문닫고 나오는 생활 시작했는데 (저희 학교는 도서관 개방합니다 24시간은 아니지만...)
지난 주 토요일에 갑자기 몸살나서 버티다 집에서 쉬었는데 그마저도 죄책감이 들고요..
일요일 딱 하루 쉬는데 사실 이 날도 영어랑 언어공부에 집중합니다
월요일이 오는게 두렵고....지금 논문 쓰고 있는데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2주동안 천자도 못썼습니다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뭐하는 짓인지....
날마다 죽고싶네요 논문도 안읽혀요..심지어 한국어 논문도 안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