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 지원은 안 했구요
빠르면 올 가을에 지원해서 내년 여름에 나가게 될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초등학생 아이가 둘이구요
현재 한국서 대학원 석사를 하고 있어요(인문계)
아이 둘 키우면서 석사과정 공부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이니까....
친정에 기대기도 하구요
아이들끼리 잠깐씩 집에 두기도 해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 학원을 스스로 다니거든요
학원이며 어린이집이며
방과후 교실이며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주변에 꽤 되구요
다행히 지금 다니는 대학원에서
주부인 제 사정을 많이 봐주는 편이어서
수업 시간에만 학교에 나가면 됩니다
다른 분들은 거의 직장인들처럼
출퇴근 개념으로 학교 다니시던데
저는 많이 편한거죠
풀타임 학생은 아니니까요
일주일에 3번 나갔어요
대신 집에서 애들 재워놓고 밤새서 페이퍼 썼죠
단, 육아, 살림, 학업을 병행하는 게 힘이 많이 들더라구요 ㅠ.ㅠ
그것도 이제 논문만 쓰면 되니까
다 끝난 거에요
잠을 고3 때보다도 더 못자면서 공부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 남편이 어플라이 할 때
저도 같이 할까 싶어서 고민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미국은 아이들만 집에 둬서도 안 되고
어디를 가든 다 태우고 다녀야 되기 때문에
엄마 수업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고 하시더라구요
또, 외국 생활 경험이 처음이니까
아이들 적응 문제도 있고,
엄마까지 공부한다고 바쁘면 너무 힘들 거라구요
거기 가서 아이들 뒷바라지하면서
차차 적응하는 걸 보고 지원 준비를 하라는데,
비자 변경이 쉬운 것도 아니고
이왕이면 저도 중간에 쉬는 기간 없이
석사에서 바로 이어서 박사과정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
한국서 아이들 더 어릴 때도 대학원 공부를 했으니까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도 좀 있구요
아무래도 지금은 애들이 더 컸으니까요
한국과 미국은 문화며 환경이 다 다른데
엄마 욕심만 챙길 수는 없다는 망설임이 또 있네요
남편도 자기 코가 석자라
저랑 애들을 많이 도와줄 수는 없을 거거든요
미국에 친인척도 없고,
비빌 언덕이라고는 없는데,
엄마가 공부하는 게 가능할까요?
온 가족의 영어실력은
리딩이나 문법, 어휘는 상,
다른 영역은 중간이나, 보통을 밑도는 수준이랍니다.ㅠ.ㅠ
한국 토종이어서요
전공을 이어서 박사과정을 진학하는 게 어렵다면
전공과 다른 쉬운 코스로라도 공부를 하고 싶은데,
아이들 픽업하는 문제랑 걸리면
그것도 어려울까요?
방과후에 아이들을 맡길 곳만 있으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지역이 아직 안 정해졌는데
남편은 시카고, 애틀란타, 뉴저지, 캘리포니아
골고루 다 지원할 것 같아요
만약 제가 공부한다면
아이들 키우면 엄마가 공부하기 좋은 지역으로 선택해야겠지요
그런 지역이 있을까요?
그냥 저는 공부 꿈 접고
아이들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만 해야할지,
학위과정을 이어서 할 수 있을지,
지금 토플이랑 쥐알이를 해야할지
아님 그냥 회화나 준비하면 될지
고민이 많습니다
논문자격시험때문에 토플을 본 적이 있는데
100점 전후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