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곧 아내가 될 여자친구가 이미 시카고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시카고에 있는 두 학교만 지원하였지만, 저처럼 특이케이스가 아니라면 적어도 7 ~ 10개는 지원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운 것 같습니다.
지나온 지금 생각해보면 황당하지만 저는 제 직장이기도 하고 이미 여러 교수님들과 협업을 해본 Northwestern Feinberg, 그리고 U Chicago Molecular Engineering이 나름 합격권이라 생각했었고 (제 PI도 Northwestern Feinberg만큼은 무조건 붙을거 같다 걱정말라 하셨어서,,,,),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U Chicago Human Genetics는 가장 가고싶지만 큰 기대없이 지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제 기대와는 달리 Molecular Engineering을 인터뷰 기회도 없이 광탈하였고, 다행히 나머지 두 프로그램은 인터뷰를 받긴했지만 너무 많이 받아서 (11번...) 상당히 멘탈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지치는 과정이였습니다. 인터뷰는 크게 준비를 안했긴 했지만 이미 1년간 풀타임으로 연구하면서 연구 생각만 하다보니 11번의 인터뷰 전부 다행히 막힘없이 잘 진행된거 같습니다. 결과 역시 제 기대와는 다르게 Northwestern Feinberg (인터뷰에서 제가 하고싶은 알고리즘 개발/적용보단 electronic health record 데이터분석을 주로 연구할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으려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에서 waitlist를 줬지만, 다행히 그 며칠전에 human genetics 프로그램으로부터 합격소식을 받았었습니다.
인터뷰 과정이 제 생각보다 너무 고됬지만 결국 3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가고 싶던 프로그램으로 합격을 받게되어 너무 기쁩니다. 전 학부 졸업 후에 연구 갭이어를 결정한후로 여러 학교들 (Caltech, Broads, Washu, Texas, etc)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게 너무 중요했어서 아무 연락도 오지않던 시카고로 무작정 이사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다른곳은 연락 잘만 오는데 왜 시카고 대학들은 나한테 기회를 안주지 제발 한명만 날 믿어주면 정말 최선을 다할거야 하는 마음으로 학사후 연구원 자리 인터뷰들을 보았던거 같습니다. 그러던중 기적같이 Northwestern Feinberg 의대에 student research director를 맡고계신 교수님으로부터 job offer를 받았고, 그분의 빵빵한 펀딩덕에 1년동안 정말 다양한 형태의 genomic data (RNA-seq, ATAC-seq, 10X-multiome seq, Visium-seq)들을 분석하면서 연구가 이렇게 재밌다는걸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때 연구를 평생하고 싶다 처음으로 생각했고, 그래서 박사과정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갭이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시카고 대학들에게 간절하게 어필했고, 압박질문들이 들어와도 차분하게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이 결과를 위해 저도 부단히 노력했지만 랩식구들이 끊임없이 용기주고 격려해주지않았다면 불가능했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답변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시카고대학으로 결정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소통하고 싶습니다. :) 다들 응원하겠습니다! |