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때부터 교통덕후였어서 분야에 대한 고민은 거의 없었고, 쭉 이 분야를 파 왔습니다. 다만, 영어 성적 만드는 기간이 너무 짧았고 그래서인지 혹은 실력 탓인지 점수가 높지 않고, 해외저널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것이 3개 학교 불합 원인이겠지요)
<유학 준비> 석사 동안 유학 준비를 전혀 못했어서 작년 8월 졸업하자마자 9~11월 3개월동안 급하게 영어성적과 SOP 준비를 했습니다. (참, 토플은 석사 시작 전에 90점대는 만들어놨었어요) 세종에 있는 국책연구원에 다니면서 해커스 GRE 주말 종합반 토요일 아침마다 강남가서 2회 출석, 3주 간 하루에 거만어 평일에는 100개, 주말에는 200개씩 외워서 1회독도 못하고 쳤더니 위와 같은 아슬아슬한 점수가 나옵니다. 문과였으면 명함 못 내밀 점수죠. 퀀트는 그냥 민혜원선생님 교재 다 풀 시간은 없고 해서 그 중에 3의배수번 문제(ex. 3번, 6번, 9번, 12번문제....)만 쭉 풀고 갔더니 잘 나옵디다. 초중학교때 해법수학 다니면서 지겹도록 푼 문제 느낌이라 익숙하더군요. 아무튼 시간도 부족하고 이짓을 더 하기도 싫어서 GRE는 거기서 접고 토플로 넘어갔고 11월 중순에 친 성적으로 끝내버렸습니다. 제 분야는 국내 저널이 그닥인지라 아예 내지도 않았고, 해외 저널은 한 번 냈지만 떨어진 관계로 결국 저널 0개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학부때부터 오랜 기간 해당 분야에 대한 논문 공모전 참여, 각종 프로젝트 참여, 석사논문에 대한 자신감 어필(영문으로 작성, 컨택할때 pdf 첨부), 국책연구원 재직 경험 등으로 합격을 한 것 같습니다.
<학교 지원> 위에 나열한 것처럼, 붙어도 안 갈 곳은 다 빼고 5개만 지원했습니다. 랭킹은 고려 대상에 없었고, 학비가 너무 비싸서 금전적인 이유로 뺀 곳, 분야가 안 맞에서 뺀 곳, 컨택 교수가 사람 안 뽑는대서 뺀 곳, 지원 마감이 너무 빨라서 못 넣은 곳 그렇게 뺐더니 다섯 곳 남더군요. 좀 적게 넣다 보니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불합 소식에 솔직히 많이 쫄렸고, 하루하루 점점 우울해지다가 다시 마음 딱 잡고 재수 계획까지 짜는 단계에 이르렀는데, 4월이 되어서야 다행히 가장 가고싶었던 UCI에 붙어서 기사회생했습니다. (마음 놨다가 관정 신청 시기 놓친 건 함정) UCI는 랭킹으로는 Berkeley보다 낮지만 이 분야가 규모가 크고 교수님도 좋은 분이라(내가 하고싶은 덕질 겸 공부를 하도록 놓아줄 수 있는 분인 것 같아) 1순위였고, 마침 여기만 딱 붙어서 만족합니다.
여담으로 저는 어드미션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마음 졸이면서 GoHachers 대학진학게시판을 매일 들락거렸는데 지금쯤이면 리젝 가능성 높다느니 마음 접으라느니 웨잇리스트니 하는 얘기들이 참 야속했던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반례도 있고 전부 케바케이니 너무 믿지는 말기를 바랍니다만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기 때문에 아주 의미 없는 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다들 하는 말처럼 "지원했다는 사실을 잊고 살라"는 것이 가장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